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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망왕자 역의 정태우


▲ 담덕을 죽이려는 비겁한 담망의 치졸한 행동
 
지난 주말 <광개토태왕> 제21-22회를 시청하고는 정말 짜증이 났습니다. 담망(정태우 분)과 담덕(이태곤 분)형제의 불안이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형제싸움을 건 쪽은 벽서사건을 일으킨 가라지(오욱철 분)였는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담망도 가라지와 국상 개연수(최동준 분)의 부추김과 저자거리에서 대장장이가 하는 말을 듣고는 민심마저 돌아서 자신의 태자자리가 흔들린다는 극도의 불암감을 갖게 됩니다.

그는 임금(송용태 분)도 믿지 못하고 오로지 담덕을 죽여 동생 가렴(김하균 분)의 원수를 갚으려는 가라지 만을 믿은 어이없는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더욱이 담망은 자신의 몸을 낮추며 형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동생 담덕을 죽이려 하고 있으니 참으로 비겁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담덕 때문에 가라지의 동생이 죽었다면 그 형은 담덕에게 악감정이 있을 것임은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믿을 사람은 가라지공 뿐"이라는 담망은 태자로서의 자격을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직까지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담망 처소의 자객출현사건으로 담당은 이 자객이 바로 자신을 죽이려는 담덕이라고 오해한 담망은 스스로 복면을 쓰고 담덕처소에 침입해 아우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담덕에게 제압당한 담망은 벌떡 일어나 "네가 날 죽이려 했으니 나도 널 죽이려 한 것뿐이다. 내가 호락호락 네 놈한테 당하고만 있을 줄 알았느냐"며 가증스럽게도 큰 소리를 칩니다. 담망은 담덕에서 "뒤로는 나를 죽이려 하면서 앞에서는 나를 감싸는 등 나를 그만 희롱하라"고 목청을 높입니다. 기가 막힌 쪽은 담덕이지요. 그래도 담덕은 천군대표들에게 "오늘 목격한 사실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키며 형 담망을 보호하려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담덕은 담망의 처소 앞에서 만남을 요청하지만 형은 동생을 그냥 문밖에 방치합니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측근의 권유에 담망은 "같은 하늘 아래 숨을 함께 쉬며 살 수 없다"고 극언을 합니다. 급기야 칼을 빼들고 밖으로 나온 담망은 충성을 다하겠다는 담덕에게 "네 목숨도 버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칼을 던져줍니다. 담덕이 칼을 잡고는 "몸과 마음을 굳건히 하여 위대한 군주가 되라"고 기원한 뒤 실제로 목에 칼을 대고는 자결하려 합니다. 일촉즉발의 순간 고운(김승수 분)이 말리고 또 고국양왕이 도착해 자결소동은 무산되었지만 뒷맛은 무척 씁쓸합니다.

담망이 담덕의 마음을 시험하려고 목숨도 버릴 수 있느냐고 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담덕으로서는 이렇게 쉽게 자신의 목숨을 버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동생으로서는 형이 위기에 처한 순간 형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다가 죽는 것은 아름다운 형제애를 과시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담망은 태자자리를 넘보는 담덕을 죽이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판국에 형의 말 한마디에 담덕이 자결하려 한 것은 사리에 맞지 않아 보입니다. 

 

담덕은 주막에서 고운을 만나 이제 형제간 싸움을 그만 두어야 하니 내일 새벽 도성을 떠나겠다고 했는데 이 말을 첩자인 설지(최정화 분)가 듣고는 후연말갈 암살조에 알립니다. 풍발(정호근 분)은 가라지에게 요청하여 발정기인 암발을 구합니다. 고운은 동생 도영(오지은 분)으로부터 이상한 사람(설지를 지칭)으로부터 말갈족의 말젖냄새가 난다는 말을 듣고는 사라진 암살조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고운은 가라지의 사저 출입자를 감시하라고 지시하고는 담덕이 빨리 도성을 빠져나가는 것으로 꾸밉니다. 이런 정보를 입수한 암살조는 길목을 지킵니다. 담덕의 일행이 다가오자 암말의 냄새를 일부러 뿌려둡니다. 담덕이 탄 말은 암말 냄새를 맞고는 미친 듯 날뛰며 기수를 낙마시킵니다. 담덕이 일어나자 숨어 있던 암살조 중 풍발이 기수에게 화살을 쏩니다. 그리고 다른 매복조도 화살을 쏩니다. 그는 쓰러집니다. 그래도 담덕은 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는 주인공이기에 틀림없이 철갑옷을 입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쓰러지면서 투구가 벗겨지자 화살맞은 기수(騎手)는 담덕이 아니라 돌비수(김정현 분)입니다. 돌비수가 허무하게 죽었다고 생각한 순간 그는 눈을 번쩍 뜹니다. 돌비수는 두 겹의 갑옷에 담덕의 철갑옷을 입어 화를 면한 것입니다. 기수가 담덕이 아님을 확인한 암살조는 작전이 탈로 났음을 알고는 황급히 숨어 위기를 모면합니다. 이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낚시에 완전히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화살을 맞은 기수가 담덕이 아니라 돌비수이기에 하는 말입니다. 

 

암살조마저 담덕의 목숨을 노리는 일이 발생하자 고운은 후연의 풍발과 말갈의 설도안(김규철 분) 등 암살조를 국내성으로 끌어들인 사실을 담덕에게 자복합니다. 고운은 암살조가 가라지에게 줄을 댄 것 같다고 보고합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담덕은 가라지를 찾아갔는데 그곳엔 놀랍게도 담망이 있습니다. 담망은 자신의 명령 없이 왜 담덕을 죽이려 했느냐고 질책했는데, 이는 담덕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중에 일이 잘 못될 경우 사실을 모르면 뒷수습을 할 수 없다는 충고입니다. 담덕이 형에게 "가라지가 첩자와 내통하고 있다"고 아뢰자 담망은 동생에게 "가라지를 모함하지 말라며 사과하라"고 합니다. 참으로 터무니없는 말입니다.

고운이 아버지 국상 개연수에게 상황을 보고하자 개연수는 가라지를 찾아가 "담망왕자와 무슨 일을 꾸미느냐. 담덕을 죽이려면 직접 죽이되 후연놈들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호통칩니다. 그래도 국상은 후연의 발호는 참지 못하는 애국자(?)로군요. 개연수의 심복도 가라지와 담망은 위험인물이라며 두 왕자의 화해를 건의합니다. 임금은 가족을 부른 자리에서 형제간의 화합을 당부합니다. 마침 개연수는 두 왕자가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하자 담망은 왕실사유지인 오녀산성으로 사냥을 건의합니다.




▲ 두 왕자의 옷 상호교환에 숨겨진 극적 반전

담망은 가라지를 방문하여 암살조를 산성 안으로 데리고 들어올 통행패와 가라지를 따르는 무리들에게 줄 증표를 건넵니다. 가라지는 소노부 호족들에게 증표를 주며 군사동원을 요청합니다. 비겁한 담망은 형제간의 화해를 도모하려는 부모의 은혜를 거역하고 동생을 죽이려는 기회로 삼습니다. 담망은 가라지에게 담덕의 옷은 백색이라고 알려줍니다.

오녀산성에 들어온 형제는 담망의 뜻에 따라 측근들을 물리치고 단 둘이 말을 타고는 평원을 달립니다. 이곳은 형제의 어린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담망은 담덕에게 중앙군의 눈치를 안보고 훈련할 수 있도록 여기에 천군연무장을 만들라고 합니다. 담덕은 자신을 죽이려던 형의 마음에 오로지 감읍할 따름입니다. 사실상 사나운 발톱을 감춘 형은 감언이설로 동생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려는 심뽀입니다.  

 

계곡으로 내려간 형제는 찬물에 손을 씻으며 형제애를 과시하다가 담망은 일부러 미끄러지며 활을 계곡 물에 빠뜨립니다. 당장 물에 뛰어든 담덕이 활을 건져냅니다. 옷이 다 젖은 담덕에게 담망은 자신의 옷을 벗어 줍니다. 대신 담덕의 젖은 옷을 받습니다. 그런 다음 형제는 각자 사냥을 한다는 구실로 헤어집니다. 이제부터 담망의 꼼수가 시작될 것으로 보았지만 이외의 상황 벌어질 조짐입니다. 담망 옷을 입은 담덕을 본 천군은 담덕에게 담망왕자 같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담덕을 죽이려는 암살조는 형을 대신 죽일 것입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담덕이 형을 찾아 달려갔는데, 담덕을 본 담망은 화살을 날립니다. 외관상으로는 담덕이 담망에게 화살을 날린 형국입니다. 화살이 빗나간 것도 의문입니다. 

정말 이외의 장면이 연출됩니다. 활을 쏘는 담망의 옷차림은 거의 백색옷차림입니다. 담망은 암살조가 매복한 현장으로 말을 달립니다. 그런데 담망은 가라지에게 "담덕은 백색옷을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매복한 암살조는 백색옷을 입은 담망을 담덕으로 착각하고는 화살을 겨누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 왕자의 옷 상호교환에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요? 담덕의 옷을 받아든 담망의 얼굴표정이 매우 온화해 보였거든요. 제작진은 지금까지 찌질이로 행동해온 담망왕자를 명예롭게 퇴진시키는 방법을 찾아낸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극적인 상황을 노리고 있을까요? 글쓴이는 담망을 명예롭게 퇴진시키자고 주장했는데 제작진이 이 말을 들었을 리는 없겠지요. 아무튼 다음 23회가 무척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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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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