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효과 높은 남해 금산 보리암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인 남해에는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 100명산에 당당히 포함되어 있는 금산(681m)이 있습니다. 이 금산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게 바로 천년고찰 보리암입니다. 보리암은 강화군 석모도 보문사 및 양양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수관음 기도도량으로 잘 알려진 사찰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설악산 봉정암(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음), 대구 팔공산 갓바위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기도처로 이름이 높다고 합니다. 어찌되었던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기도의 효과가 잘 나타나 사람들이 항상 몰려듭니다.

대한불교조계종 13교구에 속하는 이 절은 신라 신문왕 3년(683) 원효대사가 세우고 보광사라 했던 것을 1660년 조선 현종이 왕실의 원당으로 삼으면서 보리암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보리암 현판

 

이 사찰은 가파른 절벽 위에 세워져 있어 한려해상과 상주해수욕장의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이곳에서 동쪽으로 바라보는 불타는 여명이 바다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장엄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절경입니다.

이 보리암의 주변에는 이름난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주문도 그리고 사천왕문도 없습니다. 위쪽의 주차장에서 내려오든 아니면 쌍홍문을 거쳐 올라가든 바로 전각의 좁은 마당으로 연결됩니다.  

마당 양쪽에는 보광전(普光殿)과 예성당(禮聖堂)이라는 현판이 붙은 전각이 있고 그 곁에는 범종각이 있습니다. 전각 뒤에는 산신각이 있는데, 안에는 산신들이 호랑이를 거느리고 있는 화려한 그림이 걸려 있네요.    

보광전

 

예성당

좁은 마당

범종각

석등과 처마

산령각

산신도

보리암 아래에는 1977년에 세운 하얀색의 해수관음보살상이 서 있고, 그 옆으로 작은 삼층석탑이 빛 바랜 모습으로 천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해수관음상에게 절을 하고, 삼층석탑 주위로 탑돌이를 하며 소원을 빕니다.  

해수관음상

보리암의 전각과 해수관음상

삼층석탑

탑돌이를 하는 사람들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

보리암 삼층석탑 앞은 금산의 제1전망대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암자 전체의 풍광은 물론, 상주해수욕장에서 시작되는 푸른 바다와 상사바위를 비롯한 주변의 암군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보리암에서 10여분만 오르면 금산의 정상인 망대에 닿습니다.

상주해수욕장

보리암 삼층석탑에는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김수로왕비 허황옥이 인도에 갔다가 돌아올 때 풍파를 만나 건너오질 못했는데, 허왕후가 탄 배에 파사석(인도에만 있는 석재)을 싣고 오니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건너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돌을 기반 삼아 원효대사가 보리암 앞에 세운 탑이라는데, 이 탑 위에 나침반을 올려두면 북쪽을 가리키지 못한다 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기도 합니다.(자료 :  현대오토넷 2006년 1월호).

이와 같은 자기난리(磁氣亂離)현상은 석탑 속에 우주의 기가 흐르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어서 혹은 온천수가 흐르기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어느 것 하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습니다. 보리암에는 항상 희망과 염원을 이루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현대인류가 과학만능시대 살고 있는 요즘, 금산 보리암은 과학 너머의 그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자료 : 한국일보 2006. 1. 5).

보리암은 금산탐방센터에서 등산로를 따라 쌍홍문 방면으로 걸어 오르거나, 복곡탐방센터에서 차량을 이용하여 보리암 위 주차장까지 손쉽게 갈 수 있습니다.(2008. 2. 16).  

△ 여행정보(가는 길) : 하동에서 남해대교를 이용하거나 사천에서 창선·삼천포
                       대교를 이용하여 금산 또는 상주 해수욕장으로 접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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