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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녀봉 능선에서 바라본 구비치는 평창강의 산태극 수태극




2018년 동계올림픽개최지로 잘 알려진 강원도 평창은 명산의 고장입니다. 오대산, 계방산, 발왕산, 가리왕산, 두타산, 고루포기산, 노인봉, 황병산, 흥정산, 태기산 등 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명산이 많습니다. 이번에 답사하려는 옥녀봉과 오도산은 평창 남부지역인 평창읍 대상리·대하리·마지리에 위치하고 있는 오지의 산입니다. 옥녀봉은 거슬갑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듯 합니다. 성황당 옛길의 유래문을 보면 거슬갑산(据瑟岬山)은 감투봉-매봉-승지봉(승진봉)-옥녀봉을 포함한다고 기술되어 있었거든요. 거슬갑산(옥녀봉)은 높지는 않지만 평창읍 남부지역의 들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이 탁월한 명산으로서, 세종실록지리지에 강원도내 7대 명산, 평창군내에서는 오대산과 함께 2대 명산으로 기록돼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산행들머리는 31번 국도가 지나가는 마지삼거리의 용봉휴게소입니다. 평창주유소 사이의 도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섭니다. 구름이 많지만 흰 구름 사이로 파란하늘이 보여 매우 좋은 날씨입니다. 무성한 숲길로 들어서 조금 오르니 거슬치(거슬고개)입니다. 이곳의 성황당은 거슬갑산 산신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정월 기원제를 올리며 마을의 안녕과 마을사람들의 소원 그리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운수대통과 무사고를 빌었다고 합니다.

 용봉휴게소

 평온한 마을풍경

 말나리

 전원주택

 숲 길

 성황당

 성황당 옛길 유래문

 이정표




이곳에서 우측 옥녀봉까지는 520m에 불과하지만 매우 가파른 오르막이어서 만만치 않습니다. 길섶의 멋진 노송들이 이방인을 반겨주더군요. 옥녀봉(589m) 정상에 서면 북동쪽으로 조망이 터지지만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하기가 어렵습니다. 옥녀봉의 유래를 보면 옛날 풍수지리에 밝은 사람이 자기 아버지를 명산에 안장하려고 전국 산천을 주유하던 중 옥녀봉에 올라보니 산세가 마치 옥녀(선녀)가 머리를 헤친 형국이라 하여 그때부터 옥녀봉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옥녀봉 오름길

 정상 이정표

북동쪽 조망
 



옥녀봉에서 북서쪽으로 내려서는 길목에 고사목 한 그루가 서 있는 데, 추락주의라는 경고문이 붙은 이곳이 오늘 산행의 가장 멋진 조망대입니다. 예로부터 산태극 수태극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산과 물이 태극(太極)을 형성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평창의 모습이 바로 산태극 수태극입니다. 구비치는 평창강과 주변의 산세가 어우러져 이런 절경을 창조한 것입니다. 좌측의 지형은 한반도지도 형상을 닮은 듯 보여집니다.

                                                                                  고사목

 평창강과 산태극 수태극





신록으로 단장된 숲길을 조금 더 거노라니 매봉(504m)쉼터입니다. 조금 더 가니 감투봉(495m)이로군요. 솔직히 봉과 봉사이의 거리도 매우 짧고, 또 오르내림도 완만해 새로운 봉우리로 이름을 붙일 만한 곳은 아니라고 보여지지만 이곳 주민들이 오래 전부터 그리 불렀다니 그러려니 해야겠지요. 오도산(540m)에 도착하니 평창군에서는 오두산이라는 이정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평창읍지에 의하면 오도산(悟道山)은 도돈리지역 거주 평창이씨의 소유 종중산으로 1620년경 평창이씨 이진흡이 입산 수도하여 도를 깨우쳤다 하여 오도산이라고 불려져 오고 있다고 하므로 오두산은 오도산의 오기(誤記)라고 생각됩니다. 오도산에는 파란 하늘만 보일 뿐 조망은 터지지 않아 아쉽더군요.

 신록의 숲 길

 매봉

 오두산

 파란 하늘




여기서 승진봉까지는 거리가 1.24km에 불과하지만 산악회 선두에서는 이정표도 없는 좌측으로 내려섰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길이 잘 나 있군요. 요리조리 뱀처럼 구부러지던 길은 삼거리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치고 올라가 승진봉(승지봉, 422m)에 도착했습니다. 가마골 1km, 오도산 1.24km이라는 이정표가 있군요. 여기서 다시 오도산 방향으로 갑니다. 그런데 조금 내려가니 희미했던 길이 사라집니다. 길 없는 길을 헤매며 계곡을 건너 좌측으로 경사면을 타고 오르니 아까 오도산에서 승진봉으로 이어지는 길과 만나 다시 왼쪽으로 걸어갑니다. 어느 봉우리에 올라 한숨을 돌리고는 똑 바로 내려가니 삼각점이 있더군요. 아마도 379봉인듯 한데 등산개념도의 고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삼각점을 지나 하늘을 향해 뻗은 전나무(?) 숲 속을 통과하니 민가가 보이는 도가리 마을입니다.


 

 승진봉(승지봉)

 잠시 휴식 중

                                                                   전나무(?)

 전원주택

 기다리는 등산버스 



바로 옆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는데, 함께 하산한 일행이 평창강을 따라 1km만 가면 가마골 식당이라며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게 실수였습니다.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포장도로를 걷는 게 보통 고역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나마 대상교에서 평창강 건너 코끼리산 등산 안내도를 보고 코끼리산이라는 이름의 산이 있음을 안 것은 다행입니다.

 도로를 따라 걷는 길

 대상교

 코끼리산 등산 안내도

 평창강 건너 보이는 코끼리산  



약 1.5km을 걸었을 때 후미그룹을 태운 등산버스가 내려와 버스를 타고 약 500미터 이동하여 음식점 가마골가든에 도착했습니다. 괜히 하산 후 약 1.5km를 더 걷느라고 쓸데없이 힘만 소모했군요. 산행을 하면서도 길을 이리저리 길게 돌게 아니라 그냥 오도산에서 바로 승지봉으로 갔다가 가마골로 하산하는 게 훨씬 편리했을 것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2년 7월 24일 (화)
▲ 등산 코스 : 용봉휴게소-거슬치 성황당-옥녀봉-조망대-매봉-감투봉-오도산-좌측 계곡-승진봉-삼각점
                    -도가리-대상교-가마골 가든

▲ 소요 시간 : 3시간 10분
▲ 등산 안내 : 청산수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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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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