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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호박 역의 이윤지                                  최상남 역의 한주완 



왕광박-최상남 커플이 가야할 가시밭길 


<왕가네식구들>의 상남자인 최상남(한주완 분)이 결국 애인 왕광박(이윤지 분)에게 눈물의 결별선언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자신의 아버지 최대세(이병준 분)가 지금까지 왕싸가지로 욕해왔던 여자가 바로 상남의 애인인 줄 알고 인사도 받지 않고 내쫓은 데 이어 광박 집안에서도 반대해 온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두 커플의 애정전선이 순탄하리라고 처음부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50부작인 드라마에서 겨우 22회가 진행되었는데 순조롭게 결혼한다면 후일 부부싸움으로 갈라설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보다는 현시점에서 이별한 후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막판에 재결합하는 것이 오히려 해피엔딩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므로 현재의 아픔은 통과의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상남이 아버지에게 애인 광박에 대해 아무런 언질도 주지 않고 며느리 감이 생겼다는 말만 한 후 광박의 가족에게 첫 인사를 갈 때부터 매우 조마조마했습니다. 문제는 상남이 고2를 중퇴하고 바로 직업전선에 뛰어든 것인데요. 상남은 광박의 부탁에 따라 학력을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였지만 가족들의 집요한 공세에 그만 중졸이라고 이실직고하고 만 것입니다. 상남의 훤칠한 키와 남자다움에 반한 가족들은 부모가 이혼한 결손가족이고 학력이 중졸이라는 말을 듣고는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솔직히 요즈음 개나 소나 대학을 나오는 마당에 중졸학력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은 탓이겠지요.

분위기에 놀란 상남은 그냥 집을 나오고 말았습니다. 교육자인 아버지 왕용(장용 분)마저 딸인 광박에게 결혼을 찬성하지 못한다며 정이 깊어지기 전에 헤어지라고 말했습니다. 결혼은 혼자 하는 게 아니어서 상대방 집안을 봐야 한답니다. 그리고 학교라는 것은 지식과 인생의 모든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곳이라고 말했는데, 이 말을 100%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왕용의 말은 일반론으로 개인의 성정과정이나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잘못입니다. 상남은 부모이혼과 고2중퇴라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누구보다도 반듯하게 자랐습니다. 또 하나 현재 대학진학률이 낮을 경우 왕용의 말은 이를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고학력자 취업이 문제입니다. 심지어 대학학력을 감추기도 합니다. 이런 판국에 어엿한 사업가로 성장한 중졸자를 저학력으로 폄하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광박은 상남이 받을 상처가 두려워 차마 집안에서 반대한다는 말을 못하고 찬성한다고 말해 버렸습니다. 얼굴이 펴진 상남은 고기와 굴비, 전복과 과일 등을 바리바리 준비해 광박의 집으로 보냈지만 공짜 좋아하는 이앙금(김해숙 분) 마저 돌려보내라고 성화입니다. 상남은 광박에게 마음뿐만 아니라 물질도 중요하다면서 고급 커플링을 맞추어 줍니다.

 

드디어 상남의 요청에 따라 광박은 대세의 집을 방문해 첫 인사를 하러 갔습니다. 며느리 감이 온다는 말에 멋을 잔뜩 부린 대세가 안방에서 거실로 걸어나오다가 상남 옆에 선 광박을 보자 "왜 싸가지가 여기 있나?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습니다. 혼비백산한 광박은 인사고 뭐고 줄행랑을 치고 맙니다. 솔직히 그간 광박과 대세의 악연은 다분히 제작진이 일부러 만든 덫입니다. 둘은 길거리에게, 등산로에서, 그리고 마트에서 이상한 인연으로 입씨름을 하였고 최근에는 통닭을 서로 집으려고 다투다가 가족까지 불렀습니다. 광박도 나이 많은 어른에게 양보하면 그만인 것을 대세를 이기려고 사사건건 바득바득 고집을 피우다가 이 지경이 되었습니다.

상남은 아버지에게 광박을 왕싸가지로 본 것은 오해라면서 사과를 받아달라고 건의하지만 대세는 절대로 용서하지 못한다며 여자를 보는 눈이 이 정도냐고 호통을 칩니다. 처음 상남에게 광박을 포기하라던 이모 오순정(김희정 분)도 대세에게 형부가 양보하라고 종용하지만 대세는 "한번 싸가지는 영원한 싸가지"라며 물러서지 않습니다. 상남은 왕용을 보자 인사를 했는데, 왕용은 상남에게 "광박이에게 이야기 못 들었나?"고 반문합니다. 헤어지라고 했는데 왜 치근대느냐는 말투입니다. 상남은 광박에게 "힘내라. 아버지가 반대해도 결혼한다. 나는 내 인생을 사는 것이지 아버지가 내 인생을 사는 게 아니다"라며 결의를 다집니다. 이때 대세는 광박에게 전화를 걸어 "내 아들 만나자 말라. 아가씨와 나는 더 이상 만날 일이 없다"고 경고합니다. 광박의 전화기를 빼앗아 아버지의 협박성 통화를 들은 상남은 공사장으로 아버지를 찾아가 "실망이다. 인사하러 온 여자를 돌려보내고, 전화를 해 협박까지 하나"고 대드는군요. 아버지의 말에 고분고분하던 상남도 더 이상 참지 못한 모습입니다.

상남은 왕용의 집을 찾아갔는데, 왕돈(최대철 분)이 상남에게 "결혼허락도 안 했는데 찾아오면 되느냐?"고 알려줍니다. 비로소 상남은 광박의 집안에서 결혼을 반대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강변으로 광박을 데리고 간 상남은 광박에게 "그런걸 속이냐? 우리 그만 헤어지자. 난 아버지 이길 수 있지만 우린 인연이 아니다. 난 가정환경, 학벌, 하는 일 모두 너와 다르다.  난 종졸에 결손가정 노동자로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다. 결혼은 없었던 일로 하자"고 결국 결별을 선언하고 맙니다. 광박은 "부모허락 안 받아도 좋다. 이러지 말라"고 울부짖지만 상남도 눈물을 흘리며 광박을 남겨두고 홀로 떠납니다. 앞으로 이 커플이 서로를 잊지 못하고 가족 몰래 결혼을 할 것인지 아니면 가족을 설득시키느라 진을 뺄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아무튼 향후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두 사람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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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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