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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와 보령의 경계에 위치한 만수산(575m)은 남쪽 산자락에 고찰 무량사(無量寺)를 품고 있으며, 무량사는 금오신화를 지은 매월당 김시습이 말년을 보낸 장소로 더욱 유명한 사찰입니다.


충남 부여군 외산면 장항리 소재 무량사 입구에서 극락교를 건너면 김시습의 부도와 묘지가 있습니다(11:00). 안쪽의 무진암을 둘러보고 부도 옆의 오솔길을 따라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최근 내린 비 때문인지는 몰라도 등산로가 패여 있습니다. 등산로 주변은 온통 초록의 세상으로 변해 있으며, 우거진 노송이 길손을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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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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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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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암 대웅전의 꽃살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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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숲


깔딱 오르막을 올라 능선삼거리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11:40). 일반적으로 이정표는 산의 정상방향과 거리를 표기하는데 비하여 이 이정표는 휴양림 6.5km, 장군봉 1.5km, 수리바위 3.2km 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등산베테랑인 선두대장도 장군봉이 정상인 것으로 착각하고 장군봉 방향으로 가다가 되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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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삼거리 이정표


등선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휴양림 방향으로 갑니다. 정상을 거쳐 가야하는 하산지점인 휴양림을 정상은 빼 먹은 채 이정표에 표기한 것은 이정표설치의 ABC를 모르는 무지한 짓입니다. 길섶에는 하얀 민백미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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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백미꽃


주변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봉우리에 올랐습니다(12:27). 동행한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이곳이 바로 만수산 정상이라고 합니다. 두 개나 세워져 있는 이정표 어느 곳에도 이곳이 정상이라는 안내가 없습니다. 다만 전망대 0.5km, 화장골 2.4km 이라고 적혀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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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산 정상 이정표


이정표까지 이토록 무성의하게 제작하여 새워둔 산은 처음 봅니다. 비록 다른 지방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정상임을 알리는 표시정도는 해 두는 게 외래방문객에 대한 예의일 것입니다.


전망대에는 정자가 설치되어 있는데, 보령시에서 이웃한 성주산에 대한 안내지도를 그림으로 그려 세워두어 부여군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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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정자


이곳에서 한참을 쉽니다. 안내산악회를 따라 등산을 와서 한 장소에서 이토록 유유자적하게 쉬어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말이 전망대지 실제로는 동북쪽 밖에 조망이 안됩니다. 주위에는 뱀딸기가 노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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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쪽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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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딸기


전망대에서 1.3km거리에 비로봉이 있습니다(13:24). 그러나 이런 산봉우리는 등산개념도에서만 확인할 뿐 현장에는 아무런 안내문이 없습니다. 정상에도 정상임을 알리는 이정표나 표석이 없었으니 이웃 봉우리인 비로봉의 이정표를 기대한 것은 무리입니다.

휴양림 2.2km, 전망대 1.3km 라는 이정표는 있는데, 현재의 위치이름이 없는 것은 이정표를 설치한 사람이나 이를 감독한 사람이나 모두 산에 대해 문외한이며 관심이 없는 탓입니다. 이정표 말뚝에 세로로 현 위치를 적은 이름표를 붙여 놓으면 간단히 끝날 일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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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 이정표


더욱이 무량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은 등산로는 있으나 이정표는 없습니다. 이럴 때 등산개념도가 없으면 큰 낭패를 당하기 쉽습니다. 무량사 방향이라고 추정되는 길을 내려섭니다.  많은 사람이 다니지 않은 참으로 호젓한 길입니다. 오른쪽으로 지나온 만수산 능선이 드리워져 있지만 수목으로 인해 시야를 가립니다.


능선을 따라 한참을 가다가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섭니다. 울창한 송림과 푸른 잡목이 산꾼들의 피로를 잊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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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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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을 출발한지 약 1시간만에 도솔암에 도착합니다(14:32). 정원에는 붓꽃과 장미 그리고 불두화가 탐스럽게 피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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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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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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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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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두화


도솔암을 나오니 오른쪽은 넓은 초원지대입니다. 길섶에는 애기똥풀이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려고 했더니 무량사 일주문이 보입니다. 개천에 놓인 교량을 건너 무량사로 들어갑니다. 절 집도 조용하거니와 가람의 배치도 매우 질서정연합니다. 드넓은 경내의 극락전(보물 제356호)앞에는 5층석탑(보물 제185 호)과 석등(보물 제233 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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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사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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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사 5층석탑과 극락전


사찰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니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입니다(15:50). 오늘 산행에 4시간 5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마을에는 붉은 인동, 고들빼기, 매발톱꽃이 피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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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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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발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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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들빼기
 


만수산은 비록 해발이 낮지만 수림에 덮인 능선이 병풍을 두른 듯 사찰 일대를 감싸고 있고 대찰 무량사가 있어 한번쯤 답사할 만한 산입니다. 다만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정표가 너무 무성의하게 설치된 점은 조속히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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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부근의 낙조(버스내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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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휴게소의 낙조
 

《등산 개요》

△ 등산일자 : 2008년 5월 20일(화) 
△ 등산거리 : 약 10km
△ 등산코스 : 김시습부도-능선삼거리-만수산-전망대-비로봉-남부능선-
              도솔암-무량사-주차장
△ 소요시간 : 4시간 50분(휴식 및 무량사 답사시간 포함)
△ 산행안내 : 서울가자산악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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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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