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산 눈쟁이연, 흑치마연
연(鳶)은 바람을 이용해 하늘에 띄우는 놀이 기구입니다. 종이나 헝겊조각을 장방형 또는 가오리형태로 잘라 가는 대쪽이나 나무쪽을 가로와 세로 또는 모로 엇맞추어 붙여 살을 만들고, 실로 벌잇줄을 매어서 공중에 띄워 올립니다.
연놀이는 주로 초겨울에 시작되어 이듬해 추위가 가시기 전까지 행해집니다. 본격적인 놀이시기는 중국이 늦은 봄인데 반하여 한국에서는 음력 정월 초부터 대보름 사이입니다. 단순히 개인놀이로서만이 아니라 높이 연을 날리는 경쟁과 더불어 연줄을 끊어먹는 연싸움도 전개됩니다.
연을 띄우는 장소는 가능한 한 바람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둑이나 야산의 언저리, 거칠 것이 없는 들판, 강가에 가까운 곳과 같이 나무가 없어 연이 걸리지 않는 곳이 좋습니다. 음력 대보름날에는 연을 날려보내고 이튿날부터는 띄우지 않는 풍습이 있습니다. 대보름날 연을 날릴 때는 연에다 자기 이름과 생년월일 같은 것을 써서 액막이로 보냈습니다.(자료 : 다음 백과사전).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연을 날리기 시작하여 조선시대에는 보편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조선 말기의 기록에는 연의 종류, 연 만드는 법, 연 띄우기 풍속 등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는 21일은 정월대보름날입니다. 연날리기는 썰매타기, 팽이치기와 함께 겨울철을 대표하는 민속놀이로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겨했습니다.
대보름날에는 얼레에 감긴 실을 다 푼 다음 연줄을 끊어 하늘로 날려보냅니다. 대보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연을 날리는 사람을 보면 "고리백정"이라고 놀렸다고 하는데, 이는 연만 날리다가는 그 해 농사준비가 늦어질까 염려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대보름 이후에는 더 이상 연을 날리지 않습니다.
글쓴이도 어린 시절 시골에서 연을 날리며 놀았습니다. 연에 길게 실을 매달아 하늘 높이 날려보내며 누구의 연이 더 높이 올라가는지 내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고약한 친구들은 연실에 풀을 빳빳하게 먹여 이를 보통의 실을 가진 아이들 옆으로 가서 줄을 문질러 연줄을 끊어 버리는 장난을 쳐 싸움을 하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글쓴이는 형님이 연의 실을 감는 얼레를 매우 튼튼하고 보기 좋게 만들어 주었기에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였지요.
서울에서도 한강둔치에서 연날리기 대회를 하며 우리 전통민속놀이의 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공예전시관에서는 각종 연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연의 종류도 많고 디자인도 매우 다양합니다.
그리고 연의 이름은 주로 연의 모양에 따라 방패연과 가오리연으로 구분되는데, 이번 전시된 연은 그림에 따라 이름을 붙여놓았습니다. 대부분 그림만 보고도 연의 이름을 짐작할 수 있지만, 귀머리장군눈쟁이연과 이색귀머리연처럼 전혀 엉뚱한 이름이 붙은 연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독자 여러분을 연 전시회장으로 안내합니다.
닭연, 붓꽃연
나비연, 수복연
청초연, 홍초연
이색귀머리연, 박쥐연
용연, 봉황연
감연 귀머리장군눈쟁이연 풍속화연, 도깨비연 무지개연 사색치마연, 원앙연 가오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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