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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왕 역의 최종환


32부작인 <계백>이 반환점을 돌면서 교기왕자(진태현 분)와 사택가문을 제거하기 위한 의자 왕자 측의 교기-사택비(오연수 분)간 이간질을 부추기는 등 교묘한 작전을 시행하더니 드디어 제18회에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좋게 말하면 제18회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과 반전의 연속이었지만, 툭 까놓고 말하면 제작진의 완벽한 낚시에 시청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한 회였습니다.


▲ [반전1] 위제단 2인자 남조를 다시 죽인 계백의 돌발행동

은고(송지효 분)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사택적덕(김병기 분)의 지적에 따라 사택비는 남조(조상기 분)로 하여금 은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여 보고하라고 지시합니다. 남조는 은고를 미행해 그녀가 의자(조재현 분) 및 계백(이서진 분)을 몰래 만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은고를 잡으려는 순간 나타난 계백이 남조를 처치합니다. 귀운(안길강 분)이 사택비에게 남조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보고한 순간 피투성이가 된 남조가 들어와서는 은고를 손으로 가리키며 무슨 말을 하려고 합니다. 이 때 기적이 일어납니다. 뒤이어 나타난 계백이 남조를 다시 베어버린 것입니다. 계백은 남조의 복장을 보고는 사택비를 해치려는 흉수(凶手)로 보았고 호위무사인 계백이 그를 죽인 것은 매우 자연스런 대처였던 것입니다.

 


▲ [반전2] 교기왕자의 폐서인과 의자왕자의 복권 

계백으로 인해 목숨을 건진 은고는 사택비에게 교기가 신라 생구를 방면하고 당나라 사신을 은밀히 만났다는 정보가 있다고 알려줍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교기는 황명을 참칭한  대역죄인으로서 참수형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당황한 사택비는 늦은 밤 교기의 방으로 가서 이 사실을 확인하고는 뺨을 때리며 꾸짖지만 이미 일은 저질러지고 말았습니다. 사택비는 즉시 당나라 사신의 뒤를 쫓아 교기가 써준 증거자료인 서약서를 되찾아 오라고 지시하지만 이미 이 서약서는 무왕의 손에 들어간 후입니다. 의자 왕자 측에서는 교기의 비행을 적은 익명의 서찰을 무왕(최종환 분)에게 전해 모든 사실을 알렸고 증거자료를 확보해 조정좌평(김진호 분)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진노한 무왕은 교기를 불러 추궁했지만 위기임을 간파한 교기는 일단 오리발을 내미는데, 무왕은 서약서를 집어던지며 조정부 조사실로 끌고 가라고 명합니다. 사택비는 누군가 교기를 일부러 함정에 빠뜨렸다고 의심했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대신들이 모인 어전에서 무왕은 조정좌평에게 교기의 죄를 고하게 합니다. 무왕은 "교기가 인사권을 남용하여 치부(致富)한 것은 젊은 혈기로 볼 수 있으나, 신라의 생구(포로)를 석방하고 황명을 참칭하여 당나라 사신과 밀약을 하며 서약서를 써준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역죄이다. 마땅히 참형해야 하난 목숨만은 살려둔다. 그 대신 왕자의 지위를 박탈하고 폐서인시켜 출궁을 명한다. 후사를 위해 의자를 환속시켜 왕자로 복권한다"고 했습니다. 교기왕자를 제거하기 위한 의자왕자 지원군의 치밀한 술책에 멍청한 교기왕자는 한순간에 벼랑으로 떨어졌고 의자왕자는 졸지에 복권한 것입니다.

 


▲ [반전3] 은고대신 죽음을 택한 영묘의 살신성인

교기가 석고대죄하며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고 하자 사택비는 오늘밤 귀족들 회합을 요청합니다. 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택비는 "교기의 자질이 부족하니 내가 섭정을 하면 된다"고 안심시키고는 오늘밤 반드시 후환을 없애기 위해 무왕을 죽여야 한다고 모의하면서 귀운에게 실수가 없도록 지시합니다. 은고가 이 말을 엿듣고는 자기의 방으로 가서 "금일황제폐하시해"라는 쪽지를 적어 전령인 새의 발에 끼우고 있는데 인기척에 놀란 귀운이 들이닥칩니다.

모진 고신에도 입을 열지 않던 은고는 "난 무진 장군의 누명을 벗겨달라고 상소를 올렸다가 참수당한 전 태학박사 한벽의 딸이다. 모든 것은 내가 홀로 한 짓이다. 의자는 복수를 꿈꿀 위인이 되지 못한다"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그러고는 고신장 바깥에 계백이 서 있음을 눈치채고는 "오늘밤 황제를 시해할 진짜 역적을 두고 이렇게 되다니 원통하다"고 큰 소리로 말합니다.

긴박한 사태를 직감한 계백은 어디론가 달려가는데, 사택비 군사들은 은고의 상단을 쑥밭으로 만들고는 할머니 영묘(최란 분)를 잡아들입니다. 영묘는 이번 사건의 배후는 은고가 아니라 자신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은고를 키워 복수심을 불태웠기 때문이라며 "난 황제폐하의 사람"이라고 말하고는 혀를 깨물고 자결합니다. 영묘가 은고를 대신해 이리 죽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이에 은고마저 죽이려하자 사택비는 "국상 때 함께 순장"시키겠다며 살려 둡니다. 



 

▲ [반전4] 악마였던 살수 귀운의 피살과 무왕의 죽음

사택비의 지시를 받은 살수들이 무왕에게 활을 쏘고는 달아나자 귀운이 나타나 무왕과 1대1 대결을 벌입니다. 무왕이 아무리 무예가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당대최고의 살수인 귀운을 당하지 못합니다. 무왕이 부상을 입고 쓰러진 순간 계백이 나타나 귀운과 대적합니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공방전은 정신을 차린 무왕이 합세하자 계백의 칼은 귀운의 심장부를 관통합니다. 사택비의 편에 서서 그녀의 충실한 개가되어 무수한 살인을 저질렀던 귀운은 이렇게 무대에서 사라집니다.

한편, 큰 부상을 당한 무왕은 계백에게 "이 나라는 의자와 너의 손에 달렸다"는 말을 남기고는 혼절합니다. 무왕이 승하하자 사택비는 가증스럽게도 무왕의 처소를 지키는 호위무사들을 참형하라고 지시합니다. 왕의 안전을 지키지 못했다며 책임을 물은 것입니다. 사택적덕은 "백제의 왕이 자객에 의해 참살되었음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나라의 체통이 말이 아니며 혼란을 가져온다"며 목격자들에게 함구령을 내립니다.

대신과 귀족들이 모인 장소에서 어의는 무왕의 사망원인을 심근경색이라고 허위보고를 했고, 사택비는 "국상(國喪)을 준비하되 국상을 주제할 왕자는 교기"라고 못박습니다. 참으로 무서운 세상입니다. 무왕이 죽자 사택비는 그가 폐서인토록 한 교기를 다시 태자로 책봉하려는군요. 이렇게 해서 또다시 사택비와 의자 왕자 진영간의 피를 말리는 싸움이 계속되리라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반전5] 죽었던 무왕의 귀환과 사택가문의 쓸쓸한 퇴장

무왕의 장례행렬 앞에 검은 옷을 입은 삿갓을 쓴 사내가 길 가운데 버티고 서 있습니다. 임금의 장례행렬을 방해하다니 이는 대역죄인이 되고도 남습니다. 사내가 얼굴을 돌립니다. 그런데 그는 놀랍게도 무왕입니다. 관속에 있어야 할 죽은 무왕이 어찌 이렇게 살아있을까요? 제작진은 시계바늘을 잠시 거꾸로 돌립니다.

귀운을 살해하고 난 다음 무왕은 계백이 지켜보는 앞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는데요. 무왕은 소지하고 있던 극약을 복용한 것입니다. 이 극약을 먹은 후 3일만에 깨어나지 못하면 목숨을 잃지만 그 기간동안은 혼수상태에 빠져 마치 죽은 것처럼 위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자신이 깨어난다면 장례행렬에서 비무장상태인 사택비일당을 단숨에 요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지요.

흥수는 장례의 상여꾼을 비롯한 행렬에 따로 훈련된 까막재(은신처)요원들을 배치시켜 후일 섭정을 하려는 사택비일당을 제거하겠다고 유혹했는데 교기가 이를 들어준 게 화근입니다. 무왕이 "살아있는 짐을 죽었다고 장례를 지내는 반역을 하였다"며 "역도들을 포박하라"고 지시하자 상여꾼들은 상여에 감추어둔 장검을 꺼내들고는 교기와 사택적덕 그리고 그를 따르던 무리들을 포박해 옥에 가둡니다. 그래도 사택비는 일단 그대로 두네요.

사택비를 찾은 계백에게 그녀는 "아직도 궁 밖에는 나의 지지자가 많다. 나를 궁 밖으로 나가게만 해 준다면 출세를 보장하겠다"며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합니다. 이에 계백은 "내 아버지 무진이 살아있었더라면 이 상황에서 어찌 할지 모르겠다"며 비로소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이제 사택비는 체념한 모습입니다. 그녀는 정인(情人)이었던 무진 곁으로 가고 싶다며 단도를 꺼내 자결하려고 합니다. 이 때 나타난 의자가 사택비를 말리고는 "그렇게 죽을 수 없다. 당신은 반드시 의자의 손에 죽어야 한다"며 칼을 높이 듭니다. 계백이 말리자 의자는 물병을 베어버린 후 "이제 악연은 끝"이라고 말합니다.

사택비는 은고에게 "권력은 칼날보다 차갑다"는 말을 남기고는 아버지 사택적덕과 아들 교기왕자와 함께 궁을 나섭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다던 사택비는 은고의 완벽한 연기에 그녀를 아버지 수양딸로 삼았고, 듬직한 사나이 숭을 호위무사로 삼았는데 이들 남녀가 자신에게 복수할 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니 참으로 얄궂은 세상을 한탄하겠지요. 계백은 은고에게 "이제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며 그녀의 손을 잡고는 "앞으로 아씨를 놓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이 모습을 바라본 의자의 마음이 쓸쓸해 보입니다. 궁 밖으로 쫓겨난 사택비 일당이 재기하기 위해 새로운 음모를 꾸미는 일은 제발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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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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