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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용석 역의 진태현                             오자룡 역의 이장우



진용석의 비열한 함정에 빠져 위기맞은 오자룡   


<오자룡이 간다>의 AT그룹 이사장 장백로(장미희 분)는 뭔가 앞으로 다가올 그룹의 운명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지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장백로는 지금까지 맏사위 진용석(진태현 분) 대표만 있으면 모든 게 안심이었습니다. 사실 밤에 도둑이 들어 위기에 처했을 때 둘째 사위 오자룡(이장우 분)이 도둑을 쫓아낸 사건은 장백로로서는 그냥 한 건의 해프닝으로 보였습니다. 둘째 딸 나공주(오연서 분)와 마지못해 결혼을 인정했지만 오자룡은 자신의 기준에서 보면 형편없는 사위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오자룡이 일선 레스토랑 부지점장으로 일하면서 화재현장의 불길 속에 뛰어 들어 아이를 구한 후 용감한 시민이 되었고, 레스토랑 분위기를 혁신해 부진 식당을 일약 인기식당으로 바꾸었습니다. 또한 본사 대리로 승진한 이후에도 패스트푸드 만두개발기획안을 성공시키는 등 업무자질도 뛰어난 것을 확인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맏사위만 집에 있으면 매우 든든했는데, 이제는 비록 맏사위가 집에 있어도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초조하여 잠을 이룰 수가 없어 밤중에 오자룡부부를 집으로 부르기까지 했습니다. 오자룡 부부만 집에 있으면 장백로의 마음이 평온해 지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회오리바람에 대비하려는 제작진의 포석이겠지요.

회오리바람이란 AT그룹을 털도 뽑지 않고 집어삼키려는 진용석의 음모입니다. 만일 사위가 아내 나진주(서현진 분)를 두고도 내연녀 김마리(유호인 분)를 비서로 근무시키며 매일 딴 짓을 한 것을 장백로가 알게 될 때 기절초풍할 것입니다. 그런데 진용석은 김마리와 짜고 스위스은행에 비밀계좌를 개설하여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이사진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약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글로리 킹 사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것은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함입니다. 어리석게도 장백로는 진용석이 내연녀와 만나고 오자룡을 괴롭히느라 바쁘게 일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아직도 진짜 회사를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맏사위의 거짓 살신성인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용석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오자룡에 대해서는 안도감을 느끼는 것은 권선징악(勸善懲惡)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입니다.

오자룡의 집에서 오자룡 부부의 장백로 집 입주를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게 되자 장백로는 직접 친구인 오자룡의 어머니 고성실(김혜옥 분)을 찾아갔습니다. 고성실은 사돈인 장백로에게 밤마다 자룡을 깨워서 부르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는데, 장백로는 딸 공주와 오 서방을 우리가 데리고 있으면 안 되겠는지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고설성로서는 실로 뜬금없는 제안입니다. 고성실은 오자룡을 싫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무슨 말이냐며 데릴사위로 보낼 마음이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장백로는 오서방이 있으면 안심이 된다고 했지만 백로의 심경의 변화를 알 길 없는 성실은 자룡을 머슴부리 듯 하지 말라며 반발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고성실의 시모(媤母)입니다. 시어머니 천금순(김영옥 분)은 업둥이인 오자룡이 친자인 오재룡(류담 분)의 형으로 행세하는 게 늘 못마땅합니다. 굴러 들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형국이니까요. 천금순은 고성실에게 오자룡 부부를 사돈댁에 보내라고 합니다. 그 후 장백로는 오자룡 부부를 집으로 불러 도둑이 든 이후 오서방이 집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니 안정될 때까지 함께 지내자고 제의하는군요. 귀가한 자룡은 장모의 뜻을 전했는데, 고성실은 아들이 처가살이하는 게 싫다고 했지만 할머니 천금순은 자룡 부부에게 친정으로 돌아가기로 마음 정했으면 그리하라고 종용합니다. 마음이 심란한 고성실은 친구인 이기자(이휘향 분)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았지만 진용석의 친모인 이기자는 대뜸 "네 아들 뺏어가려는 수작"이라며 강력히 반대합니다. 이기자로서는 글로리 킹의 왕철수(길용우 분) 회장의 친자인 오자룡이 장백로의 집에서 입주하여 살게 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을 들은 고성실은 시어머니 천금순이 무슨 말을 하든 오자룡을 처갓집에 보낼 생각이 추호도 없었는데 이런 마음을 바꿀 결정적인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천금순은 며느리 부부가 있는 방에서 "자룡을 처갓집에 보내자! 우리 집 장남은 재룡이지 자룡이가 아니다. 만일 계속 반대하면 내가 재룡이 데리고 나가서 살겠다. 내 핏줄은 내가 지키겠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의 자식 키워주고 공부시키고 결혼까지 시켰으니 할 일 다했다!"고 소리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마침 귀가한 오재룡-이기영(조미령 분) 부부가 밖에서 듣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망연자실한 순간 오자룡-나공주 부부도 들어왔습니다. 이상한 분위기를 눈치챘지만 오자룡은 자기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고성실은 오재룡-이기영 부부에게 "네 형을 아들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만일 이를 발설하면 인연 끊는다"고 경고하는군요. 잠시 후 가족들의 저녁식사시간도 매우 냉랭합니다. 고성실은 밥맛이 없다며 불참했고, 천금순도 숟가락도 들지 않은 채 나가버립니다. 고성실은 천금순에게 말조심을 부탁하면서 당분간 자룡을 처갓집으로 보내겠다고 말합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오자룡-나공주 부부는 장백로의 집으로 입주하게 된 것입니다.

 

이즈음 글로리 킹 사는 AT그룹을 투자대상후보의 하나로 지정하고 회사에 실사를 나왔는데, 오자룡은 왕철수 회장의 뜻에 따라 공장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고 진용석은 이를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자룡과 재룡은 밤에 만나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는 귀가했는데, 만취한 재룡은 부모에게 "누가 뭐래도 자룡은 단 하나뿐인 내 형!"이라고 반복적으로 말해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오자룡-나공주 부부는 처가로 입주했습니다. 장백로와 나진주는 이들 부부의 입주를 진심으로 환영했지만 이를 기분 나쁘게 생각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진용석입니다. 그렇지만 장모인 장백로 앞에서는 언제나 자상한 큰사위의 모습을 보여주니 장모로서도 그런 진서방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자룡은 일을 하기 위해 장인이 사용하던 서재로 들어갔다가 책상위에 펼쳐진 노트북을 보게되었는데, 잠시 나갔다가 서재로 들어온 진용석이 버럭 고함을 질렀습니다. 노트북에는 비자금 계좌로 입금된 내역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그 규모가 자그마치 1억불(1천억원 이상)입니다. 왜 서재를 사용하느냐고 호통치는 형부(진용석)에게 나공주는 "이 서재는 아버지가 사용하던 곳으로 가족 모두가 사용할 수 있다. 회사에서는 상사지만 집에서는 가족이니 예의를 지켜라!"고 따끔하게 쏘아붙입니다. 마냥 어리광만 부릴 것 같은 공주의 당찬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장백로도 진서방에게 오서방이 서재를 사용토록 배려하라고 하는군요.

이제 글로리 킹 사의 회사 현장방문이 끝나고 종합적으로 프리젠테이션(PT)을 할 차례인데, 진용석은 놀랍게도 이 일을 오자룡에게 맡깁니다. 그러면서 음흉한 미소를 지었는데 이 미소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곧 밝혀졌습니다. 장백로는 오자룡의 캐주얼(casual)한 모습을 보고는 백화점으로 데리고 가서 양복과 넥타이 등을 사주며 이제는 AT그룹의 사위에 걸맞은 복장을 입어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오자룡은 장모의 배려에 감사하면서 새벽 4시까지 PT자료를 작성한 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는 이 자료를 이동식 USB에 따로 저장해 두지 않은 채 그대로 나갔는데 잠시 후 진용석이 들어와서는 이 보고자료들의 파일을 모두 삭제하고 말았습니다. 자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침 식사자리에서 장백로는 오자룡에게 입주기념으로 새 자동차를 선물로 주는군요. 장백로의 마음이 확실히 변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백로의 마음도 진용석의 방해공작으로 물거품이 됩니다. 기분 좋게 출근한 오자룡은 노숙자(박현숙 분) 부장의 말에 따라 노트북을 연결하여 밤새 작성한 파일을 열어보려는데 진 대표가 불러 사장실로 갔습니다. 진 대표는 집의 서재에 중요한 서류를 두고 왔으니 가서 가지고 오라고 심부름을 시킵니다. 지금 PT리허설을 해야 한다는 자룡에게 준비에 자신이 없느냐고 핀잔을 주니 자룡은 마지못해 심부름을 합니다. 오자룡에게 사전 파일이 사라졌음을 모르게 하려는 꼼수입니다. 자룡으로서는 도로가 막혀 집으로 다녀오는 길이 고역입니다. 겨우 봉투를 진 대표에게 전달하고 아내 공주에게 노트북을 대회의실로 가져오게 해 PT를 하려고 파일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파일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저장해둔 파일이 없어졌다며 당황해하는 자룡에게 진용석은 제 정신이냐고 나무란 뒤, 다음에 다시 PT를 하겠다는 자룡의 말을 가로 채, 진 대표는 자신이 준비한 자료를 가지고 PT를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이 일로 오자룡은 경험 없고 준비성 없는 형편없는 인물이 되었고, 진용석은 여러 사람의 목숨을 구한 훌륭한 대표가 되었습니다. 이사진들은 처음부터 경험이 없는 자룡에게 큰 임무를 맡기는 게 아니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군요. 왕 회장도 오자룡은 준비성이 없는 인물로, 진 대표는 매사에 철두철미해 대표자질이 있다고 평가합니다. 오자룡은 장모인 장백로에게 새벽까지 확인한 파일이 사라졌다고 사실을 말했지만 장모는 "처음부터 자신이 없었으면 하지를 말아야지 변명한 한다. 진 대표가 야심 차게 추진한 신규사업이 물거품이 될 뻔했다"고 질책한 뒤, 진대표에게 사과하라고 합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로군요. 그런데 왜 오자룡은 새벽에 진 대표와 거실에게 마주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기억해 내더라도 진 대표가 파일을 지웠다는 증거가 없으니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 오자룡은 왕 회장과 장백로로부터 동시에 신뢰를 잃어 위기에 봉착했고 진용석은 날개를 달게 되었습니다.  

진 대표의 함정에 걸린 오자룡의 실수는 장백호의 신뢰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장백호는 아침에 오자룡 식구들을 초청해 저녁을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마음이 내키지는 않지만 장백로는 취소할 수도 없어 정원에서 산해진미를 대접했는데 문제는 백로의 태도입니다. 사돈댁 손님을 초대해 놓고 아무런 말도 없이 싸늘한 표정만 짖고 있었거든요. 참으로 분위기가 어색합니다.

그런데 또 이상한 사건이 터질 조짐입니다. 장백로가 다음날 안방에서 귀한 브로치가 없어진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실제로 이 브로치는 백로의 목도리에 달려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백로는 이를 빼 놓은 것으로 착각했지요. 가사 도우미 아줌마가 백로에게 "어제 사돈댁 할머니가 안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장백로는 설마 하면서도 할머니 천금순을 도둑으로 모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천금순은 식사도중 화장실이 급하다며 홀로 큰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실 이 장면은 좀 어색하게 연출된 듯 합니다. 나공주가 화장실을 안내하려고 했지만 혼자서도 화장실을 찾을 수 있다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홀로 가도록 내버려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우니까요. 방이 많은 큰집에 처음 와서 화장실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방영 종료를 한달 여 앞두고 왕철수 회장은 언제 친아들 오자룡을 알아 볼 수 있을지, 진용석이 고비 때마다 오자룡을 괴롭힌 사실을 장백로가 알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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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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