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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군 동면과 임계면에 걸쳐 있는 각희산(1,083m)은 정선의 자랑인 화암동굴을 품고 있는 산입니다. 각희산 서남쪽을 흐르는 동대천 변에는 <화암 8경>이 있는데, 이는 화암약수(제1경), 거북바위(제2경), 용마소(제3경), 화암동굴(제4경), 화표주(제5경), 신선암(제6경), 소금강(제7경), 몰운대(제8경)로 저마다 독특한 비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화암에서 삼척으로 이어지는 421번 지방도로 상의 버실이재(벌문재)입니다. 정선군 남면 소재 억새명산 민둥산을 좌측에 끼고 북상하는 421번 지방도로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을 지나갑니다. 등산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정선소금강의 빼어난 암벽과 암봉은 소금강(小金剛)이라는 이름이 그저 붙은 게 아님을 실감케 합니다. 정선 25km, 화암면 6km 이정표가 있는 버실이재에서 서북쪽 등산로로 접어들었는데 그야말로 코가 땅에 닿을 듯한 된비알입니다. 물론 이런 급경사 구간은 금새 끝나고 부드러운 능선길로 이어져 한숨 돌렸지요. 

 버실이재 들머리

   


능선을 따라 거노라니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금대지맥 제1갈림길로 해발고도가 무려 1,050m로군요.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해발이 이토록 높다니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산행들머리인 버실이재의 해발이 795m이기에 놀랄 일은 아닙니다. 그만큼 오늘 산행이 쉽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오늘 산행 중 만난 이정표에는 친절하게도 현재의 위치가 잘 표기되어 있어서 산행개념도와 비교하면서 현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기에 정말 유용합니다. 목적지까지 거리표시 대신 소요시간을 명기한 것도 이색적입니다.

 제1갈림길 이정표

 

산 속은 그야말로 초록의 세상입니다. 겨우내 숨죽였던 식물들이 늦은 봄 이처럼 생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산행을 하며 붉은병꽃나무, 박새, 앵초, 큰꽃으아리, 엉겅퀴, 은대난초, 둥글레 등 야생화를 만나 길손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줍니다.


 


 


 

 붉은병꽃나무

 박새

 앵초

 큰꽃으아리

                                                                                    엉겅퀴

 은대난초

 둥글레

 

각희산 정상(1,083m)에 서니 동쪽으로 펼쳐지는 조망이 정말 시원합니다. 정상에 서면 북으로는 고양산과 문래산, 동으로는 청옥산, 남으로는 지억산과 민둥산 및 두위봉이 아스라이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장엄한 산의 파노라마를 보면서 어느 하나도 아는 산이 없으니 10년 이상 산을 찾은 사람으로서 부끄럽기만 합니다. 다만 정상에 이정표만 있고 표석이 없는 것은 정말 아쉽습니다.

 각희산 정상 이정표

 정상의 조망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제2갈림길을 지나자 능선 우측으로 조망이 터졌는데 서쪽으로 바라보는 산세에 숨이 턱하고 막힐 지경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산그리메는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합니다.

우산나물


 

점점 고도를 낮추니 향목대인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남서쪽 조망도 그침이 없습니다. 그런데 암벽을 내려서는 작업이 간단치 않습니다. 철사다리가 놓여 있기는 했지만 거의 수직에 가깝게 세워져 있어 사다리의 발판이 잘 보이지 않을 지경입니다. 조심조심 사다리를 내려와 바라보는 바위 경사면과 동쪽의 산세도 정말 멋집니다. 밑으로 내려와 암벽을 카메라에 담았지만 숲에 가려 그 진면목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군요.

향목대 조망


 가파른 사다리(실제로는 더욱 가파름)


 


 

 암벽을 내려와 찍은 사진 




솔무데기 갈림길을 지나면 쌍봉우리 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 서면 동대천 변을 따라 조성된 화암국민광광지가 내려다보입니다. 이제부터는 하산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경사가 급한 곳이라 길은 지그재그로 이어집니다. 때로는 올라가기도 하고 또 골짜기 맞은편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외길만 따라가면 결국 화암동굴에 도착합니다.


 

 쌍봉우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화암관광지



화암동굴은 금을 캐던 광산과 석회석 자연동굴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세계 유일의 동굴로  국내최초로 테마형 동굴로 개발한 관광지입니다. 이곳에서 주차장까지 모노레일이 운행하는군요. 모노레일을 탄 후(운임 5,000원) 동굴을 관람(입장료 5,000원)하려면 1인당 10,000원의 비용이 듭니다. 중간에 위치한 화장실 출입구의 디자인도 멋져 보이는군요. 휴일이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동굴관람을 왔네요. 정선 향토박물관 앞에는 지게춤 물박장단놀이 조형물이 있습니다.

 화암동굴 매표소와 동굴입구

 모노레일

 지게춤 물박장단놀이 조형물

 정선 향토박물관

  

종류교를 건너니 좌측의 대형주차장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에 3시간 반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산악회에서 여유롭게 산행시간(5시간)을 준 덕분에 산길을 천천히 유유자적하게 걸었더니 하산한 후에도 다리에 부담이 없어 마치 동네 뒷산을 다녀온 느낌입니다. 무더운 날씨에는 이런 한가로운 산행도 필요합니다.   

 종류교

 화암동굴 표석

 동대천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6월 1일 (토)
▲ 등산 코스 : 버실이재-제1갈림길-각희산 정상-제2갈림길-향목대-제3갈림길-쌍봉우리전망대-화암동굴
                    -모노레일 승강장-종류교 옆 주차장  

▲ 소요 시간 : 3시간 35분
▲ 산행 안내 : 월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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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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