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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이 17일간의 축제를 끝으로 오늘 새벽 막을 내렸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당초 10-10(10개의 금메달-종합 10위)을 목표로 삼았지만 실제로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하여 종합 5위에 올랐습니다. 당초 기대했던 탁구와 배드민턴의 부진, 역도 사재혁 선수의 부상 기권 등으로 흔들렸지만 양궁, 사격, 펜싱, 체조, 레슬링(김현우의 부상투혼) 등에서 선전하여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입니다.

이는 경기초반 박태환(수영) 선수의 오심파동, 조준호(유도) 선수의 승리 판정 뒤집기, 신아람(펜싱) 선수의 1초 오심 등 우리 선수에 대한 끊임없는 불리한 판정 속에서 이룬 쾌거였습니다. 특히 남자축구가 사상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하였고,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는 종합5위를 차지하여 메달보다도 값진 체조요정으로 거듭 났습니다. 그 외에도 여자배우와 여자핸드볼 등 여러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은 투혼을 불태웠습니다. 다만 여자 배드민턴 출전선수(지도자포함)들이 중국의 꼼수에 동참하여 져 주기경기를 하다가 실격 당한 것은 옥의 티이며, 한일전을 통쾌하게 승리로 장식한 뒤 축구선수 박종우가 관중으로부터 건네 받은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돈데 대해 IOC가 정치적인 행동이라고 규정한 것은 정말 엉뚱했습니다.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저마다 독특한 세리머니를 합니다. 이 세리머리는 주로 두 단계로 나뉘어 집니다. 하나는 경기를 이겼을 경우 즉석에서 포효하는 경우인데, 이 장면은 선수는 물론 관중도 잊지 못할 감격입니다. 펜싱 남자 사브로 단체전에서 세계 최강 루마니아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한 후 선수들(구본길, 원우영, 김정환, 오은석)이 대형태극기를 들고 피스트와 그 주변을 뛰어다니며 환호하던 장면은 정말 가슴이 벅차 오르는 감격을 선사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시상식입니다. 메달을 목에 건 다음 이를 깨물어 보는 세리머니는 이제 고전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런던올림픽기간 중 우리 선수가 해낸 가장 최고의 금메달 세리머니를 한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바로 유도의 90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송대남 선수(33)입니다. 송대남은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90㎏급 결승전에서 쿠바의 아슬레이 곤잘레스 선수를 연장접전 끝에 꺾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는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두 팔을 높이 들고 환호했었지요.

 



심판이 승리를 선언한 후 인사를 마친 그는 경기장 메트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통로에서 그는 정훈 감독과 감격의 포옹을 했습니다. 5분간의 정규시간경기가 끝나고 3분의 연장경기(golden score)에서 절반을 성공시켜 우승을 차지했는데, 정규시간 종료 1분을 앞두고 정훈 감독은 송대남 선수에게 목이 터질 정도로 소리치며 코치를 하다가 심판으로부터 퇴장명령을 받았던 것입니다.

 



송대남은 정훈 감독과 함께 걸어나가다가 느닷없이 정훈에게 큰절을 했습니다. 당황한 정훈 감독도 함께 엎드려 맞절을 했습니다. 유도 경기장 메트 아래 보도(步道)에서 이루어진 큰절 세리머리에 서양의 관중들은 어리둥절했겠지만 우리는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선수가 감독에게 할 수 있는 최상의 감사와 존경심의 표현임을! 나중에 송대남은 정훈 감독의 막내 동서임이 밝혀져 화제가 되었습니다. 송대남은 스승이자 형님인 정훈에게 자신도 모르게 큰절을 올린 것입니다.  





송대남의 아내 김정은(30)씨는 정훈 감독의 막내 처제로 송대남의 성실한 모습을 지켜본 정 감독이 직접 중매를 섰답니다. 정훈 감독은 "송대남은 시련이 많았다. 그렇지만 묵묵히 참고 이겨냈다. 오늘 컨디션이 좋아서 일을 낼 거라 예상했다. 세계랭킹 1위인 일본의 니시야마 마사시를 이겼을 때 금메달을 직감했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한번 송대남 선수의 금메달을 축하하며 정훈 감독과의 끈끈한 사제간·동서간 정을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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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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