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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남파랑길은 남쪽의 쪽빛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남해안을 따라 총 90개 코스로 이루어진 1,470km의 걷기여행길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남해의 수려한 해안경관과 대도시의 화려함, 농산어촌마을의 소박함을 모두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남파랑길 4코스는 부산 감천사거리에서 출발해 신평동교차로에 이르는 21.7km 도보길로, 길을 걸으며 국가지질공원에 포함된 몰운대, 일출과 일몰 조망지인 다대포 해변공원, 낙동강 하구 조망대인 아미산 전망대, 부산 속의 작은 유럽인 장림항 부네치아를 만납니다.

4코스의 출발지는 부산 사하구 감천동 감천사거리입니다. 감천나누리파크 정문에 남파랑길 4코스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부산 사하구 감천동 소재 감천항은 북항, 남항, 다대항, 부산 신항과 함께 부산항을 구성하는 큰 항만입니다. 부산항의 물동량 증가로 인하여 고철, 양곡, 시멘트 등 전용 부두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1978년 북항의 보조항으로서 감천항 개발 기본 계획이 수립되었으나 예산 부족으로 지연되다가 민간의 참여로 1990년대부터 운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감천항은 일반 부두로는 감천 제1~7 부두, 관공선 부두, 다대 부두가 있으며, 항만 기능강화를 위하여 외곽에 동 방파제와 서 방파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자료/부산역사문화대전에서 발췌인용).



그런데 이번 코스의 거리가 무려 약 22km에 달해 노약자그룹인 B팀은 등산버스를 타고 통일아시아드공원으로 이동합니다.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통일아시아드 공원은 2002년 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응원단을 태운 만경봉호가 다대포항에 입항하여 체류한 사실을 기념하고, 도심 내 부족한 주민쉼터를 확충하기 위해 조성된 기념공원입니다. 조형물로는 기둥 위에 모자를 씌워 놓은 것 같은 아시아드 열주, 성화를 형상화한 빛 기념물, 만경봉호 외관을 닮은 유리로 만들어진 만남의 벽 등이 있습니다.


공원을 뒤로하고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갑니다. 해안에는 어선들이 여럿 정박해 있는데 낫개방파제 끝에는 다대포해안방파제 등대가 보입니다. 낫개는 다대만의 옛 마을이름이라는데 현재 방파제에 그 이름이 남아 있군요. 작은 고개를 넘어가니 다대포항입니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 소재 다대포항은 도시생활권내에 위치하고 있어 무역, 공업, 어촌관광 등의 산업이 발달하기에 좋은 입지적 조건을 갖추고 있는 국가어항입니다. 주로 연안 어획물을 취급하는 어항입니다. 다대활어재래시장을 지나 좌측으로 돌아가면 큰 도로인 다대로를 마납니다.


도로변 화단에는 산수국, 백합, 수국, 송엽국 등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다대포해수욕장 버스정류장을 지나갑니다. 다대포해수욕장은 몰운대 북쪽의 반도 양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은 다대포동측 해수욕장이라고 부릅니다. 몰운대 입구에는 예쁜 조형물이 세워져 있군요.




부산 사하구 다대동 소재 몰운대는 낙동강하구와 바다가 맞닿는 곳에 자리한 명승지로 16세기까지 몰운도라는 섬이었으나, 낙동강 상류에서 밀려온 토사가 쌓여 다대포와 연결되면서 지금은 육계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육계도는 섬과 육지 사이의 얕은 바다에 모래가 퇴적되어 사구를 만들어 연결된 섬으로, 그 대표적인 예로는 제주도의 성산일출봉입니다. 몰운대는 구름 속에 빠진 섬이라는 시적인 이름으로 낙동강 하구에 안개와 구름이 끼는 날이면 섬이 구름에 잠겨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전해집니다.(자료/대한민국 구석구석).


몰운대는 낙동정맥(강원도 태백산에서 부산 몰운대에 이르는 370km의 산줄기)의 끝자락으로 이를 종주하는 이들에게는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입니다. 몰운대 안내소를 지나 숲으로 접어듭니다. 잠시 후 갈림길을 만났는데 남파랑길은 좌측 화손대방면으로 가야하지만 우리는 그냥 직진해 몰운대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거리를 단축하고 싶으면 우측으로 돌아 북상하면 되지만 그러면 몰운대의 진면목을 놓치게 되므로 우리는 계속 남하합니다.


포장된 길을 따라 가노라니 좌측에 몰운대시비가 있습니다. 이 시비는 몰운대의 아름다운 절경을 노래한 옛시를 비석으로 설치한 것으로 동래부사 이충원의 칠언절구입니다. 시비의 사진만으로는 이 시를 읽기 어려워 여기에 옮겨 적습니다.
浩蕩風濤千萬里 白雲天半沒孤台
(호탕풍도천만리 백운천반몰고대)
扶桑曉日車輪赤 常見仙人駕鶴來
(부상효일차륜적 상견선인가학래)
호탕한 바람과 파도는 천리만리로 이어졌는데
하늘가 몰운대는 흰구름에 묻혔네
새벽 바다 돋는 해는 붉은 수레바퀴
언제나 학을 타고 신선이 오네


헬기장을 지나면 반듯한 기와집을 만나는데 바로 다대진 동헌입니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 몰운대(沒雲臺)에 있는 다대진 동헌은 조선시대 동래지역 수군 군영인 다대포진의 첨절제사(첨사)가 정무를 보던 건물입니다. 이 건물이 언제 초창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선 순조 25년(1825) 다시 지었다고 전해지며, 관아 일곽의 하단 구역에 위치했던 동헌 건물로서 수호각(睡虎閣)이라 불렸습니다.


앞면 5칸, 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으로 1980년 기둥과 마루를 보수하고 단청공사와 현판을 설치하였습니다. 예로부터 다대포는 왜구를 막기 위한 군사요지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으며, 임진왜란 이후 부산진과 함께 다른 진보다 더욱 중요시된 곳입니다.


몰운대유원지 관리사무소를 지나 전망대로 갑니다. 한참을 내려가니 능선 양쪽에 바닷가 기암괴석이 보입니다. 제대로 된 전망대를 보기 위해서는 앞쪽 작은 고개를 넘어야하는데 너무 지칠 것 같아서 발길을 돌려 북상합니다.





부지런히 숲길을 걸어 개활지로 나오니 바로 다대포해수욕장입니다. 아까 만났던 동쪽 해수욕장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매우 큽니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 소재 다대포해수욕장은 낙동강과 남해안이 만나 양질의 모래밭을 만든 곳으로 일출과 일몰 조망지입니다. 이 해수욕장의 희고 고운 모래는 오랜 풍화작용 덕에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며 또한 수심이 얕고 수온이 차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에 적격입니다. 해수욕장 입구에 드넓은 광장이 펼쳐지고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꿈의 낙조 분수와 함께 해변공원이 시작됩니다.(자료/대한민국 구석구석).



그런데 남파랑길은 다대포해수욕장으로 직접 가는 대신 배후에 조성된 다대포해변공원의 수로를 따라가도록 설계되어 있네요. 바닷가 모래밭을 걷지 못한 아쉬움은 크지만 그래도 해변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 위안이 됩니다. 해변공원을 지나면 길은 고우니생태길로 이어집니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 다대포생태탐방로는 다대포해수욕장 인근의 자연습지에 나무데크로 조성된 자연 생태공원길입니다. 수만 평에 달하는 자연습지와 백사장, 모래톱의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 경관조명이 갖춰져 있어 근사한 야경까지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고우니 생태길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자료/네이버 백과).





생태탐방로를 빠져 나오면 다대로인데 도로변에는 낙동강 하구언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설치한 미술작품(10점) 중 생명의 소리(대표작가 이세훈)라는 작품을 만났습니다. 이어지는 길은 도로 맞은편에 보이는 경사진 오르막길로 아미산 전망대 가는 길로서 공식명칭은 “아미산 노을마루길”입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오르려면 간단치 않습니다. 군초소 전망대에 오르니 큰 모래섬인 도요등이 잘 보입니다.





다시 초소 뒤쪽의 계단을 오르면 몰운대 성당 앞에 아미산 전망대가 있습니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 소재 아미산전망대에서는 낙동강 하구만이 가진 특색 있는 모래섬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떨어지는 낙조와 낮게 나는 솔개의 아름다운 조합을 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 부산 사하구와 강서구에는 기나 긴 세월을 유구히 흘러 온 낙동강이 마침내 먼 바다로 나가는 마지막 지점인 낙동강 하구가 위치합니다. 그 중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인근에는 주변의 다양한 모래톱을 배경으로 일출의 고요함부터 일몰의 아름다움까지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아미산전망대입니다.(자료/Visit Busan 홈페이지).


먼저 아미산 전망대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옥상 조망대가 나무 좁고 주변 풍경이 지붕에 가려져 사진을 찍기 어려워 내려옵니다. 아미산 전망대 1층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네요. 특히 북쪽 다대로를 따라 조성된 산업단지의 모습이 마치 성냥갑을 펼쳐 놓은 듯합니다.



아미산 전망대를 나와 아미산 남쪽 반도에 조성된 주택가를 지나갑니다. 고층아파트단지와 몰운대초등학교를 뒤로하고 아미산 둘레길로 진입합니다. 임도처럼 넓은 숲길을 걸으며 간간이 좌측 숲 사이로 보이는 낙동강 하구의 모래섬들을 바라봅니다. 응봉 정상인 봉수대를 다녀오려면 왕복 900m를 걸어야하기에 포기하고 그냥 둘레길을 걷습니다. 길섶의 장림동 이야기가 재미있군요.


숲을 빠져나와 공장지대를 통과합니다. 장림2교를 건너 좌측으로 몸을 돌려세워 데크길을 걷습니다. 한참을 걸어 장림유수지 배수갑문이 있는 다리를 건너면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데 바로 장림항과 부네치아입니다. 부산 사하구 장림동 소재 장림포구에는 수변 명소화 사업을 통하여 어항을 정비함과 동시에 해양보호구역 홍보관, 문화촌, 놀이촌, 맛술촌, 도시숲 등 관광객 이용시설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조성된 장림포구 모습, 특히 수면에 떠 있는 배와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무라노섬과 닮았다 하여 부산의 베네치아 일명 부네치아로 불리며 SNS, 블로그상에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부네치아 선셋 전망대는 부산의 일몰 명소로 알려져 있는데, 2층의 장림항 홍보관, 카페를 즐기며 장림포구의 전체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망대인근 맛술촌은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여 보는 재미 이외에도 먹는 재미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자료/대한민국 구석구석). 전망대 옥상에는 영문 부네치아 입체글씨가 있어 중명사진을 남기기 바랍니다.



장림교를 건너 교각 밑을 통과해 다대로 서쪽 해안길을 걸어가면서 을숙도 대교 하부를 지나갑니다. 을숙도대교는 부산 사하구 신평동과 강서구 명지동을 잇는 자동차전용도로로서 을숙도 철새도래지문제로 곡선구간이 존재하며 낙동강하구둑보다 하류 쪽에 있어 낙동강이 아닌 남해를 횡단하는 교량으로 취급됩니다. 이 다리는 서부산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교통난 해소를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교량의 총 길이는 길이 5.1km(교량 2.85km), 왕복 6차선으로 2009년 말 준공하였습니다.



을숙도대교 하부를 지나 낙동강 하구둑을 보면서 걸어가면 신평교차로 앞 낙동강하구 쉼터에 남파랑길 5코스 안내지도가 반겨줍니다. 오늘 17km를 걷는데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원래거리는 21.7km이지만 초반에 약 5km 정도 버스를 이용했고, 몰운대를 돌지 아니하고 남북으로 관통한 덕분에 거리를 좀 줄였습니다. 그런데 아미산 숲길은 그저 평범했고, 마지막 낙동강 하구의 바닷길은 매우 지루했습니다. 반면 다대포해변공원은 아기자기했고, 아미산 전망대는 오르기는 힘들었지만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이 이를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멋졌습니다. 또한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장림항과 부네치아는 전혀 예상치 못한 보너스였습니다.



《남파랑길 부산 4코스 개요》
▲ 일자 : 2026년 6월 27일 (토)
▲ 코스 : 감천사거리(나누리파크)-(등산버스 이동)-통일아시아드공원-다대포항-다대포해변(동쪽)-몰운대-다대포해수욕장-나누리생태길-아미산 전망대-아미산숲길-장림2교-장림유수지배수갑문-장림교(부네치아 선셋 조망대)-을숙도대교(하부)-신평교차로
▲ 거리 : 17.3km
▲ 시간 : 5시간 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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