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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석주 역의 김뢰하


모두 24부작인 <공주의 남자>가 이제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제23회에서도 마무리를 위한 여러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김승유(박시후 분)와 세령(문채령 분)은 외딴 곳에서 부부의 연을 맺고 하룻밤을 보내며 서로의 지아비가 되었고, 어찌 보면 한심하면서도 불쌍한 남자인 신면(송종호 분)은 세령의 마음을 얻지 못한 채 짐승처럼 몸뚱이라도 소유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냅니다.

그동안 중병에 시달리던 도원군 숭(권현상 분)이 "문종과 상왕(단종)이 환하게 웃으며 환영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절명하자 수양(김영철 분)은 더욱 악착같이 김승유를 잡아 죽여야 한다고 이를 갈며, 승지를 불러 "세령이 공주였다는 사실마저도 사료에서 모두 지워라"고 지시한 반면, 윤씨부인(김서라 분)은 "이제 더 이상 세령이 마저 잘 못되면 당신을 절대로 용서하지 못한다"며 남편에게 반기를 듭니다. 윤씨부인은 사내아이 정미수를 출산한 경혜(홍수현 분)에게 면천을 시켜주겠다고 제의하는 등 남편의 악행에 대해 반성을 하는 모습입니다. 김승유는 경혜에게 함길도로 떠나자고 제의했지만 그녀는 "아이가 아버지를 곁에서 지켜주게 하고 싶다"며 거절합니다. 신면이 아이를 보며 경혜에게 "정종의 아이냐?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들려온 대답에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 더러운 입으로 아이의 이름을 담게 할 수 없다!"    

 

함길도로 떠난 김승유와 그 일당은 이시애와 연합하여 차례로 관군을 제압하고는 함흥을 제외한 전 지역을 제압하였고, 수양은 함길도 절제사로 신면을 임명하고는 반드시 승유의 목을 가져오라고 헙니다. 특히 신면이 번번이 김승유 살해에 실패하자 그가 친구에 대한 연민으로 승유를 죽이지 못함을 의심하고는 도승지 한명회(이희도 분)로 하여금 병조의 군사들을 이끌고 뒤를 추격하도록 조치합니다. 이제 오늘밤 마지막 회에서 김승유와 신면의 마지막 한판이 기다리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이시애의 난은 결국 실패하게 되어 있지만 김승유가 신면이라도 죽여 가족의 원한을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등장인물 가운데 가장 베일에 가려진 인물은 빙옥관 두목 조석주(김뢰하 분)였습니다. 조석주는 계유정난이후 수양일파가 대역죄인의 식솔들을 강화도로 유배 보내는 척하며 서해바다에 수장시키려 했을 때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 남자입니다. 그는 대역죄인이 아니라 빙옥관의 두목으로 저자거리를 호령하던 자였는데, 부하였던 공칠구의 모함으로 옥사에 감금되었고, 나중에 대역죄인들이 모진 고문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자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대역죄인으로 둔갑한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조석주는 김승유를 도와 구사일생으로 무인도를 빠져 나오게 했고, 도성으로 돌아와서는 승유의 거처뿐만 아니라 승유의 형수(가득히 분)와 조카 아강(김유빈 분)까지 머물도록 은신처를 제공했으며, 나중에는 세령과 경혜공주까지 잠깐동안 머물도록 배려했습니다. 김승유가 빙옥관으로 들어온 이후 신면의 한성부 군사가 수시로 들락거리며 영업을 방해했지만 조석주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마담 초희(추소영 분)를 설득하여 승유에게 한번도 싫은 표정을 짓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금성대군(홍일권 분)이 주도한 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승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는 빙옥관을 폐쇄하고 기생들을 다른 은신처로 옮긴 이후에도 수양에 맞서는 승유를 지켜보며 "징한 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했습니다. 그는 김승유 및 시건방진 왕노걸(윤종하 분)과 함께 함길도로 갔습니다. 이시애의 반군과 합세해 절제사를 살해하는데 힘을 보탭니다. 수양이 신면을 함길도 절제사로 임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조석주는 비로소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김승유가 조석주에게 "나를 따라 나선 것에 후회하지 않느냐"는 말에 조석주는 승유에게 고향으로 와서 기쁘다고 말합니다. 승유가 고향이 함길도냐고 묻자 조석주는 "내 부모는 본시 노비였다. 그런데 김종서 장군이 육진개척 시 부모를 면천(노비에서 평민으로)시켜 떳떳한  이주민으로 받아주었다. 내 아버지는 네 아버지를 임금보다 더 높은 어른으로 알고 평생 감사한 마음으로 살았다. 이제 부모가 지은 그 빚을 자식인 내가 갚으려는 것"이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조석주는 은혜을 아는 인물이로군요. 그가 마지막 이시애의 난에서도 꼭 살아남아 초희와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이번 회에서도 세령은 목숨을 걸고 승유를 살리려고 동분서주했는데요. 함길도로 온 신면이 반란군의 은신처를 파악하기 위해 척후병을 보냈지만 김승유와 조석주에 의해 살해되고 맙니다. 이에 한명회는 김승유를 은신처에서 끌어내는 방법은 최선의 미끼인 여자(세령)를 이용하면 된다며 그에게 비무장으로 나오면 세령을 보내주겠다는 계책을 지시합니다. 이 말을 엿들은 몸종 여리(민지 분)가 화급한 상황을 알렸고 세령은 말을 타고 회령 숲으로 달렸습니다. 반군 두 명을 만나자 세령은 꼭 김승유를 만나게 해 달라고 애원하지만 이들 중 한 명이 "세령이 신면의 노비였음"을 알고는 수상한 미인계로 여겨 본부로 끌고 갑니다.

이들이 첩자로 의심되는 여인을 붙잡았다고 이시애에게 보고하자 이시애는 없애버리라고 지시합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세령은 속절없이 죽을 판입니다. 사실 이토록 허무하게 세령이 죽을 리는 없겠지만 이시애도 월권을 행사한 것은 유감입니다. 여자가 김승유를 간절하게 만나기를 원했다면 일단 먼저 이 사실을 승유에게 알리는 것이 상식이거든요. 어쨌든 반군이 세령을 처형하러 데리고 가자 비로소 이시애는 승유에게 "말을 타고 온 신임 절제사의 여노비가 자네에게 할말이 있다고 했지만 죽여서 돌려보내라고 했다"고 남의 일처럼 말합니다. 놀란 승유가 말을 달려 현장에 도착하자 반군은 검은 천으로 눈이 가려진 세령의 목을 막 베려는 순간입니다. 승유가 살수의 칼을 쳐 목숨을 구해주자 세령은 "누구인지 모르나 살려주어 고맙다. 지금 김승유의 목숨이 위태로우니 꼭 그에게 데려다 달라"고 말합니다. 승유는 세령이 볼을 만지다가 안대를 풉니다. 세령의 눈앞에 앉아 있는 남자는 바로 김승유입니다. 이제 오늘밤이 마지막 방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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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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