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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 호계면 소재 오정산(810m)은 경북팔경 중 제1경인 진남교반을 품고 있는 산입니다. 오정산 북쪽으로는 배나무산(812m)과 단산(958m) 및 운달산(1,097m)을 거쳐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대미산(1,145m)으로 이어집니다.

산행들머리는 오정산 동남쪽의 문경대학입니다. 대학의 정문으로 들어서니 건물 옆에 오정산 바위공원이 나타납니다. 이 공원은 문경대학이 구름다리와 산책로를 조성해 2011년 일반에게 개방한 새로운 명소입니다. 바위공원을 한바퀴 둘러보고 맞은편 주차장 쪽으로 들어섭니다. 꽃사과가 앙증맞은 열매를 맺고 있네요. 등산로 입구에는 문경대 총장 이름으로 "오정산에는 식수가 없으므로 강의동 1층 정수기에서 물을 준비"하라는 친절한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보통 산악회를 이용하는 등산객들은 사전에 물을 충분히 준비하기에 여기서 물을 보충하지는 않겠지만 등산객을 배려하는 성의는 정말 높이 살만 합니다.

 


 


 

 꽃사과나무


 

반면 이어서 나오는 오정산 안내문은 너무 낡아 지도와 글씨를 알아볼 수 없음이 유감이로군요. 선명한 거미줄을 뒤로하고 점점 고도를 높입니다. 그간 짙게 드리워졌던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자 비로소 주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직선으로 뻗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국군체육부대의 운동장 및 건축물도 보입니다.

 거미줄

 안개가 걷히는 모습

가야할 헬기장(좌측 봉우리)

 국군체육부대(좌측)

  

헬기장에서 오정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오늘 산행 중 상당히 까다로운 구간입니다. 바위구간에는 흰색의 구절초가 아름답게 피어 있더군요. 헬기장에서 한 개의 봉우리를 지나 오정산으로 가는 가파른 능선양쪽으로 조망이 터지지만 안개구름이 남아 있어 흐릿한 게 옥의 티입니다. 북서쪽으로 문경의 지붕이라는 주흘산(1,106m)과 조령산(1,025m)도 겨우 그 형체만 알아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목의 기암(우회)

 가파른 길

 멀리 보이는 조령산(좌)과 주흘산(우) 

 구절초



그런데 막상 오정산 정상에서 조망은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아담한 정상표석이 반겨주어 다행입니다. 지금까지 만난 몇 개의 이정표에는 대부분 거리와 시간표시가 없었지만 정상의 이정표에는 문경대학 2km, 진남교반 6.0km, 대미산 22.5km라는 거리표시가 보입니다.

 오정산 표석


 

 정상 이정표

 여성의 가슴 같은 쌍봉(뒷봉우리는 헬기장)

  

헬기장으로 되돌아와 진남교반 이정표를 따라 하산합니다. 하산로는 평이하여 위험한 곳은 없지만 키를 넘는 잡풀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구간이 더러 있어 길을 잘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마냥 내리막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길은 한 차례 높이 올라야 하며 이를 지나면 그야말로 산태극 수태극을 볼 수 있는 멋진 조망대입니다. 홍천 소재 금학산(652m)에 오르면 한국 최고의 수태극을 감상할 수 있지만 이곳은 산태극, 수태극, 길태극으로 이른바 삼태극을 바라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 S자 모양으로 구비치는 영강 위에는 일직선으로 뻗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새롭게 선형을 개량한 3번 국도가 힘차게 달리는 가운데 물길 따라 산기슭으로 구부러진 옛 도로가 어우러져 길태극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태극의 맞은편에는 어룡산(620m)이 우뚝합니다.

 지나온 오정산 삼봉

 산태극 수태극 길태극


 

 멀리 보이는 주흘산

 영강과 도로  



산성의 흔적이 보이는 곳을 지나면 산길은 급격하게 내리막으로 변합니다. 안부에 도착해 맞은편 길로 조금만 가면 안전시설이 설치된 조망대입니다. 조망대에 서면 복원한 고모산성이 바라보입니다. 다시 안부로 되돌아와 토끼비리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문경 토끼비리(명승 제31호)는 고모산성 진남문에서 오정산과 영강으로 이어지는 경사면이 개설된 잔도(매우 험한 경사면에 낸 길)로 영남대로 중 가장 험난한 길로 알려져 있으며, 신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되어 있어 역사적으로 매우 이미 있는 곳입니다. 

 안부 이정표

 조망대에서 바라본 영강과 고모산성

 

사다리와 로프 등 안전시설이 잘 구비된 잔도를 지나면 고모산성입니다. 이 산성은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에 있는데, 출토유물로 보아 470년경 처음 축조한 것으로 짐작되며, 이후 여러 차례 증축과 개축을 반복하였습니다. 산성 진남문에서 남문지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습니다. 주막거리와 성황당을 지나니 주차장이로군요. 오늘 산행에 5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오정산 바위공원과 또끼비리 길 그리고 고모산성을 답사하였고 오정산 조망대에서 삼태극을 조망한 것은 큰 기쁨입니다.

 안부 이정표

 토끼비리 길

 고모산성


 

 성황당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9월 15일 (일)
▲ 등산 코스 : 문경대(바위공원)-헬기장-오정산 정상-헬기장-삼태극 조망대-토끼비리 갈림길-토끼비리-고모산성-주차장
▲ 소요 시간 : 4시간 40분(바위공원 답사시간 제외)
▲ 등산 안내 : 월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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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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