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큰바위얼굴 조각공원 설립자와의 대화

『저는 조각의 선정과정 중 세계 180여 개국에서 일어난 중요한 대종교가, 정치지도자, 발명·발견가, 작가, 철학자, 과학자, 탐험가, 예술가, 혁신가, 스포츠인, 노벨 수상자를 총 망라해서 인류의 운명을 좌우했고, 문명의 흥흉이나 소멸에 영향을 끼쳐 역사의 흐르는 방향을 바꾼 인물들을 엄선하여 세계 최초의 방대하고 웅장한 조각공원을 한국에 세웠습니다.

이 조각공원은 위인들의 삶을 진솔하게 조각으로 꾸몄습니다. 이제, 여러분도 먼 훗날 그 위인들 중 한 명이 될 수 있도록 위인 한 분 한 분의 삶을 살펴보며 꿈과 희망을 길러 보시길 바랍니다.』(자료 : 조각공원 설립자 정근희 원장의 인사말에서).

충북 음성군에 가면 우리나라의 명물 볼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생극면 소재 "큰바위얼굴 조각공원"이 그것입니다. 이곳에는 고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세계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거나 인류문화를 발전시킨 각 분야 위인들의 얼굴조각상 1천여 점과 수 백 종의 각종 동물형상 그리고 예술조각작품이 테마별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조각품들이 모두 돌로 제작되었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생극면 현대정신병원을 둘러싼 17만평의 부지에 마련된 조각공원은 이 병원 정근희 이사장이 지난 1991년부터 구상하기 시작해 14년만인 2005년 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정신병원에 대한 어두운 이미지와 편견을 불식하고 치료효과를 제고할 수 있는 열린 분위기를 창출하기 위해 병원인근에 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분입니다. 

글쓴이는 이 공원을 방문하고 네 번 놀랐습니다. 첫째는 생각보다 많은 조각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두 번째는 이런 공원을 중앙정부 또는 지방정부의 지원 없이 순수하게 한 개인의 열정으로 조성했다는 것, 세 번째는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조각품이 다소 어지럽게 진열되어 있어 주변의 건물 등 장애물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신병원과 함께 있다는 것입니다.

아침 11시 전 도착하여 사진을 찍다보니 오후 2시가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볼거리가 많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주변에 장애물이 많아 사진을 찍는 위치를 잡는데도 꽤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다리품을 잠시 쉬기 위해 휴게소 겸 매점에 들렀더니 마침 설립자인 정근희 원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공원 안내책자에 게재된 그 모습 그대로 검정색 양복에 중절모를 쓴 신사입니다. 글쓴이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부지가 좁고 주변 정리가 안된 지역에 너무 많은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어 복잡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혹시 확장 계획이 있는지요?"

"그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바로 연접한 부지 60만평을 추가로 확보하여 앞으로 약 6-7년 계획으로 복합적인 레저타운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음식, 숙박, 쇼핑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제공하고, 전시작품의 간격도 약 20m정도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 공원을 조성하는 데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았나요?"

"아닙니다. 모든 비용은 전부 민간이 부담했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안 인천국제공항 측에서 공항인근의 부지를 제공할 테니 테마공원을 이전하라는 제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충북 음성군과 충북도에서 이전을 반대해 이 장소에서 확장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조각품은 중국에서 제작했다고 하던데요?"

"그렇습니다. 현재 중국에는 수 천명의 제자가 있습니다. 이들 중 엄선된 400여명의 석공들이 석고로 제작된 모형을 보고 조각을 합니다."

"계속 새로운 조각품을 설치할 것입니까?"

"오는 4월에는 이명박 대통령, 수영의 박태환 선수, 피겨스케이팅의 김연하 선수의 석상도 들어 올 예정이며, 앞으로도 해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경우 자국의 위인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향후 2000개의 조각상을 더 세울 계획입니다."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 데, 방문객이 많나요?"
"연간 약 70만 명 정도입니다. 방학기간 중에는 발을 들여놓지도 못할 정도로 많이 찾아옵니다."

정 원장은 공원조성에 매우 열정적임을 단박에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공원은 20개의 주제(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된 인물의 사진을 찍는 데만 4시간 이상이 소요되었으므로 인물에 대한 설명까지 읽으려면 하루도 모자랄 판입니다.

광개토대왕비 모형, 2억 5천만년 전 나무의 화석 등도 기억에 남는 전시품입니다. 오늘은 이 공원의 전경사진만 간단히 보여드리고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테마별로 소개하겠습니다.(2008. 3. 15). 끝.

          
<지도 자료 : 공원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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