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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9개 코스 1,800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강화 102코스는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강화파출소에서 출발해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창후항에 이르는 10.4km의 도보길로 역사가 깃든 문화유산과 서해안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길을 걸으며 망양돈대, 계룡돈대, 망월돈대, 창후항을 만납니다.

102코스의 출발지는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인천해양결찰서 강화파출소입니다. 여기서 북쪽으로 조금 가면 외포리선착장입니다. 외포리 선착장은 소규모 연안여객터미널로 유난히 갈매기가 많아 사진 촬영지로 소문난 명소입니다. 이곳은 석모도(보문사) 출입을 위한 주민과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곳이었지만 2017년 석모대교가 개통되면서 관광객이 줄어들었고 주문도와 불음도 등을 출입하기 위한 여객 터미널로 바뀌었습니다. 선착장 한편에는 외포항 젓갈 수산물 직판장이 있어 해산물과 젓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붐비는데 특히 서해에서 잡은 새우로 담근 새우젓이 유명해 김장철이면 많은 이들이 찾습니다.




원래 서해랑길은 큰 도로인 해안서로를 따라 가도록 되어 있지만 해안가를 따라 가면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참 많습니다. 횟집 뒤쪽의 바닷가로 다시 나갑니다. 평소 갈매기가 많은 곳이지만 오전 10시 전이어서 그런지 갈매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 대신 삼별초 원정길을 알리는 친근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는 고려 삼별초의 호국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자매결연을 맺은 강화군-진도군-제주시의 상징물을 삼별초군의 원정길인 3개시군에 설치한 것입니다. 이곳에는 진도군의 상징인 진돗개, 제주시의 상징인 돌하르방, 강화군의 상징인 고인돌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여기서 진행방향으로 보이는 계단을 오르면 망양돈대입니다.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소재 망양돈대는 조선 숙종(1679) 때 쌓은 돈대로 해안으로 상륙하는 적군을 처단하기 위해 설치한 중요한 방어시설물이었습니다. 옛날에는 규모가 큰 군사시설을 진(鎭)이라 하고 작은 것은 돈대라 하였는데, 돈대(墩臺)는 해안가나 접경 지역에 쌓은 소규모 관측 및 방어시설로 병사들이 돈대 안에서 경계근무를 서며 외적의 척후 활동이나 수상한 정황을 살피고 대처하는 곳으로 오늘날 초소와 유사한 곳입니다.




만양돈대에서 도로쪽을 바라보면 희미한 숲길이 보이는데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해안서로와 만납니다. 해안서로를 따라 서북쪽으로 조금 가면 삼거리갈림길인데 서해랑길은 여기서 우측 강화유스호스텔 쪽으로 들어가 국수산(193m) 능선을 넘어 황철저수지 방면으로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필자는 강화나들길(16코스 서해황금들녘길)을 걸으며 이 길을 답사했는데 볼거리가 별로 없어 이 길 대신 해안서로를 계속 걸으며 삼암돈대와 강화해누리공원(추모공원)을 경유할 예정입니다.


숯불장어, 쏠트룸 하우스, 허튼개 버스정류장, 수수펜션을 지나면 좌측에 삼암돈대가 보입니다.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소재 삼암돈대(三岩墩臺)는 조선 숙종 5년(1679) 강화유수 윤이제가 병조판서 김석주의 명을 받아 쌓은 것으로 경상도 군위어영군 8천여 명이 동원되었답니다. 이 돈대는 다른 것과는 달리 둥글게 쌓여 있으며, 대포를 올려놓는 받침대가 4곳 설치되었습니다. 이 돈대는 군사 요충지인 강화도에 설치된 군사시설의 하나로 조선 숙종 때의 축성기술을 잘 간직하고 있는 유적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우측 언덕 위에 강화해누리공원이 있습니다. 이 공원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강화군 국가유공자들과 강화군민의 영령들이 잠든 자연장지로 추모공원입니다. 주요시설은 호국마당, 해누리전망대, 관리지원센터 및 안장시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해누리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이 압권입니다. 위쪽으로 오르면 넓은 주차장과 해누리전망대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호국마당에는 참배제단이 놓여 있군요.







해누리공원 입구로 되돌아와 석모대교 북단으로 갑니다. 길을 가면서 올려다 본 해누리전망대의 모습이 웅장합니다. 석모대교 북단을 지나갑니다. 석모대교는 강화도(내가면 황청리)와 강화군 석모도(삼산면 석모리)를 연결하는 다리로 삼산연륙교라고도 합니다. 다리의 길이는 1.41km, 폭은 11m의 왕복2차로이며, 88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2017년 6월 정식 개통하였습니다.



노을쉼터를 지나 황청포구로 갑니다.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 소재 황청포구는 외포리항의 북쪽에 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고즈넉한 분위기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주차장이 넓고 화장실이 깨끗하게 유지되어 있어 차박으로 적합한 공간입니다. 주변에 작은 카페도 있어 추운 날 커피 한 잔 하기도 좋고, 바다 풍경이 좋아 힐링되는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노을을 보며 낚시하기에도 낭만 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오면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자료/대한민국 구석구석).





황정포구를 나와 황정포구로462번길을 따라가면 바다정원 오션뷰 펜션인데 정원이 아름다운 펜션을 통과하면 국수산 능선을 넘어오는 원래 서해랑길과 만납니다. 이제부터는 거의 목적지까지 제방길을 걷습니다. 방조제 안쪽의 논에는 물을 대어 모내기준비를 마쳤군요. 북쪽으로는 석모도의 상주산(264m)이 우뚝합니다. 방조제의 아카시아나무는 꽃을 활짝 피웠네요.






우측에 계룡돈대가 보입니다.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에 위치한 계룡돈대는 1679년(숙종 5)에 설치된 것으로 강화 소재 53돈대 중 유일하게 축조연대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계룡돈대는 화강암으로 축조된 장방형(30m×20m)의 돈대로, 한 면의 석축 높이는 2m 정도입니다. 이는 북쪽만이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 3면은 파손되어 토성만이 남아 있습니다. 돈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망월평야의 드넓은 농경지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계룡돈대를 뒤로하고 제방길을 걸어갑니다. 망월평야에는 이미 모내기를 한 곳도 보이고 현재 기계를 동원해 모내기를 하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북쪽으로 교동대교의 모습도 아련하고, 가야할 망월돈대로 보입니다. 망월평야의 농로도 선명하군요. 강화군 하점면 망월리 소재 망월돈대는 조선 숙종 5년(1679년)에 쌓은 48돈대 가운데 하나로 가로 38m, 세로 18m, 높이 2.5m이며 40~120층의 돌을 직사각형으로 쌓아 올린 것입니다. 돈대와 함께 있는 장성(長城)은 고려 고종이 강화도로 도읍을 옮기면서 해안방어를 튼튼히 하기 위해 길이 7m, 너비 1.5m로 쌓아 올린 것으로 누각을 설치한 출입문이 6곳, 물길이 드나드는 문이 7곳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금 걷는 이 길은 강화나들길 14코스(서해황금들녘길)로 실제로 가을이 되면 망월평야의 벼가 누렇게 익어 황금들녘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붙였을 것입니다. 제방길로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의자가 비치된 쉼터를 만나 간식을 먹으며 망중한을 보냅니다. 길섶에는 해당화도 곱게 피어 있고 찔레꽃도 새야한 꽃을 뽐내고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엄청난 조릿대 군락지를 봅니다. 이처럼 조용한 해안가에도 태양광발전패널이 있군요.






삼거천을 건너 좌측으로 가면 창후리종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좌측으로 들어서면 창후항입니다. 인천해양경찰서 창후출장소 옆에 서해랑길 103코스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소재 창후항은 강화도 서북단 교동도와 마주보고 있는 별립산 서쪽에 위치한 작은 선착장으로 과거에는 강화도에서 교동도(월선포항)로 가는 입도항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지만 2014년 교동대교의 개통으로 쇠퇴했습니다. 인천시와 강화군은 “창후항 어촌뉴딜 300사업”을 시행해 이곳 공유수면을 매립하고 2층 규모의 복합센터건설을 완료함으로써 현대화시실을 갖춘 어항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오늘 약 13km를 걷는데 3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초반에 국수산 능선 대신 해안가 도로를 걸은 덕분에 평지만 걸었습니다. 그런데 우회길에서 강화돈대 중에서 보기 드문 원형으로 조성한 삼암돈대, 강화군 공립추모공원인 해누리공원과 멋진 전망대, 조용한 분위기의 황청포구를 만나 충분한 보상을 받은 기분입니다. 이제 서해랑길은 마지막인 103코스 하나만 남겨두고 있어 다음 주면 대단원의 막을 내릴 것입니다.
《서해랑길 강화 102코스 개요》
▲ 일자 : 2026년 5월 22일 (금)
▲ 코스 : 강화파출소-외포리 선착장-삼별초 대몽항쟁기념비-망양돈대-삼암돈대-강화해누리공원-계룡돈대-망월돈대-창후항
▲ 거리 : 12.8km
▲ 시간 : 3시간 35분
▲ 안내 : 나홀로
[교통편]
☞ 출발지점 가는 길 : 강화터미널에서 강화30번 버스승차 → 외포리버스정류장 하차
☞ 귀가 : 창후리종점버스정류장에서 강화32번 버스승차 → 강화터미널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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