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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차차차", 가족을 위해 사랑을 버리다


KBS 일일연속극 "다함께 차차차." 유니콘 제과 강신욱 회장(홍요섭 분)의 부인인 나은혜 사장(이응경 분)은 딸인 강나윤(조안 분)에게 한진우(오만석 분)와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이라며 헤어질 것을 눈물로 호소하였다. 한진우는 15년 전 기억력을 상실한 강 회장의 조카인데, 나윤이가 한진우와 계속 만난다면 강 회장이 한진우의 가족과 접촉하게 되고 그러면 강 회장이 기억력을 되찾게 될 것이다. 그러면 강 회장이 현재 카센터를 운영중인 첫 아내 하윤정을 만나게 되어 나윤이와 그 어머니가 불행해 진다는 것이다.

나윤이는 한진우를 만나 서울동물원으로 가서 신나게 놀다가 홀로 빠져 나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차마 헤어지자는 말을 하지 못한 것이다. 나윤으로서는 첫 결혼에 실패한 어머니가 아버지(강 회장)와 재혼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자신이 고집을 피워 다시 어머니를 불행하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는 헤어지기고 결심하였다. 과연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순간이었다.

한진우의 끈질긴 요청에 다시 만난 강나윤은 앞으로 만나지 말자고 절교를 선언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진우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 동안 싸구려 식사를 하며 맛있는 척 하였고, 싸구려 선물을 받고는 좋아한 척 하였을 뿐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한진우와 함께 더 이상 만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상황을 대사로 옮겨 본다.

                                                           강나윤 역의 조안

강나윤이 입을 열었다. 

"헤어져요, 우리!"
"이유가 뭐예요?"
"선배가 가진 배경, 가족들, 난 견딜 자신 없어요. 난 풍족하고 아쉬움 없이 살았고 선배는 아니잖아요? 우린 너무 달라요! 아직도 모르겠어요? 선배 때문에 내가 누리던 것 버릴 자신 없다고요! 선배가 가진 게 없어서 싫다고요. 난!"

                                                                     한진우 역의 오만석

한진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게 이유라면 지금까지 나윤씨는 뭐였어요? 나랑 있을 때 그런 것 상관없다고 그랬잖아요!"
"괜찮은 게 아니라 괜찮은 척 했어요! 내가 선배한테 맞추는 게 사랑인줄 알았고 참고 견뎠어요! 가난한 연인들처럼 싸구려 음식 먹으면서 맛있다고 거짓말도 했었고, 유치한 선물에 감동하는 척도 해봤어요! 그런데 이젠 못하겠어요! 나랑 전혀 다른 사람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착각이었고 오만이었어요!"

할말을 잊은 한진우는 겨우 묻는다.  

"나 좋아했었던 것 아니었어요?"
"선배, 날 위해서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했었지요? 그럼 그냥 나 잊어줘요! 그렇게 해줘요!"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난." 
"선배가 나랑 헤어지고 힘들어하는 거 보고 싶지 않아요! 그런 선배 보면서 죄책감 느끼는 것 하기 싫어요! 부탁할게요!"

이런 말을 남기고 매정하게 돌아서는 나윤의 손목을 잡은 한진우는 절규한다.

"나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나윤씨는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끝낼 수 있어요? 그건 아니죠? 대답해 봐요! 아니죠? 나윤씨 지금 한 말!"
"선배! 잊을 거예요! 그것도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온 나윤은 방으로 들어온 어머니(나은혜 사장)에게 한바탕 퍼부었다.

"오늘 한진우 만나 헤어지자고 그랬어!"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을 거 아냐? 이유 묻지 않아? 아빠 얘기 한 것 아니지?"
"선배 가진 거 없어서 싫고, 선배와 결혼해서 비참하게 사는 거 싫다고 그랬어! 구질구질하게 사는 거 싫으니까 나 놓아달라 그랬어!"
"나윤아!"

"그런 이야기하면서 내 기분이 어떠했는지 알아? 차라리 아빠 얘기 해버릴까 몇 번을 망설였는지 아느냐고? 그랬으면 적어도 선배 그렇게 아파하지 않아도 되는 거잖아! 나랑 일 기억하기도 싫을 만큼 힘들어하지 않아도 되는 거잖아! 나, 아직도 한 선배 너무 많이 좋아해! 그래도 엄마 이해하니까, 나도 우리가족이 이대로 이기를 원하니까, 그래서 헤어진 거야! 그런데 엄마는~~"

"엄마가 미안해!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데? 엄마 앞에서 한 선배 나 같은 애 다시는 보기도 싫을 만큼 퍼부어 줄까? 엄마가 보는 앞에서 한 선배 나한테 치가 떨릴 만큼 독하게 몰아 부칠까? 그래야 엄마가 편하겠어?"


이 때 나윤의 아버지인 강 회장이 방으로 들어왔다. 어머니가 나가자 나윤은 아버지에게 묻는다.
"아빠, 왜 하필 엄마와 결혼했어?"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강 회장으로서는 딸의 당돌한 질문은 정말 뜬금없는 일이다. 깜짝 놀란 강 회장이 부드럽게 딸의 이름을 부른다.

"나윤아!"
"아빠가 우리한테 이렇게 잘 하지 않았으면 나 엄마 아빠 생각 안 했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냥 엄마 아빠 무시하고 한 선배랑~~"

말을 잊지 못하는 딸을 보는 아버지의 마음도 안쓰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저 딸을 품에 안고 등을 두드려 주는 일밖에는.     

"그래! 엄마 아빠 원망해! 나윤이 너 아픈 만큼 엄마 아빠한테 다 풀어!" 


 
한편, 한진우도 억장이 무너졌다. 지금까지 자신을 사랑한다며 결혼까지 약속해 놓고 가진 게 없는 자기를 싫어한다는 강나윤의 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폭음을 했지만 나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다음날 업무 차 유니콘제과를 방문한 한진우는 복도에서 나윤을 만나 그녀의 생각을 다시금 확인한다. 나윤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이미 자신의 생각을 모두 말했음을 강조한다. 어머니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첫사랑을 포기해야하는 나윤의 심경이 어떠할 까! 또 한진우로서도 이 세상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믿었던 나윤의 갑작스런 변신에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나중에 한진우도 나윤의 아버지인 강 회장이 15년 전 실종된 자신의 삼촌임을 알게 될 경우 나윤이와는 4촌이 되므로 나윤이가 일부러 자신을 멀리하려고 거짓말했음을 알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나윤의 변신에 정신이 혼란스럽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앞으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진우가 강 회장의 정체를 빨리 알았으면 한다.


불의의 사고로 한꺼번에 두 아들을 잃은 쌍과부집의 시어머니 박정자(김영옥 분)와 지난 해 까지만 해도 남편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제사마저 지내지 않은 부인 하윤정 대표(심혜진 분)의 심경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이렇게 스토리를 질질 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한진우를 괴롭힌 야심가 이교장 집의 장남인 이철(이종수 분)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장면도 빨리 보고 싶다. 연구실의 관련자가 이철이 한진우의 아이디어를 도용해 서류를 거짓으로 작성했노라고 양심선언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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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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