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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가 막힌 신아람의 특별상수여 논란

대한민국 올림픽선수단이 10-10의 목표를 설정하고 런던으로 떠날 때만 해도 글쓴이는 펜싱선수 신아람을 몰랐습니다. 물론 글쓴이가 펜싱에 문외한인 탓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녀가 독일 하이데만 선수와 펜싱여자에페 개인전 4강전을 치른 다음 그녀는 세계적인 뉴스의 초점이 되었습니다. 좋은 일로 그리되었으면 정말 축하할 일이지만 그녀는 애석하게도 가장 신사적인 경기라는 펜싱에서 올림픽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되어 그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것입니다.

신아람은 정규시간의 경기를 모두 끝내고 5:5로 동점인 상황에서 1분의 추가시간동안 잘 싸워 마지막 1초를 남긴 상태에서 동점 상황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1초만 경과하면 비록 동점이더라도 연장전우선권(비기기만 해도 승리)을 가지고 있었기에 누가 보아도 신아람의 승리는 자명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전혀 예상치 못한 심판의 편파판정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1초를 남긴 상태에서 신아람은 하이데만의 두 차례의 공격을 모두 받아내었고 전광판의 시계는 0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이 때 심판은 남은 시간을 0초에서 1초로 다시 되돌리고 말았습니다. 하이데만이 두 번이나 공격하고 신아람이 받아 냈는데 1초가 지나지 않았다는 것은 개도 소도 웃을 일입니다. 그런데 다시 시작된 공격에서 하이데만이 1점을 추가하자 심판은 비로소 신아람의 패배를 선언했습니다.

이런 희대의 오심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두 차례의 공격 이후에 시간을 되돌린 심판은 말할 것도 없고, 원래 펜싱규칙대로 공격하기 위해서는 두 선수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하므로 신아람 선수가 이를 심판에게 제기했지만 묵살했다고 합니다. 1초가 남은 상태에서 선제공격을 해야하는 하이데만의 입장에서는 가급적 거리를 좁힐 필요가 있었겠지만 신아람으로서는 이런 불공정한 게임은 인정할 수 없는 일이지요. 또 다른 문제는 타임키퍼(현장의 시간 controller)가 시간 측정을 잘 못한 것입니다. 아무리 전광석화처럼 빠른 솜씨를 가진 선수라고 하더라도 첫 번 공격에 1초가 경과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타이머를 조작한 사람은 16세의 소녀 자원봉사자였답니다.

 

심판이 하이데만의 승리를 선언하자 우리 코치진은 즉석에서 이의를 제기하였고 내노라하는 펜싱관계자가 30분 정도 모여 논의한 결과 심판의 판정을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우리측은 국제펜싱연맹에 정식으로 제소하였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제소를 하는데 무슨 예치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하여 정말 분통이 터졌습니다. 우리측이 이의를 제기하는 동안 신아람은 펜싱경기장 피스트(경기가 치러지는 곳)를 떠나지 못한 채 통한의 눈물을 흘려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신아람은 결국 3-4위 전을 치렀지만 심신이 녹초가 된 상태에서 승리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하루가 지나자 이번에는 국제펜싱연맹(FIE)에서 신아람 선수에게 특별상을 수여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런던올림픽파크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펜싱연맹(FIE)이 신아람의 스포츠맨 정신을 높이 평가해 특별상을 주겠다고 제안해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불행 중 다행히도 신아람 선수 스스로 특별상 수상을 거부한다는 소식을 알려 왔습니다. 외신을 통해 전해진 이 소식은 국내언론도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신 선수는 "그것은 올림픽 메달이 아니며, 심판판정 잘못으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답니다. 정말 장한 결정으로서 어른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우리의 자랑스런 대한의 딸 신아람 선수가 해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특별상이라는 종이쪼가리나 트로피(쇠붙이)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혹시나 약 10억원 규모의 부상(副賞)이 주어진다면 못 이기는 척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이번 사건으로 펜싱연맹은 신 선수에게 특별상을 줄 게 아니라  한국대표팀과 신아람 선수에게 공식 사과하고, 심판 바바라 차르(오스트리아)와 독일의 하이데만 선수에게 경고장(펜싱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한)을 주어야 도리입니다. 하이데만은 승리가 결정된 후 억울한 패자에 대한 배려 없이 환호하면서 억지로 신아람 선수의 손을 잡고 흔드는 등 분별 없는 행동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한체육회가 보도자료를 통해 "신아람은 특별 메달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받는다, 안 받는다 말할 처지가 못 된다라고 말한 게 전부"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국내의 한 언론이 신아람에게 특별상을 받을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그녀는 "잘 모르겠다. 생각하기 싫다. 받는다고 말 한 적도, 안 받는다고 한 적도 없다. 모든 건 단체전이 끝나고 생각해 보겠다"고 했답니다. 그러고 보면 외신의 보도는 오보로군요.

 

도대체 특별상이란 무엇입니까? 잘은 모르지만 특별상은 세계펜싱의 발전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한 자에게 주는 상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아람은 펜싱발전을 위해 큰공을 세웠나요? 부당한 심판과 미숙한 시간계측요원의 실수 그리고 한번 내린 판정은 비록 그것이 정당하지 못하더라고 절대로 번복할 수 없다는 스포츠계의 비상식적인 원칙에 의해 희생양이 되면 특별상 수상대상인가요? 이런 얄팍한 상으로 이번 사건을 무마하려는 저의가 정말 불쾌합니다. 이 제의를 받아들인 대한체육회의 결정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이고요.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은 "이미 2심까지 갔기 때문에 판정이 번복될 일도 없고 스포츠중재재판소에 간다고 해도 승산이 없으므로 단체전도 있고 하니 특별상을 받고 끝내자고 결론 내렸다"고 발표했답니다. 이게 말이 되는지요?

국제펜싱연맹은 시간계측요원의 실수는 인정하면서도 오심에 대해서는 끝내 오리발을 내밀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바바라 차르 심판은 펜싱계에서 영구 제명되는 게 정도(正道)가 아닌가요? 오죽했으면 AFP통신은 "신아람의 1초 판정"에 대해 "역대 올림픽 최악의 5대 오심 중 하나가 될 사건"이라며 "명백한 오심"으로 규정 보도했겠습니까! 대한체육회가 국제펜싱연맹의 제의에 따라 신아람에게 특별상을 주고 이번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면 오심의 희생양인 신 선수를 두 번 죽이는 결과입니다. 아무튼 신아람 선수가 이 악몽을 얼른 극복하고 남은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원합니다. 신아람 선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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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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