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여옥 역의 임예진 황시몽 역의 김보연 안나 역의 김영란
<오로라공주>의 주변 가족들은 서로 동상이몽(同床異夢)을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 오로라(전소민 분)와 황마마(오창석 분)는 지금까지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급속도로 가까워져 촬영장에서 윙크를 주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다정한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런데 마마의 큰누나 황시몽(김보연 분)과 박지영(정주연 분)의 어머니 왕여옥(임예진 분)은 두 사람을 빠른 시일 내 결혼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마마 누나들은 아직도 남동생을 누나들 말을 잘 듣는 어린아이로 판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시몽은 마마에게 지영과 결혼을 전제로 사귀라고 말했지만 마마는 일언지하에 노(no)라고 거절했거든요.
또한 오로라의 매니저 설설희(서하준 분)의 부모는 몰래 로라를 만나 며느리 감으로 완전히 점찍었습니다. 현재 설희는 로라에게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거짓말을 한 상태라 로라는 설희를 매우 고마운 매니저로만 생각하고 있을 뿐 남자로 보지 않고 있기에 설희 부모의 행동은 너무 오버한 것입니다. 이처럼 로라와 마마는 서로 비밀연애에 돌입했는데, 황시몽과 왕여옥 그리고 설희 부모는 떡 줄 사람은 없는데도 김칫국부터 마시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마마는 로라의 집 앞에서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고 로라의 어깰르 감싸진 후 여자에게 키스를 하려는 듯 빤히 쳐다보며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습니다. 이 순간 로라도 키스를 받아들인다는 표정으로 눈을 감았습니다. 그런데 이때 마마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매우 부자연스럽게 돌연 행동을 중단하고 로라에게 "들어가! 피곤할 텐네!"라고 말했습니다. 멋쩍은 로라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버리자 잠시 후 마마는 웃음을 지우고 계단으로 후딱 뛰어 들어가다가 멈추었는데요. 마마의 행동은 한마디로 이해할 수 없는 우유부단함 그 자체입니다. 로라를 좋아한다면 키스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으니까요. 이렇게 하려면 처음부터 시도하지 않은 게 나았을 것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장면에서 로라-마마가 키스를 하여서는 아니 되므로 스킨십을 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입니다. 앞으로 설희 및 지영과 함께 4각의 러브라인을 형성하려면 특정 두 사람간에 농도 짙은 스킨십이 발생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번처럼 모든 분위기를 조성해 놓고 바보처럼 멈추는 것은 정말 웃기는 일입니다. 이 보다는 오히려 이 순간 로라의 큰오빠 오왕성(박영규 분)이 귀가하면서 두 사람의 키스를 방해하였더라면 한결 자연스러웠을 것입니다. 물론 이는 너무 상투적인 장면이기는 합니다. 이 경우 왕성은 로라에게 절대로 마마와 사귀지 말라고 재를 뿌릴 가능성은 있었겠지요.
이제 마마와 로라는 촬영장에서도 애틋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마치 오래 사귄 연인처럼 행동합니다. 마마는 로라에게 떡대(개)를 직접 키우겠다고 말하면서 이번 작품만 찍고 배우생활을 끝내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로라도 매우 흐뭇한 표정이로군요. 배우로 꼭 성공하여 빚도 갚고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다짐한 로라가 이번 작품을 끝으로 배우생활을 그만 두라는 마마의 말을 그냥 수긍한 것은 이해하기 곤란합니다. 저녁에 어머니 사임당으로부터 왕여옥이 집안의 빚도 다 갚아주고 며느리 삼고 싶다는 말에 결혼할 마음이 없다고 하는군요,
한편, 설희의 아버지 설국(임혁 분)은 박 비서에게 지시해 로라의 촬영장소를 알아내어 변복을 하고는 촬영현장으로 갔습니다. 설국도 로라의 밝은 모습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촬영이 끝나자 설국은 로라와 지영 앞으로 다가가 사진 한번 찍자고 말했습니다. 지영은 주인공인 자기인줄 알고 앞으로 나섰지만 설국은 로라를 지목합니다. 설국은 로라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감독도 로라에게 1호 팬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 미지(未知)의 남자가 설희의 아버지임을 모르는 마마도 로라의 인기에 기분이 좋은 표정입니다. 설국은 아내 안나(김영란 분)에게 로라를 숨겨둔 딸이라고 해야겠다며 흡족한 모습입니다.
설희는 자신이 로라를 24시간 감시하기 때문에 로라가 다른 남자를 사귈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는데, 이는 정말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을 모르고 한 말입니다. 설희는 집에서 가지고 온 아이스 케이크와 음료수를 스태프들에게 나누어주며 환심을 사는군요. 또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에게 저녁밥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설희는 여자친구가 없다고 말하며 자신은 27세로 2살 연하인 여자가 좋다고 말하자, 마마는 로라도 25세라며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설희의 어머니 안나는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로라가 마마에게 주는 눈길이 심상치 않았다고 했지만 설희는 이 말을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설희는 드라마 촬영이 끝나는 데로 로라에게 진심을 고백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렇게 뜸을 들이다가 타이밍을 놓쳐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정이 다 된 시각 마마가 로라의 집 앞으로 와서는 문자메시지로 로라를 불러냈고, 로라가 살며시 나가려고 하자 마루에서 잠을 자던 오왕성이 깨어 막내를 에스코트하겠다고 고집을 피워 로라가 외출을 포기한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본격적인 4각의 러브라인이 전개되려면 로라가 마마와 잠시 소원해 지면서 설희를 매니저가 아니라 남자로 봐야하는데 앞으로 어떤 계기로 이런 일이 발생할지 두고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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