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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적인 밤 기도대신 황마마의 침실로 파고든 영악한 오로라

황마마(오창석 분)와 오로라(전소민 분)가 결혼식을 올리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난 날 마마는 누나들에게 전화를 걸어 잘 도착했다고 인사를 하였지만 누나들 특히 황시몽(김보연 분)은 로라가 먼저 전화를 하지 않았다며 매우 못마땅해 했습니다. 이를 보고 누나들에 대한 오로라의 혹독한 시집살이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시몽은 로라가 저녁준비를 도우려 하자 손끝에 물을 묻히지 말라면서 책이나 읽으라고 말했습니다. 로라는 베르사이유 식당에 나가 주방에서 일을 돕겠다고 제의하였지만 시몽은 얼굴이 알려져서 곤란하다며 이 마저도 말렸습니다.

로라의 시집살이가 이토록 순탄하면 앞으로 무슨 일로 갈등이 일어나 시누와 올케사이가 멀어질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가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웃기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황자몽(김혜은 분)이 밤중에 잠깐 방에서 나와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에 로라가 친정 집에서 데리고 온 떡대(개)가 자몽의 침대로 들어가 누웠고, 다시 방으로 들어온 자몽이 침대에 누워 자려는 순간 떡대를 발견하고는 혼비백산한 것입니다. 자몽이 고래고래 비명을 질러 집안이 발칵 뒤집혀 졌는데, 깨어난 식구들은 떡대가 범인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자몽은 사자가 들어온 줄 알고 무척 놀랐다고 하더군요. 자몽은 "당장 돌려보내! 자기들이 데리고 자든지?"라며 동생부부를 원망하네요. 이 일은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자몽은 개를 데리고 온 로라를 내심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시누이를 한방에 속인 영악한 오로라

그런데 이번에는 로라가 누나들을 완벽하게 속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누나들은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마마의 침실에서 마마가 잠을 청하도록 엽기적인 기도를 올렸습니다. 여기서 엽기적인 기도라고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아무리 모친의 유언이라고 할지라도 나이 삼십이 넘은 남동생의 침상머리에 세 누나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 큰 소리로 기도를 해야만 마마가 잠이 들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기도도 한가지가 아니라 반야심경(불경)과 주기도문(성경)을 차례로 외운다는 사실입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 누나들은 로라를 마마의 침실로 데려가 기도를 올리는 현장을 보여주며 다음날부터 동참하자고 제의하였고 로라는 기꺼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만일 로라가 이런 미신 같은 짓을 하지 못하겠다고 거부했더라면 큰 마찰이 일어났겠지요. 다음날 로라는 CD를 들으며 반야심경을 달달 외웠습니다. 배우를 하면서 대사를 외웠으니 무엇이든 외우는 데는 자신이 있나 봅니다. 저녁이 되자 누나들과 로라는 마마의 침상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누나들보다도 먼저 로라가 반야심경을 소리내어 외우기 시작합니다. 로라의 깜짝 쇼에 누나들은 어안이 벙벙하여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군요. 누나들은 로라가 밤 기도에 참여하는 것만도 고마운 일인데 외우기 어려운 반야심경을 하루만에 완벽하게 외우고 말았으니 놀라 까무라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영악한 로라의 완벽한 연기에 누나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으니 참 고소합니다. 저녁이 되자 누나들은 기도하려 가자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로라는 아내로서 기도는 홀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황미몽(박해미 분)도 이제 마마도 결혼했으니 아내가 기도하는 게 옳다고 하는군요. 로라는 성의를 가지고 극진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누나들의 조언을 들으며 홀로 마마의 침실로 갔습니다. 로라는 마마에게 기도를 소리내어 할지 아니면 옆에 누워서 마음속으로 할지 물었고, 마마는 누워서 하라고 합니다.

마마 옆에 누운 로라에게 마마는 마음속으로 기도를 이미 했다고 안심시킨 뒤 앞으로는 "기도 안 해도 좋다"면서 무척 즐거운 표정입니다. 로라에 홀딱 반한 마마는 아내가 옆에 있기만 해도 행복하거든요. 이 말을 들은 로라는 여우같은 미소를 짓네요. 따라서 마마가 누나들에게 로라의 기도가 극진했다고 시치미를 뚝 떼고 거짓말을 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이리하여 앞으로 로라는 마마 앞에서 엽기적인 밤 기도를 하지 않고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표면적으로 로라는 시누이들을 완벽하게 속여 로라가 한판승을 거둔 것처럼 보입니다. 극성맞은 누나들을 한방에 제압한 것은 통쾌한 일이니까요. 그러나 언젠가는 누나들이 로라의 속임수를 알게 될 경우 이는 시누이-올케 사이의 중요한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 보입니다. 자몽은 이를 예상했음인지 로라에게 홀로 기도를 맡기면서 "우리가 작전에 말려든 거 아닐까?"라며 의문을 표시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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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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