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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녀봉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남쪽의 신전산 

 

 

 

가조도(加助島)는 경상남도 거제도의 북서쪽에 위치한 거제시 관할 섬으로, 해안선의 길이는 17.5 km, 최고봉은 333m입니다. 가조도는 행정구역상 거제시 사등면 창호리에 있으며, 2009년 가조연륙교 건설로 본 섬인 거제도에 연결되었습니다. 가조도 최고봉은 옥녀봉이며, 신전산(백석산, 206m)은 옥녀봉의 남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신전산의 들머리는 가조연육교를 건넌 지점인 가조도 남단 우창블루오션 사거리입니다. 좌측의 언덕으로 보이는 길을 오르면 노을길 이정표에 신전산까지 1.2km를 알리고 있습니다. 산 속으로 들어섰지만 지나온 가조연육교는 한번도 보이지 않더군요. 가급적이면 가조연육교를 자동차로 건너는 대신 걸어올 경우 사진을 찍기도 좋을 텐데 무척 아쉽습니다. 산 속은 숲으로 인해 이웃한 바다도 거의 보이지 않는 무미건조한 길입니다. 그런데 기온은 무척 높은 듯 합니다. 나중에 산행을 마치고 상경하면서 뉴스를 보니 오늘 일부지역에서는 기상관측이래 3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초여름의 더위를 느낄 정도였습니다.

 우창블루오션 사거리

 

노을길 이정표

 

 조망이 없는 길

 

 
산행을 시작한지 45분만에 신전산(백석산, 203m)에 올랐지만 삼각점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안내문도 보이지 않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등산매니아의 개인적인 표찰도 없더군요. 비록 해발고도도 낮고 조망도 없는 산이지만 어엿한 산 이름을 가지고 있는 정상을 이렇게 방치한 것은 현지 행정당국(또는 등산동호회)의 책임이 큽니다.

 

신전산을 내려서니 도로가 통과하는 안부인데 옥녀봉 입구로 가는 맞은 편 숲 속 등산로는 폐쇄되었다는 종이가 붙어 있어 우리는 좌측의 도로를 따라갑니다. 해변가로 난 도로를 걸으며 서쪽으로 보이는 바다를 마음껏 감상합니다. 옥동끝 방면을 돌아가는데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동백나무 군락지가 이방인을 반겨줍니다. 나무 사이로 가야할 옥녀봉이 다소곳한 모습으로 앉아 있습니다. 도로변에 보이는 반듯한 집은 어김없이 펜션이네요.

도로 안부 이정표(옥녀봉 방면 통행금지)

 

 도로를 따가 걷는 길

 

 바다 건너 보이는 고성방면의 조망

 

 동백 군락지

 

 가야할 옥녀봉

 

 펜션

 

 해변에 핀 매화

 

 

 

 

 

바다를 감상하면서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기니 2층으로 된 전망대입니다. 이곳이 바로 <노을이 물 드는 언덕>이로군요. 이를 알리는 입간판의 그림이 매우 이채롭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바다 건너 멀리 고성의 산들이 보입니다. 이 중에서 고성의 명산인 벽방산(651m), 거류산(571m)도 있겠지만 아둔한 필자로서는 분간할 수가 없습니다.

노을이 물 드는 언덕 조망대

 

 

 

 

 

 

 

 

 

여기서 가야할 옥녀봉은 지척입니다.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돕니다. 이젠 동쪽의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텃밭에서 자라는 마늘을 뒤로하니 대형 소나무 한 그루가 길손을 맞이합니다. 버스 정류소 아래로 해안가에 창촌마을이 모여있습니다. 사등면 가조출장소 앞에는 옥녀봉 등산 안내지도가 세워져 있군요. 실전마을 쪽으로 걸어가노라니 옥녀봉 정상 1.0km 이정표가 나옵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오르면 정상까지 길은 외길입니다. 길목에는 화사한 홍매화가 곱게 피어 봄을 실감케 합니다.

 가야할 옥녀봉

 

 

                                                                             거목 소나무

 

 창촌마을

 

 사등면 가조출장소

 

 옥녀봉 등산지도

 

 

 실전마을

 

 옥녀봉 정상 1.0km 이정표

 

 매혹적인 홍매화

 

 

 

 

몇 차례 계단을 오르니 전망대입니다. 여기서는 동쪽으로 거제의 바다가 펼쳐집니다. 뒤돌아 보면 지나온 신전산이 저만치 물러나 있는 모습입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기중기는 세월호 전복 침몰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던 크레인과 유사합니다.

 

임도 전망대

 

 

 

 

 

 

전망대에서부터 옥녀봉 정상까지의 거리는 500m에 불과하지만 오늘 산행 중 가장 힘든 오르막구간입니다. 아까 <노을이 물 드는 언덕>에서 바라볼 때는 밋밋해 보였는데 옥녀봉 바로 밑에서 오르는 길은 정말 가파릅니다. 특히 섬에 솟은 산은 해발고도가 거의 제로(0)에서 시작하므로 산간지방의 산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드디어 정상의 정자가 보이면 고생 끝입니다.

 

 

 

 

 

정상에는 가조도 옥녀봉(331.9m) 표석이 설치되어 있는데 필자는 부산 국제신문의 지도에 의거 333m를 해발고도로 표기합니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고성과 함안의 이름 모를 산들이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가장 산 이름이 많은 것 중의 하나가 아마도 옥녀봉일 것입니다. 옥녀봉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2개의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먼 옛날 하늘나라의 옥황상제 딸 옥녀가 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인간세상에 내려와 벌을 받고 있었다. 천년 동안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말고 순결하게 지내야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는 상제의 명을 받았던 것이다. 기약했던 천 년의 날짜를 며칠 앞두고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마지막 근신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옥황상제가 옥녀를 시험하기 위해 하늘나라에서 제일 잘난 남자 선군을 내려보내 옥녀를 유혹케 했다.

 

옥녀는 이와 같은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눈앞에 나타난 선군에게 매혹되어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선군도 옥녀의 아름다움에 정신을 잃어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지내게 되었다. 옥녀와 선군이 상제의 명을 어기고 사랑에 빠져 있는 것을 내려다 본 옥황상제가 대노하여 옥녀와 선군을 섬으로 만들어 버렸다.』

 

다른 하나의 전설은 "옥황상제의 딸인 옥녀가 약수터로 내려와 목욕을 한 뒤 사슴과 놀았으며 산세가 여성을 닮았다고 하여 옥녀봉이라 불렀다"는 것입니다.  

 

이제 동쪽의 신교마을로 하산합니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바다 위에는 어민들이 설치한 고기잡이시설물이 바다에 떠 있습니다. 동해바다의 경우에는 수심이 깊고 파도가 높아서 기르는 어업을 할 수 없지만 남해바다는 이처럼 계획적인 어로활동을 할 수 있음이 다행입니다. 그런데 하산하는 길이 정말 가파릅니다. 아까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길보다 더욱 아찔합니다. 겨울에는 산행하기가 매우 힘들 듯 하네요. 마지막으로 나무계단을 통과하니 신교마을입니다. 버스정류소 옆에는 마을회관이 있고 신교항에는 어선들이 정박하고 있습니다.

 

 

 

 

 

 

 

 

신교항

 

 

 

 

 

 

오늘 약 6.6km 산행에 3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실 거제 10대 명산에도 옥녀봉(555m)이 있는데 이는 거제시 일운면에 자리잡고 있어 오늘 답사한 옥녀봉과는 전혀 다른 산입니다. 거제 지역의 다른 산들과 마찬가지로 가조도 옥녀봉은 고성과 거제의 앞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산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8년 3월 14일 (수)
▲ 등산 코스 : 우창블루오션 사거리-신전산-도로-노을이 물 드는 언덕(전망대)-가조출장소-실전마을

                   -임도 전망대-옥녀봉-신교마을회관
▲ 산행 거리 : 6.7km
▲ 산행 시간 : 2시간 55분
▲ 산행 안내 : 정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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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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