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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교산교회 선상세례 조형물

 

1,800km 대장정의 종점인 강화제적봉 평화전망대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9개 코스 1,800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마지막 코스인 강화 103코스는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창후항에서 출발해 강화군 양사면 철산리 강화통일전망대에 이르는 13.0km의 도보길로 갈 수 없는 땅과 건너지 못하는 바다를 바라보며 분단의 아픔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코스입니다. 길을 걸으며 무테돈대, 교동대교 동단, 강화 최초의 선상세례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강화평화전망대를 만납니다.

 

 

 

 

102코스의 출발지는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창후항입니다.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소재 창후항은 강화도 서북단 교동도와 마주보고 있는 별립산 서쪽에 위치한 작은 선착장으로 과거에는 강화도에서 교동도(월선포항)로 가는 입도항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지만 2014년 교동대교의 개통으로 쇠퇴했습니다. 인천시와 강화군은 “창후항 어촌뉴딜 300사업”을 시행해 이곳 공유수면을 매립하고 2층 규모의 복합센터건설을 완료함으로써 현대화시실을 갖춘 어항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창후항에서 큰 도로를 따라 북상하다가 곧 좌측으로 들어서면 무테돈대입니다.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소재 무테돈대는 창후리 선착장에서 북쪽으로 난 비포장길을 따라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해안을 따라 직사각형으로 길게 쌓았습니다. 이는 강화유수를 지내던 윤이제가 1679년(숙종 5) 해안 방어를 튼튼하게 하기 위하여 쌓은 여러 돈대들 중 하나이며, 방형 구조로 둘레가 145m, 석벽의 높이는 120~530㎝입니다.

 

 

 

 

 

 

 

그런데 다른 돈대와는 달리 내부에서 돈대의 담장으로 오르는 계단이 없어 직사각형 모양의 돈대 전체 모습 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돈대를 뒤로하고 해안가 길을 걸어가니 길섶에 카페오카소가 있는데 빵이라고 큰 글씨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집은 카페 겸 베이커리로 카페 앞에는 백설공주가 타고 나타날 것 같은 마차가 세워져 있습니다. 황금마차가 아닌 백금마차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백색의 샤스타데이지가 환상적인 궁합이로군요.

 

 

샤스타데이지

 

 

 

 

남색의 수레국화를 뒤로하고 계속 길을 가면서 오션뷰 한옥마을(더한옥 엘리야) 분양사무실을 지나갑니다. 해안가 경계철조망 뒤로는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교동대교가 보입니다. 교동대교(喬桐大橋)는 인천시 강화도(양사면 인화리)와 강화군 교동도(교동면 봉소리)를 연결하는 다리로 교동연륙교라고도 합니다. 강화-교동 연결도로는 길이 2.11km의 교동대교와 다리 양쪽의 접속도로 1.33km를 합쳐 총 3.44km이고, 9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2014년 7월 개통되었습니다. 교동도는 민간인출입통제구역이어서 교동도 주민이 아닌 외지인은 해병대 검문소에서 출입증을 교부받은 후 교동대교 입구의 검문소에 그 출입증을 제시해야만 다리를 건널 수 있고 야간(오후 8시~오전 6시)에는 통행이 불가능합니다.

수레국화

 

교동대교

 

 

 

 

 

남북간 긴장관계가 해소되어야 교동대교 출입도 자유로워지고 해안의 철조망도 제거될 텐데 요즘 북한의 대남정책(두 국가론)을 보면 이런 희망은 아득하기만 합니다. 농경지에는 모내기를 마친 곳도 보이는군요. 멀리 확성기에서 음악소리가 계속 들려옵니다.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에게 음악서비스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귀를 기우려보니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유세단이 튼 확성기여서 허탈했습니다.

경계철조망

 

모내기 중인 모습

 

모내기한 논 뒤로 보이는 별립산

 

 

 

 

 

이제 서해안 바다를 뒤로하고 동쪽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도로하부를 통과해 수로를 따라 걷습니다. 길섶에는 족제비싸리가 군락을 지어 있군요. 보이는 것이라고는 논과 수로 그리고 인근의 산뿐입니다. 길을 가면서 분홍 아카시아 꽃을 만났습니다. 아카시아는 일반적으로 백색의 꽃을 피우는데 분홍색을 보니 참으로 반갑군요. 48번 국도가 지나는 송산삼거리 이정표에는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9.5km로 표기되어 있어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수로와 굴다리

 

수로

 

분홍아카시아

 

송산삼거리 이정표

 

 

 

 

 

송산삼거리에서 매제미고개를 넘어갑니다. 송산마을 버스정류장을 지나가는데 길가에는 낮달맞이꽃, 꽃양귀비, 금계국 등이 화사하게 피어 있어 무거운 발걸음을 가볍게 만듭니다. 꽃이 피는 계절인 오월은 이래서 트레킹을 하기가 참 좋은 시기입니다. 짓절미 버스정류장을 지나면 좌측에 인천시교육청 학생교육원 서사체험학습장이 있는데 건축물이 매우 반듯합니다.

낮달맞이꽃

 

금계국

 

인천시교육청 학생교육원 서사체험학습장

 

 

 

 

 

샛마을체육공원도 참 잘 가꾸어 놓았군요. 교산리마을회관을 지나 교향교를 건너면 우측에 보이는 교회는 강화교산교회입니다. 교회 앞에는 선상세례조형물이 있어 관심이 있을 경우 꼭 들리기를 권장합니다. 그 옆에는 강화복음전래기념비도 놓여 있습니다.

샛마을체육공원

 

교산리마을회관

 

강화교산교회

 

선상세례 조형물

 

 

 

 

 

 

 

1892년 제물포교회에 부임한 존스 선교사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강화를 찾아 왔으나 입성을 거부당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제물포에서 주막집을 운영하던 이승환이 복음을 받아들인 후 주막을 그만두고 고향인 강화 서사로 돌아 왔습니다. 그가 농사를 지으면서 늙으신 어머니를 전도하여 세례를 요청하자 존스 선교사는 조선사람의 복장을 하고 은밀히 강화를 찾아 왔지만 다리목 마을의 김초시 양반가문에서 서양 오랑캐가 우리 땅을 밟으면 쫓아가서 그 집을 불태워 버리겠다고 반발하자 어머니를 배로 모셔 오도록 했습니다.

 

 

 

 

 

이에 이승환은 어머니를 업고 들판을 지나 다리를 건너고 산을 넘고 갯벌을 지나 배로 갔습니다. 보름달이 환히 빛나는 밤에 존스 선교사는 달빛에 예문을 비추어 읽으며 배 위에서 이승환의 어머니에게 세례를 주었는데, 이것이 강화에 최초로 복음의 겨자씨가 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선상세례를 통해서 복음의 씨앗이 열매를 맺게 된 것입니다. 이후 마을사람 몇몇이 이승환의 집에 모여 예배를 드린 것이 강화교산교회의 시작입니다. 교산교회 역사관에 들어서면 존스 선교사와 이승환 권사, 김상임 전도사의 얼굴을 새긴 부조가 세워져 있고, 또한 강화도 지역의 복음전파 경로와 초창기 교회의 모습을 한 눈에 엿볼 수 있습니다.(자료/강화교산교회 홈페이지)

강화교산교회

 

 

 

 

 

서해랑길은 교산교회 뒤쪽 숲길로 이어집니다. 나지막한 고개를 넘어 양사면사무소 쪽으로 갑니다. 양사면사무소를 바로 우측에 두고 좌측의 산속으로 진입합니다. 성덕산 등산로입구에는 선녀바위, 장군바위, 두꺼비바위가 있다는 이정표가 보여 마음이 설렙니다. 붉은병꽃나무도 절정이로군요. 등산로는 완만한 오름길이어서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선녀바위 280m 이정표를 보자 어서 선녀를 만나고 싶은 욕심에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양사면사무소 가는 길

 

 

붉은병꽃나무

 

성덕산 등산로

 

 

 

 

 

 

그런데 산의 중턱에서 만난 선녀바위 앞에 서니 선녀는 간 곳 없고 낡아빠진 안내문이 여행자를 실망시킵니다. 이런 안내문은 설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사후관리가 잘 되어야하는데 종종 설치만 하고 그냥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우화인 “나뭇꾼과 선녀”와 유사한 스토리텔링인 듯하군요.

선녀바위

 

 

 

 

 

다시 위쪽으로 오르니 장군바위인데 이곳 안내문은 더욱 훼손이 심해 전혀 읽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두꺼비바위 이정표를 따라 가는데 성덕산 정상(215m)을 알리는 이정목이 세워져 있습니다. 운동시설이 있는 정자를 지나갑니다. 누가 이런 한적한 산에 올라 운동을 할지 모르겠군요. 내리막길에 두꺼비바위가 있는데 그래도 안내문을 읽을 정도는 되어 다행입니다.

장군바위

 

성덕산 정상 이정목

 

내리막길의 두꺼비바위

 

 

 

 

이제부터는 별악봉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카카오지도를 보면 별악봉은 서해랑길 코스에서 조금 비켜난 곳에 있는 곳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 현지 이정표는 별악봉을 지나가는 것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별악봉 이정표를 따라 걷노라니 마지막으로 가파른 언덕길을 만납니다. 거의 직각으로 하늘을 향해 세워진 철제 계단을 조심스럽게 오릅니다. 그런데 바위봉에 올라 바라보는 조망이 시원하게 터져 잘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로부터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는 진리입니다.

별악봉 오름길

 

공포의 철제 계단

 

시원한 조망

 

 

 

 

 

여기서 진행방향으로 조금 가면 별악봉(145m)인데 정자만 세워져 있어 다소 실망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북녘의 땅이 보이지만 갈 수 없는 곳입니다. 이제는 하산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정표를 따라 가면서 숲길을 빠져 나갑니다. 강화평화전망대 입구인 전망대로를 만나 버스정류장을 지나 나무계단을 이용해 매표소로 갑니다. 매표소 앞에 서해랑길과 DMZ평화의 길 안내문이 있습니다. 필자는 2년 전 DMZ 평화의 길 걷기를 시작하면서 이곳을 찾았기에 모든 게 익숙합니다. 

별악봉 정자

 

별악봉에서 본 북녘땅

 

하산길

 

평화전망대 버스정류장

 

강화평화전망대 입구

 

매표소 가는 길

 

남북1.8평화센터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사진 찍기 곤란

 

 

 

 

 

이제 공식적인 걷기는 끝났지만 목적지인 강화평화전망대를 만나러 갑니다. 경노(65세 이상) 방문자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입장료가 면제됩니다. 매표소를 지나 통로를 따라 가면 강화제적봉 평화전망대입니다. 강화도 최북단인 강화군 양사면 철산리 소재 강화제적봉 평화전망대는 남한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육안으로 볼 수 있어 이북 실향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강화도의 명소입니다. 강화평화전망대는 민족 동질성 회복과 평화적 통일의 기반구축을 위한 문화관광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민통선북방지역에 건립(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되어 2008년 하반기에 개관하였습니다.

 

 

 

 

 

 

뜰에는 포토존, 채명신 장군 묘비, 편강열의사 추모비, 임진왜란 연성대첩비가 있고 그 옆에는 제적봉 비석(우리는 공산침략자들을 무찔러야 한다는 의미)과 해병대상륙돌격장갑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평화전망대 서쪽에는 실향민을 위한 망배단과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가 있군요. 여기서 바다 건너 불과 2.3km 지점은 바로 북녘땅으로 북한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지명을 붙여 놓아 방문객들은 지척에서 북한지역을 소상하게 알 수 있습니다. 전시관 1층은 통일염원소, 2층은 강화의 역사와 전쟁사, 3층은 북한땅 조망실입니다.

 

 

 

 

 

 

현지 사진(개성 송악산 조망)

 

 

 

 

 

오늘 13km를 걷는데 4시간(평화전망대 관람시간 제외) 남짓 걸렸습니다. 평지 8km, 산길 5km 정도 걸었습니다. 성덕산 등산로는 상당히 부드러웠지만 별악봉 정상 오름길은 워낙 가팔라서 힘이 들었습니다. 이로서 2022년 4월에 시작한 서해랑길 1,800km 걷기 대장정은 4년여 만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산악회를 따라 1개월에 2회씩 걷다가 92코스부터는 나홀로 매주 걸었습니다.

 

그간 코리아 둘레길 4,500km 중 해파랑길(750km), DMZ평화의 길(510km)에 이어 서해랑길(1,800km)까지 완보(3,060km)했습니다. 이제 남은 길은 남파랑길(1,470m)로 오는 6월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사실 남파랑길은 수도권에서 거리가 워낙 멀어 당일치기 여정이 만만치 않지만 체력이 허용하는 한 도전해보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서해랑길 후기에 성원을 보내준 독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해랑길 강화 103코스 개요》

 

▲ 일자 : 2026년 5월 25일 (토)

▲ 코스 : 창후항-무테돈대-카페오카소-송산삼거리-서사학습체험장-교산리마을회관-강화교산교회-양사면사무소-성덕산-별악봉-강회평화전망대

▲ 거리 : 13.4km

▲ 시간 : 4시간 15분

▲ 안내 : 나홀로

 

 

 

[교통편]

☞ 출발지점 가는 길 : 강화터미널에서 강화32번 버스승차 → 창후리종점버스정류장 하차

☞ 귀가 : 평화전망대 버스정류장에서 강화27 또는 28번 버스승차 → 강화터미널 하차

 

 

서해랑길 103코스 인천 강화군 양사면 교산리 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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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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