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가 본격적으로 등산을 다닌 지도 어언 10년이 지났습니다. 매주 산을 다니다 보니 정신력과 체력이 모두 강해진 것 같아 앞으로 걸을 수 있는 한 꾸준히 등산을 다닐 계획입니다. 산행을 할 때 그에 적절한 장비를 구비해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장비는 등산화입니다. 산에서 걷는 일은 평지와는 다르므로 발이 편하지 않으면 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산을 다니는 사람 중에는 이외로 티눈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글쓴이도 약 2년 전부터 오른쪽 새끼발가락 안쪽에 티눈이 생겨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약국에 가서 티눈에 좋다는 티눈고(반창고 형식)도 붙여 보았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콩알만큼 작은 부위의 티눈이 전신에 충격을 줄 정도로 아프니 때로는 걷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사실 발가락 사이의 티눈은 양말을 벗은 채 맨발로 있으면 전혀 아프지 아니합니다. 상처 부위에 압박을 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양말과 등산화를 신으면 환부가 압박을 받아 무척 고통스럽습니다. 제가 쓴 산행후기에 가끔 티눈으로 힘들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아내는 피부과에서 얼굴에 반점을 제거하듯 티눈을 레이저로 간단하게 수술하는 것을 보았다면서 당장 가자고 했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으로 티눈수술에 대해 검색을 해 보면 수술부작용을 호소하면서 재수술해도 그 후유증으로 더욱 고생한다는 민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들녀석은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례는 수술 후 재발한 극히 일부이며, 대부분 수술이 잘 된 사람들은 인터넷에 글을 올리지 않는다면서 빨리 병원을 찾으라고 했지만 난 망설이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티눈에 뜸이 좋다는 말을 듣고는 쑥뜸을 시작했는데, 불기운이 티눈 주변의 맨살에 닿을 때마다 뜨거워서 고통스러웠습니다. 약 10일간 계속했지만 전혀 나아지는 기색이 보이지 않은 채 환부가 더욱 악화되고 뜨거운 게 참기 힘들어 뜸을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시장통의 약국에 들러 티눈에 좋은 약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약사는 주저하지 않고 조금 비싸지만 잘 듣는 약이라면서 <두오필름(Duofilm)>이라는 물약을 건네줍니다. 약의 포장지를 보니 아일랜드 제품으로 수입한 약품입니다. 귀가하여 설명서를 꺼내보니 이 약은 티눈용이 아니라 사마귀용입니다. 난 분명히 약사에게 티눈이라고 말했기에 긴가민가하면서 이 약을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약을 환부에 바른 후 1회용 반창고를 붙여 약이 날아감을 방지해야 합니다. 처음 며칠 간은 전혀 반응이 없다가 1주일이 지나자 쑥뜸으로 엉망이 되었던 환부의 껍질이 약해지면서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약 2주가 지나자 환부의 딱딱한 껍질이 모두 벗겨졌고 3주가 지나자 보드라운 피부로 환원되었습니다. 3주 후부터는 약을 바르는 것을 중단하였지만 그로부터 약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환부는 전혀 덧나지 않고 피부가 깨끗합니다. 환부가 발가락 사이라서 사진으로 보여줄 수 없음이 유감입니다.
오랫동안 고생한 티눈이 깨끗이 사라지고 나니 등산을 가거나 외출할 때 발걸음이 매우 가볍습니다. 불과 단돈 1만원(실제로 반창고 값 1천원이 추가로 들었음)으로 고질적인 티눈을 치료했기에 이를 소개합니다. 다만 환자의 체질과 티눈의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유사한 사례로 고통을 받고 있는 독자들에게 좋은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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