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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홍주 역의 심이영


평소 눈엣가시였던 며느리 민채원(유진 분)을 아들 김철규(최원영 분)와 이혼시키는데 성공한 방영자(박원숙 분)는 중매쟁이 고 여사(김동주 분)로부터 태산그룹의 둘째딸을 소개시켜 주겠다는 말을 듣고는 똥차를 치우고 나니 고급세단이 밀려온다고 희희낙락했습니다. 김철규는 헤어진 아내를 잊지 못해 처음 맞선본 자리에서 어깃장을 놓았는데요. 철규는 맞선녀 마홍주(심이영 분)에게 난 재혼할 생각도 없고 우리 엄마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니 다른 맞선남을 알아보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러자 마홍주는 일부러 그러냐고 반문했는데, 철규는 똘끼가 작열한다면서 자신은 많은 여자를 울려보았으며 당신 몸매는 좋지만 좋은 점수는 주지 못한다고 악담을 하고는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중매쟁이로부터 들려온 말은 마홍주가 철규에게 관심이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를 보면 남녀관계는 참 알다가고 모를 일입니다. 아등바등하면서 매달리면 차이는데 비해 철규처럼 여자를 함부로 다루면 여자가 호감을 갖게 되니 말입니다. 마홍주는 두 번째로 철규를 만나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며 읍소(泣訴)합니다. 자신은 어머니가 혼외정사로 낳은 딸로서 그동안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고 자랐으니 당신이 우리 집에서 자신을 꺼내 달라고 애원한 것입니다. 철규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마홍주의 말에 철규의 마음도 약해진 모습입니다.

마홍주의 어머니도 방영자를 찾아가 현재 시어머니가 중병을 앓고 있어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며, 만일 별세한다면 가풍(家風)에 따라 앞으로 3년 동안 혼례를 올리지 못하니 결혼을 서둘자고 했습니다. 방영자로서는 사채업자로 시작한 자신의 신분을 업그레이드하려면 태산그룹 같은 명문가와 사돈관계를 맺는 것이 최선이므로 미룰 이유가 없습니다. 철규는 마홍주와 데이트를 하면서 앞으로 자기에게 시집오면 시집살이를 세게 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철규는 국수집으로 가서 채원을 만나 "맞선을 보았는데 어머니가 마음이 들어해 곧 날을 잡는다.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없냐?"고 어리석은 질문을 하는군요. 민채원은 "이미 끝난 사이다.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이다. 지난날은 정말 끔찍했다. 행복한 새 출발하라!"고 대꾸합니다. 철규는 채원을 마지막이라며 포옹하고는 돌아서는군요.

 

결국 철규는 방영자에게 마홍주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했고 결혼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드디어 결혼식 날입니다. 신부드레스를 입은 마홍주는 강아지 코코를 안고 있었는데 방영자는 강아지를 매우 싫어합니다. 이때 코코가 마홍주의 품에서 빠져나가자 놀란 방영자가 넘어졌는데, 마홍주는 넘어진 시어머니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코코의 이름을 부르며 밖으로 나갑니다. 방영자가 며느리의 태도에 기분이 상한 것은 당연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아직도 민채원을 잊지 못하는 김철규입니다. 호텔 앞 자동차에서 내린 김철규는 영양사 교육에 참석하러 온 민채원을 보고는 술을 마시기 시작한 것입니다. 철규는 가슴에 단 꽃을 집어 던지며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평생 함께 살 생각이 없다며 결혼을 없었던 것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아들의 말에 혼비백산한 방영자는 함께 죽자며 아들을 협박하다가 결혼식을 무사히 끝내야 한다고 설득해 겨우 결혼식을 치릅니다.

이들은 신혼여행을 떠나려고 공항에 도착했지만 철규는 다시 민채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솔직히 채원이 왜 철규의 전화를 받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철규는 채원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감당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들으니 살 것 같다고 하는데, 이를 그만 마홍주가 듣고 말았습니다. 마홍주는 전 부인에게 전화해 징징짜는 남자와는 신혼여행 갈 기분이 아니라면서 홀로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간다며 떠나버렸습니다. 방영자가 예단으로 받은 밍크코트와 코트 주머니에 든 다이아반지를 끼고는 기분이 좋아 입이 찢어져 귀에 걸렸는데, 아들 김철규 홀로 집으로 들어옵니다.

 

방영자의 설득에 철규는 호텔로 가서 마홍주에게 집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마홍주는 전 부인에게 연락해 신혼여행을 망친 뻔뻔한 주제에 집으로 가자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자기 집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철규는 미안하다며 어머니 방영자가 걱정하고 있다고 설득합니다. 이때 돌발변수가 발생하는데요. 마홍주의 어머니가 나타나 다짜고짜로 딸의 뺨을 후려친 것입니다. 홍주의 어머니는 딸에게 "네가 이런 줄 네 아버지가 알면 너와 나는 끝장이니 잡음을 일으키지 말고 죽은 듯 조용히 찌그러져 살라!"고 호통을 치고는 방을 나갑니다. 홍주의 생모도 참 이상한 여자입니다. 홍주를 혼외정사로 낳았으면 이는 자신의 책임이지 홍주의 잘못은 아니거든요. 아무튼 홍주는 서러움에 발악을 하는군요. 자신의 말은 한 마디도 들어보지 않고 뺨부터 내리치는 엄마가 원망스러웠을 것입니다. 이를 목격한 김철규도 아내 마홍주에게 측은지심(惻隱至心)이 발동해 아내를 달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홍주의 어머니가 사돈인 방영자의 집을 방문해 딸아이 문제로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딸이 신혼여행도 떠나지 않고 호텔로 간 것을 사과한다는 말이겠지요. 그러면서 마홍주가 집안살림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으니 살림을 도와줄 아줌마 한 명을 붙여주겠다면서 소개를 했습니다. 방영자가 인사를 한 여자에게 "아줌마!"라고 부르자 앞으로는 미세스(Mrs.) 박이라고 불러달라고 주문하더군요. 마치 왕조시대에 아가씨를 시집보낼 때 몸종을 딸려 보내던 모습처럼 보이는군요. 방영자도 이런 사돈의 처사가 못마땅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이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밤에 방영자와 김철규 부부가 거실에 앉아 있는데 미세스 박이 마홍주에게 취침시간이라고 알립니다. 마홍주는 취침시간을 놓치면 밤새 잠을 자지 못한다는 미세스 박의 말에 마홍주가 침실로 들어가자 김철규도 마지못해 침대로 갔습니다. 마홍주는 자연스럽게 남편인 김철규의 팔베개를 하려했는데, 아직도 민채원을 잊지 못하는 김철규는 깜짝 놀라며 팔을 빼고는 할 일이 남았다며 나가려 합니다. 그러자 마홍주는 베개를 집어던지며 나쁜 자식이라고 소리치는군요.

또 마홍주는 저녁식사자리에서 식사할 생각은 하지 않고 강아지 코코를 품에 안고는 사료를 먹이고 있습니다. 보다못한 방영자는 마홍주에게 코코는 잠시 옆에 두고 남편 밥 먹는 것 좀 챙겨주고 그러면 안 되겠느냐고 말했는데요. 이에 마홍주는 마지못해 코코를 미세스 박에게 맡기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가만히 앉아있습니다. 마홍주는 말대꾸는 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의 냉정한 얼굴이 되어 방영자와 김주리(윤아정 분) 등 식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듭니다.              

이제 방영자는 명문가의 며느리 좋아하다가 마홍주에게 된통 걸려든 모습입니다. 왜냐하면 마홍주는 민채원처럼 고분고분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채원은 천성이 착한 데다가 친정아버지도 별 볼일 없는 사람이어서 무시당하며 살아왔지만, 마홍주는 재벌가의 막내딸로 성깔이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마홍주는 고양이 사건으로 시어머니 방영자를 무시한 적이 있고, 남편의 지각없는 행동에 신혼여행도 포기했으며, 일하는 아줌마도 데려왔기에 앞으로 그녀는 김철규와 방영자에 맞서는 대항마로 이들을 휘어잡을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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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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