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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은중 역의 김재원     하명근 역의 조재현        윤화영 역의 신은경      장태하 역의 박상민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종로서 형사 하은중(김재원 분)! 정의감에 불타는 열혈형사 하은중은 불의를 보고는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그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태하건설이 시공중인 제우스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사망한 공기찬(양진우 분)의 사망원인을 조사하다 그의 사망배후에는 태하건설 장태하(박상민 분) 회장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내었습니다. 장태하는 정치권과 유착하여 기업을 성장시킨 이른바 전형적인 정경유착의 악덕기업입니다. 그런데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 하명근(조재현 분)이 자신을 납치한 유괴범이며, 자신이 꼭 법의 심판대에 세우려던 장태하가 자신의 생부라는 사실을 알고는 멘붕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렇지만 하은중은 하명근이 자신을 납치하게 된 이유를 알고 난 후부터는 불구대천지 원수가 아니라 함께 보듬어야 하는 아버지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하명근은 장태하가 지은 부실건축물이 무너져 유치원생인 아들 하건영이 매몰되었지만 구조하는 대신 88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테러분자의 소행이라며 그냥 철거하고 말았고, 그 후 장태하 집 앞에서 하은중을 만나자 아들로 착각하고는 그만 집으로 데리고 간(유괴) 것입니다.
 
또 악의 원천인 장태하도 아버지이기에 무조건 용서하기보다는 법의 심판대에 올려 그를 바꾸려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하은중은 겉으로는 하명근과 아버지가 버리려는 생모 윤화영(신은경 분)의 반대편에 선 것처럼 행동하면서 실제로는 이들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장태하는 아내 윤화영을 내치기로 결심했는데 이는 윤화영이 남편 장태하가 빼앗은 부친의 기업(태하건설의 모태가 됨)을 되찾아 죽은 부친에게 복수하겠다고 장담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장태하는 윤화영에게 정신분열증 약을 먹여 금치산자로 만들었지만 하은중이 구해 내었습니다. 장태하는 해결사 김중혁(한기원 분)을 동원해 장태하의 비리를 잘 알고 있는 경찰청 송재문 차장을 살해하였고, 하명근의 딸 하수영(한그루 분)에게 연인처럼 접근해 살해하려는 것을 하은중이 김중혁을 체포하여 수영을 살렸습니다.

하은중은 막판에 서준형 지검장을 찾아가 자신이 공기찬과 송재문 살인교사를 했다고 자수하였고, 아들의 거짓 자복에 감명을 받은 장태하는 자신의 죄를 자복하여 감옥에 갔습니다. 췌장암 말기로 시한부 인생을 살던 하명근은 하은중과 평소 원했던 등산을 가서 하룻밤 캠핑을 하고 난 다음날 자는 듯이 저 세상으로 떠나 아름다운 이별을 했습니다. 하명근은 지금도 아들 하은중이 "키워줘서 고맙다"고 외치는 말을 듣고 있을 것입니다. 하은중은 자신을 키워준 유괴범 아버지(하명근)와 비록 악덕기업인이지만 낳아준 아버지(장태하) 모두 사랑과 용서로 인정했습니다. 태하의 새로운 주인이 된 태하의 딸 장주하(김규리 분)는 부실의 대명사인 제우스 아파트를 차례로 폭파시켜 부실을 인정하고 건설업계에 경각심을 주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장태하는 윤하영에게 이혼해 주겠다며 아내에게 자유를 주었습니다. 장태하의 첩으로 장주하의 친모인 고주란(김혜리 분)은 내연남 강주필(최철호 분)과 정식으로 결혼을 하였고, 사랑도 없이 정략적으로 결혼한 장주하-조진웅(박정철 분) 부부는 조진웅이 출소하자 태어난 딸을 매개로 다시 재결합하였습니다. 경찰로 돌아간 하은중과 우아미(조윤희 분)도 장래를 약속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결말 중 가장 뜬금 없는 마무리는 고주란과 강주필의 결혼입니다. 솔직히 그간의 행적을 보면 이 커플은 행복해서는 아니되거든요.    

여러 등장인물 가운데 가장 엉뚱하고 이상한 자는 바로 장은중(기태영 분)입니다. 그의 본명은 김만복이었지만 윤화영은 친아들 하은중이 납치되자 고아원에서 가짜 아이를 데려와 장은중으로 호적에 입적시켰습니다. 천애고아에서 졸지에 재벌의 후계자가 된 장은중은 하은중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모든 게 순조로웠습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변호사가 되었고 어머니 윤화영이 운영하는 법무법인 천하에서 일했습니다. 그런데 하은중에 나타났으면 그만 지금까지 누리던 복을 내려놓으면 그만일 텐데 자신이 태하의 주인이 되겠다며 윤화영과 장태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였고 나중에는 하은중을 없애려는 고주란의 사주를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장은중의 오늘이 있게 된 것은 윤화영 때문이었기에 그가 욕심을 부린 것은 다소 엉뚱했습니다. 결국 그는 빈털터리로 출국했고 1년 후 귀국하여 윤화영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윤화영은 낳은 아들 하은중과 기른 아들 장은중 모두 품은 것입니다. 

흔히 핏줄을 중시여기는 사회에서는 기른 정보다는 낳은 정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핏줄지상주의자인 장태하가 자신의 아들납치범인 하명근의 아들로 자신을 감옥이 넣으려는 하은중이 놀랍게도 자신의 친자로 밝혀지자 즉각 장은중을 내치고 하은중을 받아들인 것은 좋은 사례입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낳은 정과 기른 정의 우열을 따지기는 어렵습니다. 하은중과 윤화영은 낳은 정과 기른 정 모두를 선택했는데 이로 인해 불가피한 경우 어린이유괴행위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여서는 아니 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유괴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이니까요.

드라마 출연배우들의 명연기도 시청률상승에 기여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하명근 역의 조재현, 하은중 역의 김재원, 장태하 역의 박상민, 윤화영 역의 신은경, 장은중 역의 기태영 등의 연기는 흠 잡을 데 없었고 특히 신은경의 눈물연기는 압권이었습니다. <스캔들>은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라는 부제처럼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것은 무척 다행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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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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