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진남교반은 경북8경 중 제1경으로 영강의 기암괴석과 삼국시대의 성으로 추정되는 고모산성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여기서 교반은 다리 주위의 경치를 말합니다. 영강은 진남교반을 지나 점촌을 비껴 흘러 낙동강에 합류하는 지류로, 영강은 이곳에서 S자 모양으로 구부러진 계곡을 형성해 산태극 수태극을 이루고 강의 한쪽에 하늘로 치솟은 암반이 버티고 있어 멋진 경관을 선사합니다.

 오정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진남교반

영강변의 기암
 

<토끼비리>는 문경시 마성면의 고모산성·석현성(진남문)이 이어지는 옛길로서, 부산 동래에서 낙동강을 따라 대구와 구미를 거쳐 문경새재로 이어지던 영남대로의 한 구간을 차지하는 곳입니다. 토끼비리는 영강의 수면으로부터 10∼20m 위의 절벽을 깎아내 만든 벼랑길로, 영남대로 옛길 가운데 가장 험난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길은 1천여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아 바닥이 반들 반들거려 걸을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고려 태조 왕건이 남쪽으로 진군할 때 이곳에 이르러 길이 막혀 헤매고 있었는데, 마침 토끼 한 마리가 벼랑을 타고 달아나는 것을 본 왕건은 군사들을 동원해 바위를 깎아서 벼랑에 길을 내었고, 그제야 왕건의 군대는 그곳을 지나갈 수 있었다고 전합니다. 이 벼랑길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은 길이며, 토끼가 길을 내주었다고 해서 <토끼비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비리>는 <벼루(벼랑)>이라는 말을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로 강이나 바닷가의 위험한 낭떠러지를 말합니다.

고모산성을 따라 동쪽으로 들어서면 토끼비리로 이어집니다. 이 길의 일부는 잔도(棧道)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잔도는 다니기 힘든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을 매듯이 하여 만든 길을 말하는데, 대표적인 잔도는 중국 황산과 천문산(장가계)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토끼비리의 잔도는 겨우 흉내만 내었을 뿐이며 사다리로 튼튼하게 만든 곳도 보입니다.

 고모산성

                                                                     중국 장가계 천문산 잔도


 


 

오정산 갈림길에서 영강을 따라 동쪽의 바위벼랑 방향은 가보지 않아서 길의 모습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매우 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모산성 입구에는 주막거리와 성황당, 당나무 등이 남아 있어 다양한 옛길 문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2013. 9. 15)

 성황당

 주막거리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