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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영자 역의 박원숙                                마홍주 역의 심이영



착한 며느리 민채원(유진 분)을 아들 김철규(최원영 분)와 강제로 이혼시킨 금룡푸드 방영자(박원숙 분) 회장은 중매쟁이를 통해 태산그룹의 딸인 마홍주(심이영 분)와 혼담이 들어오자 "똥차를 치우고 나니 고급세단이 굴러 들어온다"며 희희낙락한 게 엊그제 같은데, 불과 며칠만에 상황은 180도로 급변하고 말았습니다. 김철규와 마홍주는 결혼식을 올린 후 신혼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갔으나 김철규가 헤어진 아내 민채원과 통화하는 것을 목격한 마홍주는 신혼여행을 갈 기분이 아니라며 그대로 시내로 돌아와 호텔에 투숙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이런 마홍주의 행동을 일단은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결혼 전 김철규에게 지옥 같은 집안에서 자신을 꺼내달라고 애원까지 한 사실로 미루어 보면 다소 오버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김철규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함께 귀가하기는 했지만 마홍주의 돌출행동은 바로 시작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방영자는 며느리 마홍주에게 20년 단골 한의원이 산부인과 전문이니 함께 가서 진료를 받아보자고 말했는데, 마홍주는 애를 가지지 않겠다고 당돌하게 말합니다. 가가 막힌 방영자는 며느리에게 시집을 왔으면 아이를 낳아 대를 이어야지 무슨 소리냐고 반문했는데, 홍주는 씨받이하려고 결혼한 게 아니라며 잘라 말합니다. 밖으로 나온 철규가 아내에게 무슨 말버릇이냐고 나무라자 홍주는 "아이 낳기를 강요한다면 이혼하자!"고 소리칩니다. 결혼이 장난이냐는 철규의 말에 홍주는 "내 몸에 흐르는 불륜 유전자를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 내 몸속의 피도 새 피로 갈고 싶은데 어찌 자식에게 물려주느냐?"고 절규하며 통곡합니다. 마치 조선시대에 양반 남자와 천한 여자가 결혼하여 아이를 낳으면 아이가 엄마의 신분을 가지게 되므로 천인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말 같은데, 오늘날과 같은 현대사회에서는 정말 뜬금 없는 말로 들리는군요. 이 대목에서 철규도 대책이 없어 아내를 다독이는 도리밖에 없습니다. 

 

이런 해프닝이 있은 다음 방영자는 며느리의 방을 찾았지만 며느리는 보이지 않고 침대에는 홍주가 기르는 강아지 코코만 있을 뿐입니다. 방영자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며느리의 말이 생각나서 혹시 피임을 하지 않는지 궁금하여 여기저기 서랍을 뒤지기 시작하는데, 방으로 들어온 홍주가 시어머니에게 "주인 없는 방에서 서랍을 뒤지는 매너는 뭐냐?"고 따끔하게 쏘아붙입니다. 그 전 며느리 민채원이 있을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입니다. 방영자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피임하는지 알아보려고 그랬다고 발뺌하는데, 홍주는 경찰을 부르기 전에 썩 나가라고 소리칩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방영자는 "이 방은 며느리 방이기도 하지만 내 아들 방이기도 한데, 아들방도 허락을 받고 들어와야 하느냐?"고 따져보지만 홍주는 날카로운 목소리를 지르며 "감시당하는 것 같아 숨이 막혀서 못살겠다!"고 악을 쓰는군요. 어안이 벙벙한 방영자는 며느리의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며 혀를 내두릅니다.

아침이 되어 식탁에 온 가족이 함께 모였습니다. 방영자는 마홍주에게 오늘 저녁이 시아버지 기일(忌日)이니 저녁에 일찍 들어와 제사음식 장만하는데 거들어 달라고 지시합니다. 그러자 며느리는 1년에 한번뿐인 대학동창모임이 있어 늦게 귀가한다고 대꾸합니다. 시집와서 처음 맞이하는 시아버지 기제일에 대학동창 만난다고 늦게 들어온다는 며느리의 말에 억장이 무너진 방영자에게 홍주는 "얼굴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의 제사에 참여하는 것은 진심이 아니라 가식"이라고 답합니다. 모다 못한 시누이 김주리(윤아정 분)가 한마디 거들자 홍주는 "시어머니는 구태의연해서 그렇다손 치더라도 아가씨까지도 이에 동조하니 이해할 수 없다"고 소리칩니다.

철규가 나서 "시부 제사에 불참한다는 게 제정신이냐? 왜 똘끼 부리나? 친정에서 그리 배웠나?"고 다그치자 홍주는 "어머니가 바람 피워 낳은 자식이라 본 것 없고 못 배웠다!"고 응수합니다. 이 정도면 솔직히 통제불능이로군요. 사실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말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시부 제사에 동창모임을 핑계로 불참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어깃장입니다. 이는 막장 며느리의 행동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홍주의 돌출행동이 오히려 통쾌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동안 방영자가 민채원에게 저지른 악행에 대해 마홍주가 대리로 응징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방영자는 도끼를 들고 스스로 제 발등을 찍은 형국입니다. 방영자는 며느리를 달래보기도 하지만 마홍주의 히스테리는 계속 이어져 고부간의 불화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 명문 재벌가의 며느리를 들여 신분상승을 꾀하려던 방영자의 꼼수는 마홍주에 의해 무참히 난도질당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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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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