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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군에서 세운 당산 정상표석과 안내도 

 

 

 

 

 

중앙선 철도 판대역에서 남서쪽 직선거리로 약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당산(541m)은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양평군 양동면, 그리고 강원도 원주시 문막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입니다. 당산은 판대역 남동쪽 간현유원지 서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당산(453m)은 당산 북쪽에 있는 나지막한 산(양평군 소재)이며, 웅덕산(520m)은 당산의 서쪽 곰지기재 맞은 편에 솟아 있는 산(여주시 소재)으로 등산개념도를 보면 느구리봉(호랑봉)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현지에는 웅덕산으로 적혀 있어 필자도 이를 따릅니다.

 

당산을 소개하는 글을 보면"당산 일원은 급경사지대가 드물어 평지길이나 다름없으며, 산세가 아담한 데다가 험준한 바위지대도 거의 없어 초보등산객에게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 가족산행지로 적격"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로 솔치마을에서 일당산을 거쳐 당산으로 오르는 길은 상당한 오르막이며, 당산에서 곰지기재로 하산할 경우 급경사 내리막을 각오해야 합니다. 특히 곰지기재에서 웅덕산으로 오르는 된비알은 등산 전문가들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가파르기 때문에 만만하게 보다가는 큰코다치는 그런 산입니다.

 

오늘은 일당산을 경유해 당산에 오른 후 웅덕산을 거쳐 하산할 계획인데 산행들머리는 양평군 양동면 삼산리 홈다리골 솔치마을 주차장입니다. 이곳에 드넓은 주차장을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용하기는 참 편리하군요. 주차장 끝에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는데, 동일한 지도가 일당산과 당산 그리고 곰지기재에도 설치되어 있어 전체적인 등산로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지 이정표에도 일당산1.48km, 당산 2.3km처럼 거리표기가 잘 되어 있습니다. 산 속으로 발을 들여놓자마자 산길은 오르막으로 변합니다. 골짜기 아래에서 해발 고도를 약 400m 이상 높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로군요. 그래도 오르막에 굵은 로프가 나무에 매어져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넓은 주차장


 

 

 

 

 

 

 

 

 

경사가 완만하게 변하는 듯 하더니 임도가 나옵니다. 임도를 가로질러 나무계단을 오릅니다. 길목에 조성된 의자와 멋진 소나무 군락은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정상까지 30분 남았다는 안내문도 이방인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보네요. 능선 오른쪽에는 자작나무가 보이는군요. 산길을 가다가 자작나무를 보면 정말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갑습니다. 숲은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자작나무의 하얀 껍질은 독특한 매력을 풍기기 때문이지요. 서서히 고도를 높입니다. 어린 시절 새총을 만들었던 Y자형 나무가 필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듭니다.

 임도

 

 

 

 자작나무 숲

 

 

 

 

 

 

 


산행을 시작한지 35분만에 일당산 정상(453m)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는 거리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있는데 이정목에 일당산을 알리는 반듯한 목판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산의 정상에 표석을 세우는 일은 힘들므로 이런 목판 안내문이라도 있으면 등산객들은 관할관청(또는 현지 산악회)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다만 조망은 할 수 없군요. 사실 일당산이라는 별도의 산 이름이 있기는 하지만 현지의 지형상으로 보면 독립된 산이라기보다는 당산으로 오르는 하나의 작은 봉우리에 불과한 곳입니다. 그렇지만 어엿한 산 이름이 있으니 이를 그대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이제 820m 떨어진 당산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숲 사이로 가야할 당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당산 정상을 300m 앞둔 지점의 이정표도 반듯합니다. 드디어 당산 정상(541m)입니다. 그런데 정상의 모습을 보니 현기증이 납니다. 상당히 넓은 정상에는 양평과 여주 그리고 원주시에서 각각 정상표석을 세워 세 개의 표석이 난립(?)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당산 정상은 3개 시군의 경계점입니다. 먼저 한 자치단체가 표석을 세우니 이웃지자체도 질 수 없다며 다른 표석을 세운 탓입니다. 처음부터 표석을 세우면서 3개 지자체 관계자들이 모여 반듯한 하나의 합동표석을 세우면 해결될 일을 말이지요. 지자체간의 비협조와 지역 이기주의의 모습을 봅니다. 물론 이런 것이 여기 뿐만은 아니지요. 전국적으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거든요. 이곳에서도 거의 조망을 할 수 없습니다. 

 가야할 당산

 

 


 

 

3개 시군에서 따로 세운 정상표석(좌로부터 양평군, 여주시, 원주시)


 

 

 

 

 

 

이제 서쪽의 웅덕산으로 갑니다. 내려서는 길목에 멋진 소나무 몇 그루가 서 있는데 바로 당산나무입니다. 당산나무는 마을을 지켜 주는 신령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여 제사를 지내는 나무인데 일반적으로 당산나무는 마을 어귀에 있으나 여기는 당산의 정상부근에 있는 게 이채롭습니다.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파른데 인부들이 무거운 로프를 지게에 지고 올라와 나무에 매다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양평군에서 왔다고 하네요. 물론 보수를 받고 일을 하겠지만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고생을 많이 합니다.

 

 

 살짝 보이는 남쪽 조망

 

급경사 내리막 길


 

 로프를 운반한 지게

 

 

 

 

곰지기재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면 솔치마을 주차장으로 하산하지만 우리는 직진해 웅덕산으로 갑니다. 그런데 이곳의 오르막이 장안이 아닙니다. 안전로프가 설치된 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허리를 펴면 뒤로 나자빠질 것 같고 고개를 숙이면 코가 땅에 닿을 것 같습니다. 동쪽의 양지바른 곳의 등산로라 지금은 땅이 얼지 않은 게 천만다행입니다. 빡쎈 등산로를 힘겹게 올라 한참을 걸어가면 웅덕산 정상(520m)입니다. 이정목 위에 정상 안내문이 있군요. 여기서도 역시 조망은 할 수 없습니다.

 곰지기재

 

 

 뒤돌아본 빡쎈 등산로

 

 웅덕산 정상 

 

 

 

잠시 물 한잔을 마신 다음 우측 중고개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내려가는 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습니다. 긴 의자가 놓여 있는 곳을 지나 능선 분기점에서 우측으로 내려섭니다. 이곳은 매우 가파르지만 안전로프의 도움을 받아 그리 어렵지 않게 내려섭니다. 다시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한참을 가노라니 전원주택이 있는 개활지로 나옵니다. 전원주택지 분양현수막이 걸려있는 이곳은 아까 출발했던 삼산리 솔치마을 주차장입니다. 주차장 옆에는 국토부(국토정보지리원)에서 설치한 통합기준점이 있군요. 삼각점은 자주 보지만 통합기준점은 흔치않은 시설물입니다.

 긴 의자

 

 

 

 

 

 

 

 

 

오늘 산행에 3시간도 채 거리지 않았습니다. 현지 안내문이나 인터넷의 설명과는 달리 그리 만만한 산은 절대로 아닙니다. 3개의 산 모두 정상에서의 조망도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조망보다는 체력단련 위주의 산행지입니다. 물론 어느 산이든 오르기만 하면 체력단련은 기본이겠지만 이곳은 특히 팔과 다리의 힘을 많이 써야 하는 곳이기에 하는 말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3월 19일 (일)
▲ 등산 코스 : 솔치마을 주차장-일당산-당산-곰지기재-웅덕산-능선분기점-전원주택지-솔치마을 주차장
▲ 산행 거리 : 6.6km
▲ 산행 시간 : 2시간 40분
▲ 등산 안내 : 기분좋은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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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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