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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9개 코스 1,800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아산 84코스는 아산시 인주면 걸매리 인주공단교차로에서 출발해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신둔포천교에 이르는 18.3km의 도보길로, 근대 산업의 발전으로 생성된 아산만방조제와 아산호 주변에 생성된 조용한 농촌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길을 걸으며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공세리성당, 아산만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어촌에서 농촌으로의 변화를 생기게 한 아산호, 그리고 쌀조개섬을 만납니다.

84코스의 출발지는 아산시 인주면 걸매리 인주공단교차로입니다. 그런데 코스를 약간 벗어난 곳에 위치한 아산 공세리성지(성당)를 좀 꼼꼼하게 둘러보기 위해 성당 진입로까지 약 3.5km는 등산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진입로 입구 바로 옆에는 아산 공세곶고지와 삼도해운판관비가 있습니다.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소재 아산 공세곶고지는 조선전기 건축된 조세미 관련 창고터입니다. 조선 성종 9년(1478) 조창을 세워 처음에는 창고가 없이 노적하다가 중중 18년(1523) 비로소 창고 80칸을 건축하였으며, 현재 창고지(倉庫址) 주변에 축조한 성벽이 약 680m 정도 남아 있습니다.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소재 삼도해운판관비는 조선시대의 비석(9기)으로 이 중 3기는 현감의 어진 정치를 기념하기 위한 선정비이고, 나머지 6기는 해운판관비입니다. 해운판관이란 조세를 거두어 충청·전라·경상 3도에 창고를 지어 보관하거나 서울로 옮기는 조운업무를 담당하는 관리를 말합니다. 이 비는 조선 중종 18년(1523) 이곳에 창고를 짓고 보관과 서울로의 운송을 맡아보던 관리들의 청렴한 덕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비석의 앞면에 모두 삼도해운판관비라는 명칭을 새겨 놓았습니다. 9기의 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인조 27년(1649)에 세운 비이고, 가장 최근 것은 숙종 34년(1708)에 세운 비입니다.




이제 공세리성당을 만날 차례입니다.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소재 공세리성당은 아산만 방조제 남쪽 공세리 언덕에 세워진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의 본당으로 초기 선교사들이 포구에 상륙하여 전교를 시작한 곳으로 1894년 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사제관은 1897년, 본당은 1922년 완공되었습니다. 성당은 높은 첨탑을 지닌 고딕 양식의 붉은 벽돌이 그림 같아 2005년 한국관광공사 주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된 곳입니다.







박물관은 미개방상태였고 성당 본관내부는 사진촬영금지여서 사진을 찍기 못해 못내 아쉽습니다. 성당 우측 성체조배실 쪽으로 내려오면 축대가 보이는데 이는 위에서 소개한 아산 공세곡고지 창고터의 성벽입니다. 원래 코스의 길을 다시 만나 공세지하통로를 빠져 나가면 공세3리를 알리는 대형표석이 반겨줍니다. 길목의 건축물에는 아산의 외암민속마을을 연상시키는 벽화가 그려져 있네요.





두 번째 굴다리(익산평택고속도로)를 통과하니 철새가 하늘을 날고 있군요. 반듯한 2층 누각에 올라 아산의 넓은 농경지를 바라봅니다. 34번 국도가 지나가는 신안교 하부를 걸어 하천에 놓인 주천교를 건너 북상합니다. 아산천이라는 이름이 붙은 하천은 관리가 거의 안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서해선철도 고가교 밑을 통과해 백석포2리 경노당을 지나가는데 길섶에는 피라칸타의 열매가 달린 모습이 마치 가을단풍처럼 보입니다.









다시 서해선 철도 교각 밑을 통과합니다. 멀리 아산만 방조제가 보이지만 거리가 멀어 사진에 담기는 어렵습니다. 경기도 평택시 현덕변과 충남 아산시 인주면을 잇는 아산만방조제는 서해 아산만으로 흘러들며 충남(아산)과 경기(평택)의 경계를 이루는 안성천 하구에 축조된(1974년) 방조제입니다. 본래 축조 목적은 간척사업을 통해 농경지를 늘리고 홍수 및 염해 피해를 줄이는 것이었지만 경관이 아름다워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습니다.


아산만 방조제는 서쪽에 서해바다, 동쪽에 아산호(평택호)가 위치하여 방조제 위에 건설된 국도 39호선을 따라 바다와 호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명품 드라이브 길입니다. 1980~90년대에는 수학여행 단골코스로 각광받기도 했으며 일몰 시 노을이 특히 아름답고 바다낚시와 민물낚시가 모두 가능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현재는 아산호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서해선 철도가 통과하는데 아산호 한가운데 백색의 아름다운 교량 구조물을 설치해 시각적으로도 우수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는 듯합니다. 아산호의 남쪽호안은 충남 아산시이지만 북쪽호안은 경기도 평택시이기에 평택쪽에서는 아산호를 평택호라고 부릅니다.


농경지에는 가축사료용 건초더미를 모아 놓았는데 곤포 사일리지 형식(대형 두루마리 모양)으로 포장을 하지 않은 게 이채롭습니다. 뒤돌아보니 서해선 철도의 고가교가 점점 멀어집니다. 인근에는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에서 농어촌 용수확보와 재해예방 및 수질개선을 위해 무려 12년간(2021-2032)에 걸쳐 아산호에 대한 준설사업을 하고 있군요.








간이선착장을 뒤로하고 한참을 가면서 좌측에 철망이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아산취수장을 지나갑니다. 이제는 갈대가 너무 늙었네요. 농경지의 농로를 따라 걷다가 개천(신언천)을 만나 우측으로 한참을 돌아가 교량을 건넙니다. 현재 하천환경정비사업 공사로 차량통행은 금지로군요. 아산호와 접한 신언천에는 현재 교량건설공사가 한창인데 내년 3월 준공예정이랍니다. 그 후에는 우회하지 않고 바로 다리를 건너면 거리를 단축할 수 있겠군요. 여기서 바라보는 아산호는 마치 바다 같습니다. 북쪽으로는 다음에 걸어야할 서해랑길 85코스의 호수변이 보이는군요.









오른쪽 농경지에 앉아 있던 기러기가 비상하기 시작합니다. 아산호 창용 선착장에는 아산호에서 서식중인 토종물고기 12종에 대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이들 보호종인 물고기는 함부로 잡아서는 안 된다는군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지나면 쌀조개섬이 보입니다. 아산시 영인면 장용리 소재 쌀조개섬은 경기도 평택시와 충청남도 아산시의 경계를 이루는 안성천 아산호에 형성된 섬입니다. 원래는 갯벌이었으나 1973년 아산만방조제가 건설되면서 민물환경으로 바뀌어 섬으로 변화하였는데, 그 모양이 쌀조개를 닮았다 하여 쌀조개섬이라 부릅니다. 현재는 섬 진입로 조성공사를 하고 있군요.






아산호안을 따라 점점 북상하노라니 용도를 알 수 없는 대형비닐하우스가 늘어서 있습니다. 이젠 아산호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평택국제대교가 가까이 보이네요. 송전철탑을 지나 둔포천에 걸린 신둔포천교 아래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가면 목적지인 서해랑길 85코스 지도가 있고 인근에 노양리마을회관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둔포천을 기준으로 행정구역이 충남아산과 경기평택으로 나누어지네요.






오늘 약 14.5km를 걷는데 3시간 4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공세리성당의 내부 사진촬영을 금지한 것은 아쉬웠지만 아산호반을 걸으며 아산호를 가로지르는 서해선 철도의 아취형고가교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이번 코스를 끝으로 충남코스는 모두 마치고 다음부터는 경기도 코스로 이어집니다.
《서해랑길 아산 84코스 개요》
▲ 일자 : 2025년 12월 27일 (토)
▲ 코스 : 인주공단교차로-(버스이동)-삼도해운판관비-공세리성당-백석포2리마을회관-아산호안-준설사업장-신언천공사현장-쌀조개섬 입구-둔포천하구(노양리마을회관)
▲ 거리 : 14.5km
▲ 시간 : 3시간 4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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