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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에서 본 지리산 천왕봉

 

 천왕봉 정자에서 본 지리산 천왕봉

 

 

 


경남 하동군 옥종면 소재 옥산(614m)은 지리산의 한 줄기가 남으로 뻗어오다 하나의 점으로 태어나 우뚝 솟은 산입니다. 옥산은 인근에 높은 산이 없어 쾌청한 날이면 지리산 천왕봉, 웅석봉, 광양 백운산, 남해바다, 하동 화력발전소, 진양호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의 명소입니다. 낙남정맥이 통과하는 천왕봉(602m)은 옥산의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옥산과 연계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옥산과 관련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해옵니다. 『옛날 옥황상제가 명령했다. "남도의 명산은 아무 날 아무 시까지 지리산으로 모이라!" 진주 근방에서 우쭐대던 옥산은 지리산에 합류하고자 뚜벅뚜벅 걸어갔다. 옥종에 이르렀을 때 마침 통샘에 물을 길러 가던 청수마을의 한 처녀가 배시시 웃으며 "어? 저기 산이 걸어가네!"라고 말했다. 처녀 말에 움찔한 옥산은 그만 그 자리에 얼어붙어 지리산으로 가지 못하고 옥종면의 진산이 되었다고 한다.』어찌 보면 강원도 울산바위와 유사한 전설이네요.

 

옥산 산행 들머리는 1005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하동군 옥종면 양구리 양구삼거리입니다. 옥종주유소 인근 양구삼거리를 알리는 도로표지판 옆에는 옥산 3.5km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들머리를 찾기는 쉽습니다. 포장도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갑니다. 옥산은 대형 비닐하우스 뒤쪽으로 나지막하게 보이는 산이지만 해발고도는 600m가 넘습니다. 정자를 뒤로하고 직진하는 도로가 끝나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몸을 돌립니다. 2층 양옥집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서서히 고도를 높입니다. 이곳에 옥산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는데 이런 안내도는 조금 전 출발점인 양구삼거리에 있어야 정상입니다.  

 양구삼거리

 

 가야할 옥산

 

 2층 양옥집

 

 

 

 


 
한창 피기 시작하는 매화꽃을 보며 도로에서 좌측의 산 속으로 들어갑니다. 등산로가 매우 부드럽네요. 이른 새벽 서울을 출발할 때는 제법 날이 쌀쌀했지만 현재는 기온이 올라가 덧옷을 모두 벗습니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인 옥종면 소재지가 바라보이지만 비닐하우스를 제외하고는 특색 있는 건축물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까 들머리에서 옥산을 바로 오르면 상당히 가파를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행히 산길은 대각선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군요.

 매화

 

 옥종면 조망

 

 

 

 

옥산샘을 지나자 울창한 나무숲입니다. 우측에서 오는 능선과 만나 좌측으로 오르니 드디어 옥산 정상(614m)입니다. 정상에는 지리산 정맥 옥산봉이라는 거대한 표석이 반겨주는 가운데 그 옆에 자그마한 검은 표석이 나란히 서 있네요. 표석 뒤로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높은 지리산 천왕봉(1,915m)의 모습이 우뚝합니다. 산불감시초소 옆 이정표 위에 세워져 있는 나무를 깎아 만든 새 모양의 솟대가 정겹습니다. 이곳에 서면 북동쪽으로 옥종면이 한 눈에 내려다보입니다. 가야할 천왕봉(602m) 뒤로도 이름 모를 산들이 저마다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습니다. 근무중인 산불감시요원은 날씨가 좋으면 합천 황매산도 보인다고 하지만 오늘 우리는 그런 행운을 얻지 못합니다.

 옥산샘

 

 

 

 

 정상에서 본 지리산

 

 산불감시초소

 

 

 옥종면 조망

 

 멀리 이명산 및 봉명산이 보인다고 하지만 분간하기 곤란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멋진 조망에 취해 떨어지는 않는 발길을 돌려 천왕봉으로 향합니다. 옥산을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팔라 오늘 산행 중 가장 조심해야 할 구간입니다. 아찔한 급경사구간을 무사히 통과하자 안부인 헬기장입니다. 이곳의 이정표를 보니 해발고도가 480m인데, 옥산 정상에서 겨우 고도를 134m 낮추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일단 백토재 4.0km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편안한 임도로 길이 이어지니 발걸음이 무척 가볍습니다. 백토재와 돌고지재 갈림길에 도착하면 일단 직진해서 돌고지재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여기서 무심코 백토재방향으로 가면 천왕봉을 경유하지 못하고 하산하기 때문입니다.

 옥산 하산길

 

 헬기장

 

 

 부드러운 길

 

 

 

 
옥산에서 1.7km 지점에 왔을 때 돌고지재 방향대신 좌측의 백토재 이정표를 따라야 합니다. 사실 이곳의 이정표는 백토재도 좋지만 천왕봉으로 표기하는 게 처음 이곳을 찾은 사람들로서는 훨씬 길을 찾기 쉬울 것입니다. 여기서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 정사가 서 있는 천왕봉 정상(602m)입니다. 아담한 정상표석이 반겨주는 가운데 여기서도 옥산과 마찬가지로 지리산 능선이 선명합니다. 정자에 올라 바라보는 탁 트인 조망에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천왕봉 방향인 삼거리 이정표

 

 천왕봉 정자

 

 

  지리산 천왕봉 조망
 

 

 

 지나온 옥산(우측)

 

 

 정자에서 본 지리산(좌)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하산도 백토재 이정표를 따릅니다. 다만 우리는 청수마을로 하산할 계획이어서 청수마을 갈림길에서 백토재 대신 청수마을로 내려섭니다. 포근한 숲 속 길을 걸으며 참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입니다. 숲을 나오니 봄의 전령인 매화꽃이 이방인에게 방긋 인사를 합니다. 길을 걸으며 지나온 옥산과 천왕봉 능선을 보니 능선의 부드러운 곡선이 여인의 둔부를 닮은 듯 합니다. 청수마을노인회관을 지나 1004번 도로로 나오니 청수 버스정류소 옆 공터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방하천인 북방천 안내문 옆에 옥산과 청수를 기리는 한시가 새겨져 있네요.

 

 청수마을 갈림길

 

 매화

 

 천왕봉(좌)과 옥산(우)

 

 청수노인회관

 

 

 

 

 


오늘 약9km 산행에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옥산과 천왕봉은 그간 안내산악회에서도 잘 가지 않는 산이어서 오지일 경우 등산로가 분명치 않을 것으로 내심 걱정했는데, 실제로 답사해보니 등산로도 선명하고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이정표도 잘 되어 있어 매우 편안한 산행을 했습니다. 옥산을 소개한 글을 보면 "옥산은 아직 때가 묻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소나무가 빼곡하여 하늘을 가리고 참나무 등 잡목이 사이 좋게 푸르름을 뽐내며,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가을이면 단풍이 붉게 물 드는 산"이라고 하는데 이는 과장이 아닌 듯 합니다. 무엇보다도 옥산과 천왕봉에 올라 지리산 능선을 조망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3월 11일 (토)
▲ 등산 코스 : 양구삼거리-옥산샘-옥산-헬기장-돌고지재 갈림길-천왕봉-백토재갈림길-청수마을(버스정류소)
▲ 등산 거리 : 8.9km
▲ 산행 시간 : 2시간 50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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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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