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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의 양아들 임연 역의 안재모                      김준 역의 김주혁 


몽고가 고려황제 원종(강성민 분)의 입조(몽고 방문)를 다기 요청하자 고려조정의 의견은 크게 양분되고 말았습니다. 김준(김주혁 분)의 교정별감·문하시중 승진축하연에서 이 문제에 대해 김준은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폐하가 태자신분이었을 때 몽고에 간 것은 무방하지만 지금 고려의 황제가 된 이상 고려주인으로서 몽고황제에게 머리를 숙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몽고 입조 중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누가 책임지느냐고 소리쳤습니다. 친몽정책을 펴는 황실의 이장용(이석준 분) 대감은 자신이 책임진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김준은 무릎을 꿇으려 가는 것은 안 된다고 했고 송길유(정호빈 분) 장군과 김윤후(박해수 분) 장군도 대몽항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원종으로서는 전쟁으로부터 나라도 살리고 무신들의 견제를 위해 가기로 결심하고는 김준을  황실로 불렀습니다. 원종은 "지금 고려 운명이 이 사람이 친조하는냐에 달려 있다. 못난 황제를 살려달라. 몽고에 꼭 가야한다. 다른 길이 없다. 내가 떠나기 전 김준에게 머리를 숙이고 싶었다. 아니 이것은 전 고려 백성과 하늘에 계신 분들께 드리는 사죄의 절"이라며 갑자기 김준 앞에서 무릎을 꿇었는데요. 이외의 상황에 당황한 김준이 함께 무릎을 꿇는 것은 당연하지요. 원종은 "더 이상 막지 말아 달라. 단군이래 아무도 하지 않은 치욕의 길을 자처한 못난 임금이다. 그러나 나 하나 손가락질 받으면서 백성이 편할 것 같아 그 길을 택하려는 것이다. 만약 가지 못한다면 죽고 말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준은 "폐하. 싸울 수 있고 견딜 수 있다. 가셔는 안 된다. 왜 역사에 죄를 짓고자 하나"고 반대했지만 임금이 이렇게 나오는데 신하가 더 이상 만류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장용은 몽고로 떠나기 전 임연(안재모 분)을 만나 "부재중 만일 사직이 잘 못되고 군부가 움직이면 황실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는데, 임연은 "왜 부자지간을 이간질하느냐"고 반문하면서도 김준의 강경책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온 임연은 이장용의 다음 말에 솔깃한 모습입니다. "이는 폐하의 뜻이니 황실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드디어 원종은 이장용을 데리고 몽고로 가서 쿠빌라이(김명국 분) 황제에게 머리를 숙였습니다. 쿠빌라이는 몽고제국은 원래 항복한 나라에게는 관대하다며 고려는 이제 적국이 아니라 형제국이 되었음을 강조하면서 황제석을 내려와 원종의 손을 잡고는 앞으로 양국관계를 돈독히 하자고 했습니다. 쿠빌라이는 고려의 문화와 풍습을 그대로 인정해주겠다면서 잔치를 열어 환대했습니다. 그런데 원종 일행이 몽고를 떠날 때 몽고 측의 주문은 상상을 초월한 것입니다. "몽고의 송나라 정벌에 필요한 군대와 군량미, 그리고 고려가 왜구를 정벌하라"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고려에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몽고에 가서 머리를 조아렸는데, 앞으로 송나라와 왜구를 상대로 싸워야 하니 혹을 떼려다 혹을 새로 붙인 형국입니다.

 

원종이 귀국하여 만조백관 앞에서 이번 몽고방문 시 환대를 받았으며 앞으로 더 이상 전쟁은 없다고 말하자,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는 김준이 황제의 말을 가로막고 나섰습니다. "몽고에 가서 무슨 이익을 챙겨 가지고 왔나? 왜 갔나? 오랑캐 앞에서 무릎꿇은 대가가 바로 이것인가? 우리 군사로 일본과 송나라와 싸워? 나라 망신만 시키고 왔다!"고 일갈한 것입니다. 그러자 황실의 신료들은 우리 땅이 아닌 송과 일본 땅에서 싸우는 게 낫다"는 억지를 부렸고, 무신들은 고려백성만 제물이 된다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김준의 최 측근인 갑이(진선규 분)는 "비열하고 나약한 문신들 같으니!"라고 문신들을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나라를 망쳤다는 김준의 말에 이장용은 "폐하는 나라를 구했다"고 했으니 동일 사안이 대해 이토록 시각차가 큰 것도 정말 문제입니다. 

김준이 양성한 삼별초 군사들은 김준의 집 앞으로 몰려와 대몽항쟁을 계속하자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즈음 이장용은 다시 임연을 찾아 "만약 황실이 잘 못되면 몽고군이 쳐들어 올 것"이라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김준의 최측근인 갑이 등은 "원종을 폐위하고 몽고와 국교를 단절해야 한다"고 건의하기에 이릅니다. 김준은 참으로 생각이 착잡합니다. 몽고와 싸울 생각은 않고 황제가 굴욕적으로 머리만 숙이고 왔으니 통탄할 노릇입니다. 고려 백성들을 남의 나라 전쟁터에 내 보내기로 하였음에도 아무런 반성의 기미도 없습니다. 몽고에 가서도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몽고의 개가되어 돌아왔다고 분을 삭이지 못합니다. 김준은 황제를 폐위시키고 태자로 보위를 잇게 하는 방안도 생각했지만 이는 성공하면 혁명이요, 실패하면 반역입니다. 또한 왜 양아들 임연은 자꾸 이장용과 접촉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한편, 임연도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황실을 도와 달라는 이장용의 말이 자꾸만 생각납니다. 김준 일파는 황실을 뒤엎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더 이상 나라에 혼란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다시 온 나라가 불탄다면 큰일입니다. 이미 백성들의 고통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편전 회의 때 김준의 주장에 일리가 있지만 대몽강경책도 문제입니다. 이미 국고는 바닥나고 백성들은 헐벗고 굶주리고 있는데 계속 싸우자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어차피 몽고를 이기지 못할 바에야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황제를 핍박하고 신료들을 겁박하여 무슨 이득이 있으며, 옳은 것을 위해 자신을 내던진다는 이장용의 말이 자꾸만 귓가에 맴돕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의 혼란과 정변은 막아야 한다고 임연은 결심합니다.

김준은 지금 황제를 어찌할지 고민이고, 임연은 고집불통 양부 김준을 어찌할지 머리가 깨질 지경입니다. 김준은 임연을 양아들이라고 감싸는 모습이지만 임연은 사사로운 정보다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스타일입니다. 과연 양아들을 자청한 임연이 이 정도 명분으로 김준을 칠지 아니면 또 새로운 구실이 만들어질지 이제 마지막 제56회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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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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