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령 철종이 잠든 조선왕릉 서삼릉(고양)

 

 

조선왕족의 무덤 120기 중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은 모두 42기입니다. 조선왕족의 무덤은 그 신분에 따라 이름을 달리합니다. 능(陵)은 왕과 왕비의 무덤, 원(圓은 왕세자와 왕세자빈 또는 왕의 사친의 무덤, 그 외 왕족의 무덤은 일반인의 무덤처럼 묘(墓)라고 합니다. 능은 북한 개성에 있는 두 개의 능(제릉, 후릉)과 강원도 영월의 장릉을 제외한 39기가 모두 서울 및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동구릉은 동쪽(구리시)의 9개 능이며, 서오릉은 서쪽(고양시)의 5개의 능입니다. 마찬가지로 서삼릉은 서쪽(고양시)의 3개릉입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소재 서삼릉(사적 제200호)은 희릉(조선 제11대 중종의 계비 장경왕후의 능), 효릉(조선 제12대 인종, 왕비 인성왕후의 능), 예릉(조선 25대 철종, 왕비 철인왕후의 능)을 말합니다. 또 의령원(사도세자의 첫아들 의소세손의 묘소), 효창원(정조의 아들 문효세자의 묘소), 소경원(인조의 맏아들 소현세자의 묘소)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비공개지역인 효릉과 소경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능과 원을 소개합니다.

 

 

 

 

▲ 희릉(禧陵)

조선 제11대 중종의 계비 장경왕후 윤씨의 능입니다. 장경왕후는 윤여필의 딸로 맏아들인 인종을 낳은 후 산후병으로 25세에 별세했습니다. 희릉의 홍살문, 배위, 참도, 정자각, 비각 등은 일반적인 왕릉의 배치와 유사하여 특기할 만한 사항은 없습니다. 다만 정작가의 좌측에는 나무의 황제라는 느티나무가 오랜 연륜을 과시하고 있더군요. 능침공간은 접근할 수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느티나무

 

▲ 예릉(睿陵)

예릉은 조선 제25대 철종과 그의 비 철인왕후의 능입니다. 속칭 강화도령 철종은 헌종 사후 왕위에 올라 14년 간 재위하였으나 대왕대비의 수렴청정과 외척의 발호로 국정을 바로 잡지 못한 채 승하했습니다. 철인왕후는 김문근의 딸로 철종 2년에 왕비가 되었습니다. 예릉은 왕과 왕과 왕비를 모신 쌍릉으로서 정자각 옆에 왕릉의 이해를 돕는 예릉상설도를 비치해 두었군요. 희릉과 마찬가지로 능침구역은 접근제한구역으로 밑에서 올려다보면 곡장과 봉분 및 문인석 등 각종 석물이 조금 보입니다. 예릉의 경계에는 원당종마목장(한국마사회 운영 경마인력교육원)이 있습니다.

 

 

 

 

 

 

 

 

 

원당 경마인력교육원

▲ 의령원(懿寧圓) 및 효창원(孝昌圓)

의령원은 영조의 아들 장조(사도세자)의 장자 의소세손의 묘소입니다. 3세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효창원은 정조의 아들 문효세자의 묘소입니다. 5세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능이 아닌 원이어서 그런지 묘역의 구조와 석물 등이 매우 간소한 느낌입니다. 묘역 앞까지 접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효창원

 의령원

☞ 서삼릉 정문과 이웃하고 있는 원당종마목장(원당 경마인력교육원)은 월-화요일은 휴일이어서 입장하지 못했습니다. 월요일만 쉬는 줄 알고 화요일 찾아갔는데 몹시 아쉬웠습니다.

문이 굳게 닫힌 경마인력교육원 

 

☞ 서삼릉은 서울지하철 3호선 삼송역(농협대역) 5번 출구에서 41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서섬릉)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2014.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