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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정상 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본 남해바다




금오산이라는 산 이름을 들으면 경북 구미의 명산인 금오산(976m)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그 다음은 경주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금오산(468m)이 유명하며, 여수의 향일암을  품고 있는 산도 금오산(323m)입니다. 이번에 답사할 금오산(849m)은 경남 하동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한려해상 및 이웃한 다도해의 조망대이기도 합니다.

산행들머리는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 상촌버스정류소 옆 청소년수련원입니다. 도로변에는 벚꽃이 개화하기 시작하였고, 수련원 경내 양지바른 곳의 목련은 이미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약사암을 지나 계곡을 우측 옆구리에 끼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석굴암 갈림길인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오릅니다. 여기서부터 계속되는 오르막이 장난이 아닙니다. 오르막에 계단은 잘 조성되어 있지만 걷기에는 힘이 듭니다. 해변에 위치한 산은 거의 해발고도 제로에서 출발하므로 800m 이상의 산에 오르기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청소년수련원

 벚꽃

이미 시든 목련

 등산 안내도

 석굴암 갈림길





길섶에 유난히 활짝 핀 진달래 한 그루를 보니 봄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드디어 전망바위에 올랐는데, 먼저 오른 등산객들이 전망대에 퍼지고 앉아 쉬는 바람에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군요. 이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탓입니다. 남해바다가 잘 보이지만 유감스럽게도 희뿌연 가스로 인해 시계(視界)가 흐릿한 게 옥의 티입니다. 

 만개한 진달래

 힘든 오름 길

 조망대





묘지를 지나면 큰 바위에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여기서 그냥 오르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우측의 암벽에는 마애불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위 굴속의 벽에 새겨진 마애불상은 그 형체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바로 옆에 9층 석탑이 새겨진 보기 드문 마애불로서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웃 산비탈의 너덜지대

 마애불 인근 소나무

                                                                                    마애불



 

 마애불과 석탑

 

 마애불 앞 돌탑


불상을 뒤로하고 고도를 높이면 군사시설물이 위치한 금오산 정상(849m)입니다. 정상은 접근이 금지되어 있어 도로변에 금오산 정상표석을 세워두었군요. 금오산은 소오산 또는 병요산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도로 옆은 해맞이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경사면에 데크(deck)를 조성해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군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남해바다의 조망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이지만 이미 지적한 것처럼 가스로 인해 조망이 희미합니다.

 정상의 군사시설물

 정상표석


 

 전망데크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해맞이공원 아래에는 너덜지대가 있습니다. 금오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운 육산이지만 여러 곳의 산비탈에 너덜지대를 품고 있어 매우 이색적입니다. 산죽 군락지를 지나 아래로 내려서자 미륵당이라는 이정표가 있어 들어가 보았더니 큰돌 밑에 석축을 쌓아 기도터로 활용하던 자그만 석굴이로군요.

 너덜지대

 미륵당




금오산 석굴암은 마치 소꿉장난처럼 불교의 각종 법당이 배치되어 있는데, 석굴암 입구에는 금오산 봉수대 안내문이 서 있습니다. 봉수대는 산의 정상에 위치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아마도 현재 산의 정상에 군사시설물이 있어 여기에 세워 둔 듯 보여집니다.

 석굴암

 봉수대 안내문





또 다시 너덜지대를 지나갑니다. 바로 이웃한 산비탈에도 너덜이 엄청 많이 보이는군요. 생강나무(?)에는 물이 오른 듯 보이지만 아직도 산 속의 숲은 나목(裸木) 그대로여서 매우 을씨년스럽습니다. 계곡에는 예상외로 물이 많이 흐릅니다.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니 청소년수련원입니다. 오늘 산행에 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맑은 날씨에 올랐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긴 채, 인근 정기룡 장군의 유허지를 둘러봅니다. 정기룡 장군은 임진왜란 때의 명장입니다.

 너덜지대


 

 생강나무(?)

 계곡

 정기룡 장군 유허지 


《등산 개요》

▲ 산행 일자 :  2013년 3월 24일 (일)
▲ 등산 코스 : 청소년수련원-석굴암갈림길-진바등-마애불-금오산 해맞이공원-너덜지대-석굴암-갈림길-청소년수련원
▲ 산행 거리 : 약 7km
▲ 소요 시간 : 3시간 40분
▲ 등산 안내 : 기분좋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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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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