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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남쪽입구에서 북쪽 남원 채계산 방면으로 바라본 출렁다리

 

 

남원 채계산을 오르며 뒤돌아본 출렁다리의 위용

 

 

순창 채계산 칼바위능선에서 바라본 그림같은 조망(섬진강, 적성평야)

 

 

 

 

 

전북 순창군 적성면과 남원시 대강면의 경계에 있는 채계산(책여산, 360m)은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명산입니다. 적성강변 임동(매미터)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인 월하미인(月下美人)의 형상을 하고 있어서 채계산,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 놓은 것과 같다하여 책여산, 적성강을 품고 있어 적성산, 기묘한 바위들을 꽃으로 비유하고 옹바위 전설을 간직하고 있어 화산(華山) 등으로 불립니다. 그전에는 북쪽 남원의 높은 봉을 남원 책여산, 남쪽 순창의 높은 봉을 순창 책여산이라고 하였으나 최근 이곳 출렁다리개통을 계기로 이제는 책여산을 채계산으로 부르는 모양새입니다.

 

예로부터 순창 채계산은 회문산(837m) 및 강천산(586m)과 함께 순창의 3대 명산으로 불려 왔으며, 비록 해발고도는 300m급이지만 섬진강변에 위치하면서 아슬아슬한 칼바위와 송림이 한데 어우러진 멋진 암릉이 있어 설악산 용아장성의 축소판을 방불케 한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멋진 산입니다. 또 지난 3월 개통한 채계산 출렁다리(일명 구름다리)는 남원 채계산과 순창 채계산을 이어주는데 길이 270m, 높이 90m로서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출렁다리가 매우 인기입니다. 현존 출렁다리 중 가장 긴 것은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402m)이며,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220m),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207m),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200m),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150m)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산악형 출렁다리 중에서는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가 단연 가장 긴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채계산은 출렁다리만 답사해도 짜릿한 흔들림을 맛볼 수 있지만 가급적이면 출렁다리 남쪽에 솟은 채계산 정상을 밟아보는 게 좋습니다. 출렁다리에서 정상까지의 길은 칼바위 능선을 지나게 되는 데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 위험한 구간은 거의 없습니다. 산악회 안내로 채계산을 찾을 경우 ①채계산 남서쪽 무량사에서 시작하거나 ②광주대구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책암교에서 시작하는 종주코스를 주로 이용합니다. 필자는 책암교에서 시작하는 남북종주코스에 도전합니다.

 

산행들머리는 순창군 유등면 유촌리 책암교입니다. 책암교는 12번 도로인 광주대구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옥택천1교 아래 옥택천을 가로지르는 730번 지방도에 있는 다리입니다. 여기서 북쪽으로 채계산을 종주하는 인원이 많은 듯 바로 옆에는 넓은 채계산 책암마을 주차장이 보입니다. 굴다리를 지나면 정자 옆에 섬진강 관광자원안내가 있고 가파른 나무계단이 등산 초입부터 사람들의 체력을 시험하네요.

 드넓은 책암마을 채계산 주차장

 

 

 광주대구고속도로 옥택천1교 교각 아래로 진입

 

 

 가야할 등산로 안내도

 

 

가파른 나무계단

 

 

 

 

 

나무계단을 지나 통나무계단구간을 정복하면 이제 등산로는 완경사구간으로 바뀝니다. 다른 산악회에 온 한 무리의 사람들을 추월해 갑니다. 등산로 좌우로 노송군락이 많은데, 순창군에서 걸어놓은 선인들의 글귀는 바쁜 산객의 발걸음을 잠시나마 멈추게 하는군요.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우측으로 조망이 터집니다. 광주대구간 고속도로가 동쪽으로 시원하게 달리는 가운데 고속도로 너머 우람한 산의 능선에는 남원의 고리봉(709m)이 있을 듯 합니다.

 통나무계단구간

 

 

 앞서가는 한 무리의 등산객들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글귀

 

 

 동쪽으로 시원하게 달리는 광주대구고속도로

 

 

 고속도로 맞은편 남원 고리봉 능선

 

 

 

 

서서히 고도를 낮추는가 싶더니 안부의 무수재를 지나갑니다. 무수재는 무수리(순창군 유등면)와 입암리(남원시 대강면)를 넘나들던 고개라고 하네요. 무수재에서는 다시 상당한 오르막은 각오해야 합니다. 잠시 후 평탄한 능선길을 지나가노라니 우측으로 연이어 조망이 터지는군요.

 무수재 이정표

 

 

 

 다시 터진 우측 조망

 

 

 

 

 

 

 

 

그러다가 드디어 좌측으로 조망이 터집니다. 유장하게 흐르는 섬진강 좌우로 순창의 곡창지대인 적성평야가 펼쳐집니다. 좌측의 제법 가파른 경사면을 돌아 봉우리에 오르니 바로 지도상에 표기된 금돼지굴봉(343m)입니다. 정상에는 묘지1기만 보일 뿐 정상 이정표나 안내문은 전혀 없습니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가야할 채계산이 삼각봉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섬진강과 적성평야

 

 

 금돼지굴봉 정상의 인파

 

 

 남원 고리봉 능선

 

 

 가야할 순창 채계산

 

 

 

 

 

금돼지굴봉을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급경사 철계단과 완경사의 침목계단을 내려서면 당재입니다. 당재는 무량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입니다. 당재에서 채계산 정상인 송대봉까지는 280m이지만 오르막이 가팔라 쉬엄쉬엄 발길을 옮겨야 합니다. 중간 쉼터에서 뒤돌아보면 방금 하산한 금돼지굴봉이 뾰족한 삼각봉 모습을 하고 있네요.

 당재 이정표

 

 

 

 

 

 

 

 

대나무가 우거진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채계산 정상인 송대봉(360m)입니다. 정상에는 듬직한 정상표석이 있는데 표석 양쪽에 한자와 한글로 산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사람들은 양쪽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으니 반듯한 사진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아마도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정상에 서면 지나온 금돼지굴봉, 섬진강과 적성평야, 가야할 남원 채계산이 잘 보입니다.

 한자 정상표석

 

 

 한글 정상표석

 

 

 지나온 금돼지굴봉

 

 

 섬진강과 적성평야

 

 

 가야할 남원 채계산(맨 우측)

 

 

 

 

 

이제 송대봉을 내려와 출렁다리로 갈 차례입니다. 송대봉 정상에는 출렁다리를 알리는 이정표는 없기에 “등산로입구 1.34km” 이정표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송대봉을 살짝 내려서 황굴갈림길에서 서로 교행(交行)이 거의 불가능한 좁은 철계단을 오릅니다. 상당히 가파른 등산로 다음에는 거의 직벽에 철계단이 걸려 있습니다. 이곳을 오르면 이제부터는 설악산의 용아장성을 방불케 한다는 칼바위 능선이 시작됩니다.

송대봉 아래 이정표(출렁다리는 등산로 입구 1.34km쪽임)

 

 

 황굴갈림길의 좁은 철계단(오르막)

 

 

 가파른 철계단(오르막)

 

 

 철계단을 올라 바라본 섬진강

 

 

 

 

 

칼바위능선 사이사이로 안전철책과 철책통로가 이어지네요. 능선 좌측으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적성벌판이 펼쳐져 있고 북쪽으로는 나중에 출렁다리를 건넌 후 올라야할 남원 채계산이 날카롭게 솟아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자연의 풍경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산수화로 이름난 중국의 어느 마을을 보는 느낌입니다. 우리 땅에서도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이곳은 바로 순창 채계산 칼바위능선입니다. 필자는 12년 전 안전시설이 거의 없을 때 이 구간을 통과했는데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섬진강과 적성평야

 

 

 뒤돌아본 칼바위 능선

 

 

 뒤돌아본 철제 통로구간

 

 

 

 

 

 섬진강 뒤로 보이는 이름 모를 산군

 

 

 

 

 

칼바위능선을 내려서 한 구비를 돌아가면 바위에 세워진 정자가 보이는데요. 이제부터 대망의 출렁다리 구간으로 이어집니다. 출렁다리 남쪽 입구에는 많은 사람이 운집해 있네요. 이 출렁다리는 길이가 270m인 무주탑현수교로 성인 1,300명(1인당 70kg기준)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으며, 설계풍속은 초당 36m, 내진 1등급으로 설계된 매우 안전한 구름다리입니다. 122 출렁다리 가는 길

 나무 데크길

 

 

 쉼터인 정자

 

 

 

 

 

 

 

 

 출렁다리 위치도

 

 

 

 

 

 

이제 출렁다리를 건너갑니다. 중앙으로 진입할수록 이름그대로 다리가 출렁출렁합니다. 출렁거리는 모습도 배를 탓을 때처럼 좌우로 흔들거려 평소 이런 흔들림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 신체중심을 잘 잡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이 사람들 특히 초등하교 저학년 쯤 되어 보이는 어린이들도 잘 지나갑니다. 출렁다리 우측과 아래쪽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어 이곳의 인기를 실감하네요.

 

 

 

 

 뒤돌아본 출렁다리

 

 

 

 

 

출렁다리를 건너 계단을 이용해 어드벤처 전망대로 갑니다. 그 전 출렁다리가 없었을 당시에는 아래쪽 주차장까지 떨어졌다가 처음부터 다시 올라와야 했지만 이제는 다리를 이용하면서 시간과 거리를 훨씬 단축하게 되었습니다. 어드벤처 전망대에 오르면 조금 전 건너온 출렁다리가 눈 아래로 펼쳐지고 맞은편의 채계산 칼바위능선과 그 우측으로 적성평야가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어드벤처 전망대

 

 

 출렁다리 뒤로 보이는 지나온 순창 채계산 

 

 

 순창 채계산의 칼바위능선과 적성평야

 

 

 구비치는 섬진강

 

 

 

 

 

점점 더 고도를 높이며 섬진강을 조망하고 나면 이곳에서 가장 높은 남원 채계산(책여산, 361m)입니다. 정상에는 자연석에 이름을 쓴 볼품없는(?) 안내문과 어느 등산객이 걸어둔 목판 안내문뿐입니다. 순창 채계산은 순창군에서 늘름한 정상표석을 세워 등산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데 비해 남원 채계산의 경우 다른 관광자원이 많아서인지 남원시에서 채계산을 상당히 홀대하는 모습이어서 크게 실망했습니다.

 남원 채계산 직전 섬진강 조망

 

 

 자연석에 쓴 책여산 이름

 

 

 

 첩첩산중 산그리메

 

 

 

 

 

이제 한산할 차례입니다. 암릉너머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섬진강 마을을 볼 때까지는 기분이 좋았지만 이후 급경사의 로프구간을 통과하면서 오금이 저렸습니다. 이곳에 로프마저 없었더라면 하산은 거의 불가능했을 테지요. 이곳을 지나면 더 이상 어려운 곳은 없습니다. 통나무 계단을 지나 임도에 도착하면서 비로소 안도의 쉼을 내쉽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섬진강 마을

 

 

                                                   로프구간(실제로는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더욱 아찔함)

 

 

 

 

 

 

 

 

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갑니다. 농경지에는 최근 모내기를 끝낸 모습이네요. 농로를 걸어가다가 오수천변의 축대에서 구송정2교를 건너면 목적지인 구송정체육공원입니다. 오늘 약 9km 산행에 4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여러 차례 오르내림을 반복해야했고 또 워낙 조망이 좋아 발걸음이 늦춰졌던 때문입니다. 채계산 출렁다리만 답사하려면 이외로 간편하겠지만 이곳의 진면목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남북종주를 권합니다. 다만 남원 채계산 북쪽능선 하산길의 로프구간은 어느 정도의 산행경험이 없이는 어려울 것이므로 노약자는 삼가야 할 것입니다.

 

 오수천

 

 구송정2교

 

 

 금계국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20년 5월 31일 (일)

▲ 등산 코스 : 책암교-무수재-금돼지굴봉-당재-순창 채계산-칼바위능선-출렁다리-남원 채계산-구송정체육공원

▲ 산행 거리 : 9km

▲ 산행 시간 : 4시간 20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위쪽 동그라미 부분이 출렁다리 있는 곳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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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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