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불산의 명품 며느리바위

 

                                                                    억불산의 자랑인 편백나무 숲

 

 

 

 

전남 장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산은 산림청 선정 100대명산이면서 호남의 5대명산(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변산, 천관산)인 천관산(723m)입니다. 그 다음에는 철쭉명산으로 이름난 제암산(807m)입니다. 이번에 답사하려는 장흥읍 소재 억불산(517m)은 장흥읍 동남쪽에 위치하여 시가지를 굽어보고 있는 명산입니다. 해발고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능선이 길고 부드러워 고운 여인이 치맛자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걷는 것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어린애를 업은 여자의 형상을 하고 있는 명품 며느리바위와 20만평에 이르는 편백나무 숲은 산림욕장과 산책로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옛날 봉수대가 있던 정상부에는 기암괴석이 알맞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탐진강과 함께 장흥을 상징하는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억불(億佛)은 억 개의 부처가 아니라 사람을 구원하는 미륵부처가 있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하는군요. 

 

산행들머리는 정남진 천문과학관 입구인 우목재입니다. 좌측에 천문과학관 2.6km(임도일 경우이며 직선 등산로를 따를 경우 1.1km), 억불산 정상 2.3km, 우드랜드 1.5km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도로를 옆 오솔길을 따라 들어갑니다. 억불산 산림욕장 안내도를 뒤로하고 침목계단으로 반듯하게 조성된 길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입니다. 다시 임도를 만나 억불약수터에서 시원한 생수로 목을 축인 후 비스듬한 경사를 오르니 편백나무 숲이 반겨줍니다.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은 편백나무는 보기만 해도 정말 시원합니다.

 천문과학관 안내이정표

 

 억불약수터 가는 길

 

 억불약수터

 

 편백나무 숲

 

 

 

 

정남진 천문과학관으로 가는 길 중 임도가 아닌 등산로를 선택해 조금 오르니 사거리 갈림길인데 우측에 과학관이 보입니다. 그러나 과학관 정문쪽으로 가지 아니하고 맞은 편 임도(안양수양 5km)로 들어섭니다. 억불산을 가려면 여기서 좌측 건강길로 가야하는데 우리는 억불산의 남쪽에 위치한 연대봉(397m)으로 가기 위해 직진합니다. 이 길은 억불산 명품테마길(국가생태문화탐방로)이라는 안내문에 붙어 있습니다. 한참을 가다가 우측으로 진입하여 연대봉으로 갔지만 등산로가 희미해지고 가시나무를 포함한 잡풀이 무성해 앞으로 전진하기가 힘이 들어 연대봉 정상을 코앞에 두고도 정상을 밟지 못한 채 뒤돌아 섭니다. 연대봉에는 학성이라는 성(城)도 있다고 하였지만 그 흔적도 발견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천문과학관 입구

 

 갈림길 이정표

 

 억불산 명품 테마길 이정표

 

 

  
천문과학관 앞 사거리 갈림길로 되돌아와 건강길로 들어섭니다. 쉼터인 억송정을 지나 위로 오르니 일반 등산로 옆에 나무로 만든 데크길이 나란히 달리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데크길이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데크길은 억불산 정상까지 이어집니다. 일반등산로가 사라지고 데크길로 합류하는 곳에서부터 군데군데 조망을 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지만 흐린 날씨로 인해 시계(視界)가 희뿌옇게 보이는 게 문제입니다. 사실 오늘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오랜 가뭄으로 모두들 비가 내리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산행을 하며 비를 맞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습니다. 글쓴이도 오늘 이곳 장흥의 날씨가 오후 15:00∼18:00 사이에 5∼10mm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보고 산행에 참가했습니다. 서울에서 이곳으로 오는 동안 비가 주룩주룩 내렸지만 들머리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그친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나리꽃

 

 데크길

 

 

 

 


암봉으로 된 억불산 정상(517m)에 오르니 각 방향으로 친절하게도 조망그림이 설치되어 있지만 보이지 않으니 그림의 떡입니다. 호남의 명산인 천관산과 철쭉 명산인 제암산을 볼 수 없는 게 아쉽습니다. 정상의 작은 표석은 워낙 낡아 글자가 잘 보이지 아니합니다.  

 

 

 

 

 

 

 희미한 조망

 

 

 

 정상 조망대

 

 정상 표석

 

 

 

 

정상에서 남서쪽의 며느리바위로 갑니다. 정상에서 며느리바위까지의 거리는 약 220m입니다. 급경사를 내려서면 위쪽에서 며느리바위를 볼 수 있지만 거리가 너무 가까워 전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어렵습니다. 로프를 잡고 아래로 내려섭니다. 조금 내려가면 며느리바위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는 바위 안부입니다. 육안으로 보는 바위의 모습은 정말 웅장하고 멋지지만 사진으로는 바위 전체

의 모습을 담을 수 없어 허접한 결과가 되고 맙니다.

 며느리바위 가는 길

 

 

 

 

 

 

 

 

 

 

 

 

 

 

이제 며느리바위의 전설을 살펴보겠습니다. 『탐진강변의 작은 마을에 착한 며느리한테 못되게 구는 구두쇠영감 시아버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스님이 찾아와서 대문간에서 목탁을 두드리고 불공을 드리는데 무지막지한 시아버지가 박절하게도 스님을 내 쫓아 버렸다. 몰래 그 광경을 본 며느리가 스님을 따로 불러서 음식을 대접하고 시주까지 했다. 그러자 스님은 며느리한테 앞으로 큰 물난리가 날 테니 누가 불러도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고 애를 업고 억불산으로 피하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스님이 가고 얼마 후 큰 물난리가 났다. 며느리는 스님 말씀대로 애를 업고 억불산으로 올라가는데, 누가 자꾸 부르니까 깜박 잊고 그만 뒤를 돌아보니 시아버지였다. 놀란 며느리는 그 자리에서 애를 업은 채 바위가 되어버렸다고 하여 이 바위를 <며느리 바위>라고 부른다.』

 

 

 

 

산악회에서는 이곳 안부에서 하산지점인 우드랜드로 가는 길은 매우 위험하므로 다시 억불산 정상으로 되돌아와 나무데크를 따라 하산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하산한 후 확인해 보니 서너 명은 바로 여기서 하산했는데, 이들은 안부에서 바로 내려서는 길이 까다롭기는 하였지만 크게 위험한 정도는 아니었으며 특히 다른 각도에서 며느리바위를 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돌아온 글쓴이보다 30분 정도 먼저 하산했다고 하더군요.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산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정상으로 다시 돌아가 나무테크를 타고 하산하다가 갈림길에서 서쪽으로 진입합니다. 산허리를 가로질러 나무테크가 잘 설치되어 있더군요. 안냇가 쉼터와 너덜겅지대를 지나자 편백나무 숲입니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며느리바위가 마치 주전자처럼 보입니다. 지나가는 길에 시(詩)를 새긴 안내문이 여럿 보입니다. 편백나무숲 체험장인 비비 에코토피아 갈림길에서 우드랜드 방향으로 갑니다. 인근에는 청소년 수련원과 난대자생식물원 등이 있지만 그냥 길을 갑니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억불산의 바위능선과 며느리바위가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세계의 건축물 축소모형도 볼거리로군요.

 지나온 천문과학관(우측)

 

 

 

 

 

 

 

 

 

 

 주전자 고리 같은 며느리바위

 

 

 

 비비 에코토피아 입구

 

 억불산 바위능선과 며느리바위

 

 

 

 

 

 

 

요리조리 길을 돌아 나오니 편백숲 우드랜드 입구입니다.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비를 입은 한 무리의 일반방문객들이 안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좌측으로 빽빽한 편백숲을 보며 밖으로 나가니 매표소입니다. 매표소 앞 대형주차장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에 3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하루종일 날씨가 흐려 조망을 할 수 없었고 막판에는 비까지 내렸지만 편백숲과 며느리바위를 품고 있는 억불산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꼭 답사해야할 숨은 명산입니다.

 

 

 

 

 

 우드랜드 매표소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6월 20일 (토)
▲ 등산 코스 : 우목재 천문과학관 입구-억불약수터-천문과학관 사거리-연대봉방향(왕복)-억송정-나무데크-억불산 정상

                   -며느리바위(왕복)-나무테크-안냇가쉼터-세계건축물 축소모형-우드랜드 정문-매표소-주차장
▲ 산행 거리 : 6.5km (GPS 측정)
▲ 소요 시간 : 3시간 15분
▲ 등산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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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장흥군 안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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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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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5.06.23 0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은 예약발행한 것입니다.
    이른 아침 충남 논산의 노성산으로 갑니다.
    밤에 귀가할 예정입니다.

  2.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15.06.23 0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쭉쭉뻗은 편백나무 숲이 보기 좋군요 ..
    정상에서 돌아가셔서 좀 아쉬우셨겠습니다..
    그래도 안전제일 .. ^^

  3. Favicon of https://bonlivre.tistory.com BlogIcon 봉리브르 2015.06.23 0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절한 전설이 담겨 있는 억불산이군요.
    불상을 억개나 품고 있는 듯한 산세라는 것도 놀랍구요.
    쭉쭉 뻗은 편백나무숲도 장관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충남 노성산 잘 다녀오십시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kangdante BlogIcon kangdante 2015.06.23 0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백나무숲을 따라 산행하다보면
    절로 힐링이 되겠어요.. ^^

    •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5.06.23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부터 제 컴에서 다음 블로그가 열리지 않습니다.
      제 컴퓨터에 에러가 났는지
      아니면 시스템의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다음 블로그 글을 볼 수도
      댓글을 달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이점 널리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6.23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억불산 정상까지는 힘들겠지만...ㅎ
    편백나무숲길은 꼭 한 번 걸어보고 싶네요
    마음이 편안해질것 같아요^^

  6. Favicon of https://tm7rl1.tistory.com BlogIcon 착한곰돌이 2015.06.23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억불이 그런 뜻이었네요.. 좋은 경관 잘봤습니다^^

  7.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6.23 14: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억불봉이군요 저도 한번 가볼 게획을 세웠던 곳인데
    함 다녀와야겠습니다

  8.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5.06.24 0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