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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월령 역의 최진혁                                       윤서화 역의 이연희



전설의 반인반수 최강치 출생의 비화


태고적부터 산을 수호하는 영물들이 출현한다는 달빛정원에서 지리산 지킴이 구월령(최진혁 분)은 인간세계를 돌아다닙니다. 그러다가 반가의 여식이었으나 아비 윤참판이 친구 조관웅(이성재 분)으로부터 역적의 누명을 쓰고 죽은 뒤 관비로 끌려와 고통을 당하는 윤서화(이연희 분)를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윤서화는 남동생 및 몸종과 함께 기생집 춘화관 대문 앞으로 끌려 왔지만 절대로 안으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저항합니다. 춘화관 행수기생(우두머리) 천수련(정혜영 분)은 하인들에게 서화의 옷을 벗기라고 명령하였고 속옷만 남긴 채 겉옷을 모두 벗긴 다음 일명 수치목에 묶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수치나무는 양반출신이 기생이 되기 전 버틸 경우 이 나무에 결박해 수치심을 가지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남동생과 몸종은 광에 갇히고 말았지요.

기생이 되지 않겠다고 3일 동안이나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버티자 구월령은 서화를 구하려 하였지만 소정법사(김희원 분)가 나타나 인간세상사에 개입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며 극구 말립니다. 결국 서화는 정신을 잃었고 나중에 춘화관 숙소에서 깨어난 그녀에게 천수련은 술과 웃음을 팔아야 하는 게 운명이라고 설득합니다. 서화가 다시 수치목에 매달아달라고 요청하자 천수련은 서화의 남동생을 멍석말이로 반쯤 죽였고 이에 굴복한 서화는 동생을 살려주면 시키는 데로 하겠다고 물러섭니다.

이제 서화는 등에 기생문신을 새기고 아버지 원수인 조관웅과 첫날밤을 치러야합니다. 참으로 가혹한 운명이로군요. 그런데 살아난 남동생이 몸종에게 은밀한 제안을 하였는데, 그것은 몸종인 담이와 서화가 서로 옷을 바꿔 입은 후 서화는 남동생과 함께 도망치는 계략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서화에게 담이는 아가씨가 살아남아야 아버지 복수도 하고 자신도 구해 줄 수 있다는 말에 마지못해 이를 실천에 옮깁니다. 서화남매가 숲 속으로 도망치는 사이에 천수련은 서화가 도망간 줄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수련은 조관웅에게 아이가 매우 부끄러워한다며 기방의 불을 끄라고 요청했지만 나중에 결국 조관웅은 여자를 겁탈하려다 처녀가 바뀐 사실을 알고는 노발대발합니다.

천수련은 수하들을 풀어 도망친 서화 남매를 잡아들이라고 지시하였고 남매는 붙잡힐 위기에 봉착합니다. 그러자 서화는 남동생에게 둘이 함께 움직이면 모두 죽을지 모르니 따로 떨어져 도망치자고 제안하였고, 남동생이 떠나가자 품속에 비수를 꺼내 자결하려는 순간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반딧불 같은 아름다운 물체가 숲 속을 뒤덮더니 구월령이 나타납니다. 서화는 구월령의 품에서 도와달라고 소리치고는 혼절하고 말았습니다.


조관웅이 천수련에게 자신을 기망했다고 소리치자 수련은 서화를 잡아들여 정식으로 관비에 입적시킨 후 바치겠다고 약속하는군요. 조관웅은 관군을 풀어 도망친 관노를 잡으라고 지시합니다. 서화와 헤어져 홀로 떠났던 남동생은 혼절에서 깨어나자마자 추노꾼에게 붙잡혀 교수형에 처해지고 말았고, 이 모습을 본 담이도 방에서 목을 매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서화만 살아남고 그의 남동생과 몸종은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고 마는군요.

달빛정원에서 구월령이 서화와 함께 있는 사실을 안 소정법사는 당장 여자를 인간세상으로 내 보내라고 다그치지만 구월령은 믿음을 준 여인이라며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구월령은 <구가의 서>를 찾아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구월령은 사람이 아니라 구미호라고 불리는 천년 묵은 여우입니다. 이 구미호와 사람인 윤서화의 사이에서 최강치(이승기 분)가 태어났으니 그는 사람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반인반수(半人半獸인)인 셈이지요. 맨 처음 서화 남매를 잡으러 간 천수련의 수하가 숲 속에서 구미호를 보았다고 증언함에 따라 토포사 담평준(조성하 분)은 구미호 소탕작전에 나섭니다.

지금까지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 제1회 스토리를 요약하여 정리해 보았습니다. 구월령과 윤서화가 사랑에 빠지게 되었으니 제2회에서는 최강치가 태어나겠지요. 이처럼 첫회는 구월령과 윤서화의 극적인 만남을 그리고 있습니다. 반가의 여식이었다가 아버지 친구의 배신으로 관비로 추락한 윤서화, 아버지 피살현장을 목격한 후 금수만도 못한 원수놈에게 정조를 빼앗기게 된 운명의 여인을 연기한 특별출연 배우 이연희의 독기와 울분 넘치는 감정연기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지리산 배경으로 등장한 달빛정원의 풍경도 몽환적이었고, 반딧불이 움직이는 숲 속의 모습에 대한 그래픽도 멋졌습니다. 그동안 여러 퓨전사극이 방영되었지만 첫회부터 이토록 강력한 인상을 남긴 것은 흔치않은 일입니다. <구가의 서>는 전작인 <마의>에 이어 월화극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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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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