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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은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배봉산 정상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친 정맥입니다. 산악인들은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1대간 9정맥으로 구분하는데, 백두대간을 종주한 이후 9개의 정맥을 답사하는 이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 이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정맥답사는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입니다. 백두대간이나 명산답사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희미한 길을 애써 찾아야 하고 또 먼 거리를 걸어야 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글쓴이처럼 등산을 즐기며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서는 정맥종주는 그림의 떡입니다.

그런데 산악회의 등산일정을 참고하다가 미답지인 면산(1,245m)을 가고 싶었습니다. 면산과 구랄산은 낙동정맥의 출발지에서 남쪽으로 태백과 삼척 및 봉화의 경계에 위치한 산입니다. 해발고도도 상당히 높습니다. 그렇지만 산행들머리인 석개재의 해발이 900여 미터라 하므로 산행이 쉬울 것이라는 낙관은 금물입니다. 3월 19일인데도 불구하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응달에는 아직까지도 많은 눈이 쌓여 있습니다. 강원도지방에 지난 겨울 엄청나게 많은 눈이 많이 내린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잔설이 남아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석개재는 강원 삼척과 경북 봉화의 경계입니다. "하늘이 내린 살아 숨쉬는 땅 강원도"라는 표석이 정겹습니다. 지금은 개발인 안된 지역이지만 앞으로 후대에 가면 이런 곳이 정말 사람이 살고 싶은 곳으로 자리 매김을 할 것입니다. 좌측의 등산로로 들어섭니다.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로군요. 점점 고도를 높임에 따라 쌓인 눈도 많아집니다.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스패츠는 가지고 올 생각을 하지 못했고, 등산화도 오래되어 방수기능저하로 물이 스며듭니다. 특히 옆이 터져 양말마저 젓기 시작하네요. 가장 간단한 네발 아이젠을 가지고 왔는데 워낙 눈이 많이 쌓여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등산경력 10여 년 만에 3월에 이토록 눈이 많은 곳을 걸어보긴 처음이네요.

 석재재에서 바라본 봉화쪽 이정표


 삼척시가 세운 표석


 석개재


 눈 쌓인 등산로


 산죽길 

 

눈이 쌓인 음지길과 걷기 좋은 양지길 그리고 산죽밭길을 걸어가노라니 어느 듯 면산(1,245m) 정상입니다. 해발고도가 높아서인지 두루뭉실한 정상에 눈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사위의 잡목으로 인해 주변 조망을 전혀 할 수 없네요. 정맥종주팀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모두 다람쥐처럼 등산을 잘 해 글쓴이 뒤에는 후미그룹 밖에 없는 듯 해요.

 면산 정상표석

 면산 정상 이정표


다시 구랄산 방면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가파른 내리막에서 눈에 여러 차례 미끄러집니다. 몇 차례의 오르내림을 반복한 후 구랄산(1,072m)에 도착합니다. 구랄산은 지형도에는 없는 산인데 태백시 산사랑회에서 아담한 표석을 잘 세워두었군요. 이곳에서도 역시 조망은 전혀 할 수 없습니다.

 황량한 나목

 잔설


 구랄산 표석


구랄산을 내려오 조금 더 가니 토산령(950m)입니다. 토산령에서 더 이상 진행하지 아니하고 후미그룹(5명)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좌측의 고원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합니다. 가는 길이 상당히 희미합니다. 골짜기로 내려서니 눈이 더 많이 쌓여 있습니다. 한낮의 최고기온이 섭씨 10도를 넘지만 고산지대에는 기온이 낮아 눈이 쉽게 녹지 않는 듯 합니다. 하늘을 찌를 듯한 전나무 숲길을 빠져 나와 눈길을 걸어오니 태백의 고원자연휴양림입니다. 오늘 산행에 약 5시간 소요되었습니다.

 산의 능선


 눈길


토산령 표석


 전나무 숲

 겨울과 봄의 공존

 눈길


 

 고원자연휴량림 안내도


 산림문화휴양관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1년 3월 19일 (토)
▲ 등산 코스 : 석개재-면산-구랄산-토산령-고원자연휴양림
▲ 등산 시간 : 5시간 5분
▲ 등산 안내 : 송백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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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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