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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은 인구 70만의 도시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관광지입니다. 그러나 도시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이 지역으로 외래관광객이 몰려 들어오자 교통정체 등의 문제가 제기되어 몇 년 전부터 도로를 비롯한 각종 사회간접시설(SOC)을 확충정비 해 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시내 곳곳에는 아파트 건설공사가 한창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강사호 야간유람』도 중국당국에서 야심 차게 개발한 관광상품입니다. 이강과 네 개의 호수인 사호(四湖/목룡호, 계호, 용호, 삼호)를 연결하고 그기에 유람선을 띄운 것입니다. 특히 호수주변의 건축물에는 야간에 화려한 조명을 밝혀 관광객을 유혹합니다.
버스를 타고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휘황찬란한 조명을 받고 있는 두 개의 탑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습니다. 높은 것은 태양의 탑(sun tower)이고, 낮은 것은 달의 탑(moon tower)입니다. 이런 야경은 삼각대를 사용하여 셔터스피드를 약 2∼6초간 열어 두어야 쨍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데, 그냥 들고 1/6초로 찍었으니 광량(光量)이 부족하여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두 개의 탑
유람선은 규모가 매우 작은 소형선박으로 내부는 의자와 탁자가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2층도 아닌 단층이고 또 갑판 위에 올라 조망을 즐길 수는 없습니다. 서울의 한강, 파리의 세느 강, 비엔나(빈)의 다뉴브(도나우) 강, 뉴욕의 맨햇탄을 도는 대부분의 유람선이 갑판 위로 오를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그런데 배가 출발하고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강의 수면으로부터 교량의 높이가 너무 낮아 안전상 갑판 위를 자유롭게 개방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열려 있는 출입문 방향으로 상체를 반쯤 내 밀거나 갑판에 올라 조심한다면 사진을 충분히 찍을 수 있기에 글쓴이는 갑판 위로 오릅니다. 강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어오기는 하지만 견딜 만 합니다.
이강의 강심에는 여러 가지의 모습으로 뿜어내는 분수가 형형색색의 조명을 받아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움직이는 유람선을 타고 야경사진을 찍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사진이 거친 점을 이해해 주기 바랍니다.
양쪽의 강변언덕에도 중국식 건축물이 숲과 함께 어우러져 있고 나름대로 조명을 밝히고 있지만 카메라 렌즈에 담을 수가 없습니다.
앞쪽에는 파리에 있어야할 개선문이 점점 가까이 다가섭니다. 그 다음에는 큰 교량이 나타납니다. 가이드는 이 다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Golden Gate Bridge)를 모방했답니다.
파리의 개선문을 닮은 교량(1)
파리의 개선문을 닮은 교량(2)
파리의 개선문을 닮은 교량(3)
미국 금문교를 닮은 교량(1)
미국 금문교를 닮은 교량(2)
미국 금문교를 닮은 교량(3)
이강사호의 야경(자료 : 그림엽서)
드디어 배가 회선(回船)하는 지점에 이르렀습니다. 팔각으로 지은 6층탑이 계림의 밤을 훤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 주변에 위치한 각종 건축물들도 팔각정과 함께 조화를 이룹니다.
팔각 6층탑
유람선이 출발지로 회항하기 위해 돌아서자 악사가 고운 멜로디를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관광객들의 눈은 이강의 야경에 취하고, 귀는 악사의 고운 선율에 취합니다.
유람선 내부
글쓴이는 4년 전 상해의 도심에 서서 푸동지구의 야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화려한 야경을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곳 계림에서 이강사호의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야경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는 중국은 참으로 무서운 나라입니다.
이강사호의 주간풍경(자료 : 그림엽서)
이에 비하면 우리의 한강은 너무나 치수(治水)위주로 개발되어 강변에는 차가운 콘크리트와 성냥갑 같은 아파트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야간에는 교량에 조명을 하고 있지만 볼만한 것은 방화대교와 한강대교 정도이며, 여의도지구의 63빌딩과 LG쌍둥이빌딩이 그나마 볼거리입니다.
한강은 세계적으로 도심을 흐르는 강 가운데 가장 강폭이 넓은 규모가 큰 강입니다. 유명한 파리의 세느 강도 한강에 비하면 개울 수준입니다. 우리도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한강을 잘 가꾸어 치수도 하면서 보여주는 관광상품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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