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진달래와 철쭉을 구분하지 못하고 헤매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문제는 가볍게 해소되었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핀 다음에 잎이 나오므로, 꽃과 잎이 동시에 피는 철쭉종류와는 쉽게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결과이지만 시기적으로도 진달래가 철쭉 보다 먼저 핀다.
그런데 철쭉의 경우는 다소 복잡한 것 같다. 철쭉은 크게 분류하여 중국 원산인 백철쭉, 일본 원산인 왜철쭉,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산철쭉으로 나뉘어 진다. 그리고 영산홍은 산철쭉의 일종이다. (자료 : 다음 신지식).
문제는 영산홍(暎山紅)이다. 우선 용어부터가 헷갈린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영산홍"보다는 "연산홍"이 더 많다. 그러나 "영산홍"이 "연산홍"으로 잘못 불리는 것은 발음이 유사해서 그런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철쭉은 가지 끝에 작은 주걱모양으로 매끈하게 생긴 잎이 너댓장 돌려 나며 꽃빛깔이 아주 연한 분홍빛이어서 오히려 흰 빛깔에 가깝다. 그래서 남부지방에서는 색이 연한 진달래란 뜻으로 "연달래"라고도 한다. 산철쭉은 잎 모양이 새끼손가락 정도의 길이에 버들잎처럼 길고 갸름하게 생겼으며 꽃빛깔은 붉은 빛이 많이 들어간 분홍빛이어서 오히려 붉다는 표현이 옳을 것 같다.
그러나 영산홍(暎山紅)은 매우 복잡하다. 왜냐하면 일본에서 주로 개량하여 보급되는 나무이나, 분류학의 체계가 거의 완전히 잡혀 있는 오늘날도 영산홍만은 "개념이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다"고 교과서에도 적혀 있을 정도다.
모양새는 산철쭉과 비슷한 품종이 많아 서로 구분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우리들은 갸름한 좁은 잎사귀에 진달래처럼 생긴 꽃이 피는 자그마한 나무가 산에 자라면 산철쭉, 정원에 심어진 것은 영산홍으로 아는 수밖에 없다』(자료 : 네이버 지식).
위 <네이버 지식>을 읽어보면 더욱 헷갈린다. <다음>에서는 영산홍이 산철쭉의 일종이며, 산철죽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한다고 설명하는 반면, <네이버>에서는 영산홍은 일본에서 개량하여 보급하므로 일본 원산인 왜철쭉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복잡하게 따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전문가도 아니면서 꽃을 보고 즐기면 그만이지 원산지와 족보를 알아서 무엇하겠는가!
그러므로 산에서 나면 《산철쭉》, 우리가 사는 평지 또는 관상용으로 도로변이나 화단, 화분에 키우는 것은 《영산홍》이라고 알고 있으면 충분하다. 한가지 이 둘을 구분하는 다른 방법은 산철쭉은 산에서 자라 높이가 2∼5m정도인 반면, 영산홍은 높이가 15∼90cm 정도로 작다는 것만 알면 된다. 화분에 2∼5m 정도의 산철쭉을 키울 수는 없지 않겠는가!
마지막으로 영산홍을 보고 철쭉이라고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원래 한통속이었으니까! (☞ 위 사진은 모두 영산홍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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