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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리바우길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과 정선 및 강릉을 잇는 명품트레킹 9개 코스로 거리는 132km에 달합니다. 이 길은 정선5일장에서 출발해 강릉경포대해변까지 이어집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의 명칭은 올림픽 주무대인 평창, 아리랑의 고장인 정선, 강릉바우길의 바우(바위)를 모티브로 지은 이름으로, 여행자들은 이 길을 걸으며 아리랑의 고장 정선의 산하, 평창 백두대간의 수려한 자연경관, 예로부터 산수가 아름다운 강릉의 승경과 역사문화를 음미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6코스는 대관령휴게소 옆 신재생 에너지전시관에서 출발해 국사성황당, 반정, 옛주막터, 우주선 펜션을 거쳐 보광리 자동차마을에 이르는 14.7km의 도보길입니다. 이 길은 이른바 대관령옛길입니다. 우리나라 옛길의 가장 대표적인 길인 대관령옛길은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친정어머니를 그리며 걸은 길이고, 율곡의 친구 송강 정철도 이 길을 걸어 관동별곡을 썼으며, 김홍도가 이 길 중턱에서 대관령의 경치에 반해 화구를 펼쳐놓고 그림을 그린 곳입니다.
대관령이라는 명칭은 고개가 높고 험준하여 오르내릴 때 "대굴대굴 크게 구르는 고개"라는 뜻으로 <대굴령>이라고 부르다가 지금의 이름인 대관령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며, 다른 하나는 영동지방의 "큰 관문에 있는 고개"라는 뜻에서 대관령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 길은 정부로부터 문화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명승(75호)으로 지정된 길이기도 합니다.
6코스의 출발지는 대관령휴게소인근 신재생에너지전시관입니다. 대관령휴게소는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대관령면의 경계에 있는 휴게소로 대관령(832m)은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관문입니다. 연중 서늘한 기후로 고랭지채소 재배가 활발하며, 넓은 초지에는 소와 양을 사육하는 목장이 있고, 산록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키장인 용평스키장이 있습니다. 대관령을 분수령으로 하여 동쪽으로 흐르는 오십천은 동해로 흘러들며, 서쪽으로는 송천의 지류가 발원하여 골지천과 조양강 및 동강을 거쳐 남한강으로 흘러듭니다.
대관령숲길 안내센터 옆에는 강릉바우길, 아리바우길, 해파랑길 종합안내도가 있고 그 옆 계단을 오르면 영동고속도로 준공기념비와 대관령 표석이 있습니다. 대관령 풍력발전기 아래에는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이 있습니다. 오늘 답사하려는 올림픽 아리바우길 6코스는 강릉바우길 2구간과 겹칩니다.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소재 신재생에너지 전시관은 우리나라 에너지 현황과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풍력 발전의 역사, 원리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신재생에너지는 물, 바람, 태양 등을 이용하여 한번 사용해도 다시 생겨나는 에너지 자원을 뜻하며 자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친환경적 에너지입니다.
신재생에너지전시관 좌측의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조금 가면 선자령 등산로 입구입니다. 이곳은 강릉바우길 1구간과 2구간의 출발점이며 대관령국사성황사로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숲길 입구에서 선자령까지의 거리는 5.7km네요. 이곳은 산림청에서 시행한 대관령 습원복원지역이라고 합니다. 울타리가 처진 곳에는 희귀식물인 제비동자꽃 자생지라는 안내문이 있는데 사진만 봐도 일반 동자꽃과 확실히 다릅니다.
계단을 올라 좌측으로 돌아가니 대관령 양떼목장입니다. 울타리로 인해 목장으로 진입할 수는 없지만 양떼가 자유롭게 풀을 뜯는 모습이 정말 평화로워 보입니다. 침엽수립지역과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이곳이 “영웅의 숲”이며 풍해 조림지라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이어서 대관령 성황사 및 산신각입니다.
이곳 대관령 성황사 및 산신각은 강릉단오제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성황사에는 신라 말 고려 초 고승인 범일국사를 모셨고, 산신각에는 신라장군 김유신과 호랑이를 타고 있는 산신을 모셨습니다. 매년 음력 4월 15일 산신각에서 산신제를 지낸 후 성황사에서 국사 성황제를 지내고 신맞이 굿을 한 다음 뒷산에서 신목인 단풍나무를 베어 들고 강릉으로 향합니다. 이 신목을 대관령국사여성황사에 봉안해 영산제를 지낸 다음 남대천 단오제 제단에 봉안해 단오제를 지낸답니다.
이곳 성황사에서부터 대관령 옛길이 시작됩니다. 나무계단과 돌계단을 오르면 선자령 능선 갈림길입니다. 남쪽으로 보이는 철탑은 KT통신중계탑이지요. 여기서 동쪽으로 반정 이정표를 보고 하산합니다. 경사가 다소 가파른 곳도 있지만 내리막 숲길을 걸으니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로군요.
도로를 횡단하니 대관령 옛길 표석이 있는 데 이곳은 바로 반정(半程)입니다. 반정은 대관령을 오가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주막이 있던 곳으로 대관령 초입의 강릉 구산역과 대관령 정상의 평창 횡계역의 중간지점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대관령은 주요한 길이어서 사람들이 자주 다니기는 하였지만 길이 험준하고 먹거리가 없어 행상인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에 강릉부의 이병화가 사재(私財)를 제공해 반정에 주막을 설치했습니다. 이에 당시 행상인들은 반정에 비석을 세워 그의 공덕을 기렸습니다.
반정에서 침목계단을 내려섭니다. 길목에는 단원 김홍도가 그린 “대관령” 그림이 있는데 이는 김홍도가 조선 정조 12년(1788) 어명을 받고 관동팔경과 금강산을 그려 바친 금강사군첩에 있는 그림으로 대관령을 넘으면서 그린 그림입니다. 다음에는 신사임당이 대관령을 넘으며 친정인 강릉을 바라본 그림도 세워져 있군요. 이 코스를 답사하는 다른 산악회 회원들도 만났습니다.
반정에서 2.8km 지점인 옛길 주막터에 도착합니다. 강릉시는 이곳에 전통귀틀 초가집을 복원해 놓았군요. 대나무숲 옆에 물레방아도 보입니다. 주막집에는 목마른 길손이 막걸리 한 사발로 시름을 달래는 가운데, 그 옆에는 청운의 뜻을 품은 선비 하나가 학문을 연마하는 조형물이 있습니다. 옆방에서 술꾼들이 주모와 육자배길 주고받으며 거나하게 취하면 선비가 공부에 정신을 집중할 수 있을지 의문이군요. 초가 뜰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풍접초가 피어 있습니다.
주막을 뒤로하고 이름 모를 개천을 따라 계곡을 빠져 나옵니다. 길섶에는 홑왕원추리가 피어 있고 우주선 가든 및 우주선 펜션 등 우주선이라는 이름이 붙은 시설물이 여럿입니다. 능소화도 한창 절정이로군요. 돌탑이 보이는 길섶에는 주황색 건축물이 돋보입니다. 작은 고개를 넘어 임우교를 건너갑니다. 대관령의 옛 이름이라는 “대굴령 마을”이라는 이정표가 보이네요.
루드베키아가 화사하게 피어 있는 곳은 강릉바우길 안내센터와 어흘리 산림관광안내센터가 있는 대형주차장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 이곳이 어흘리로군요. 다시 숲으로 진입했는데 많은 적송을 보면서 강릉을 “솔향강릉”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목적지인 보광리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멀리 산의 중턱에 영동고속도로의 고가도로 교각이 우뚝합니다.
숲을 빠져 나와 차도와 도로를 걷습니다. 보광5교를 건너가는데 소나무숲에 왜 줄(로프)이 매어져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보광리 버스승강장에서 V자로 꺾어 좌측으로 갑니다. 옥수수밭의 옥수수도 수염이 달렸군요. 무쇠골마을 표석을 지나자 좌측 아래에 유메모리 캠핑 리조트가 있는데 수영장에 당장 뛰어들고 싶은 무더위입니다. 바로 이곳이 올림픽 아리바우길 6코스가 끝나고 7코스 시점이지만 우리는 더 가야합니다. 왜냐하면 인근에 대형버스가 주차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도로를 따라 계곡 안쪽으로 계속 진입합니다. 분재 같은 소나무와 성황당을 뒤로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터벅터벅 옮기니 영동고속도로 교각아래 큰 주차장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코스의 원래 거리는 14.7km이지만 1km를 더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 추가된 1km의 거리가 굉장히 멀어 보였던 것은 무더위에 매우 지친 탓입니다. 그나마 장마가 시작되었음에도 비가 오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입니다. 아무튼 대관령 옛길은 한번은 답사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국가명승입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6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7월 7일 (일)
▲ 코스 : 대관령숲길안내센터(신재생에너지 전시관)-대관령 양떼목장-국사 성황사-선자령능선 사거리-반정-옛 주막터-우주선펜션-어흘리마을-보광리마을-영동고속도로 교각 밑 주차장
▲ 거리 : 15.7km
▲ 시간 : 4시간 2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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