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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한 부부 오로라 역의 전소민                              황마마 역의 오창석   

▲ 오로라-설설희 마침내 결혼

황마마(오창석 분)와 공식적으로 이혼한 오로라(전소민 분)는 항암치료를 시작한 설설희(서하준 분)와 마침내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지난 몇 년간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과 종반에 이혼하고 중간에 투입된 보조주인공과 결혼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이는 남녀주인공인 황마마-오로라가 드라마 초반에 결혼할 때부터 예상된 것입니다. 보통의 경우 남녀주인공은 초·중반까지는 여러 장애로 러브라인 형성에 어려움을 겪다가 막판에 해결되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게 정석이거든요. 사실 오로라가 설설희를 뜬금없이 헌신짝처럼 차버리고 황마마의 출가 쇼 한방(이런 표현을 했다고 어떤 익명의 독자가 필자를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욕을 했더군요)에 홀랑 넘어가 결혼할 때부터 시누이들의 혹독한 시집살이로 결혼생활이 파탄 나기를 은근히 기대하게 되었지요.    

로라와 설희의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들 설희가 이혼녀인 로라를 만나고 있음을 안 설희의 모친 안나(김영란 분)는 이혼녀를 절대로 며느리로 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였지만 아들이 혈액암 4기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고, 또 아들이 로라의 간호와 격려로 항암치료를 받겠다고 했음을 알고는 단박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더욱이 전 약혼녀 박지영(정주연 분)은 설희가 중병환자임을 알고는 파혼을 했음에 비해 로라는 오히려 이를 알고도 설희와 결혼을 하려는 그 갸륵한 마음에 설희의 부모는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안나는 로라를 만나 만약 설희가 잘 못 되면 어쩌냐고 걱정했지만 로라는 설희 닮은 아이 낳아 시부모님 모시고 살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로라-설희 커플은 설희의 부모로부터 결혼승낙을 받았고 웨딩마치를 울렸습니다. 일부에서는 이혼숙려기간 중에 로라가 설희에게 청혼한 사실을 비난하겠지만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설희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 이혼남 황마마의 때늦은 집착

그런데 둘째 누나 황미몽(박해미 분)과 윤해기(김세민 분) 감독은 황마마에게 무조건 오로라에게 잘 못했다고 사과하고 다시 재결합하도록 종용하였습니다. 이의 영향을 받았음인지 마마는 로라를 찻집으로 불러내 무릎을 끓고는 잘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마마는 로라 없이는 못 살겠으며 무엇인지 다할 테니 한번만 봐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아무리 숙려기간이라고 해도 이혼을 결심한 부인에게 매달리는 꼴이 가관이네요. 이제 와서 어쩌려고 그러냐는 로라의 대답은 당연합니다. 마마는 로라에게 판사 앞에서 번복하라면서 온 마음 다 바쳐 사랑했다며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합니다. 결국 로라는 설희랑 결혼한다고 털어놓습니다. 설희가 박지영과 결혼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마마는 이 말을 듣고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느냐고 묻네요.

로라는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을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악연은 이제 끝났으니 원망도 미움도 없으며 법원에서 보자면서 결혼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마마는 "덕분에 이혼하고 설희랑 다시 만나게 해주었으니 고맙겠지?"라는 말을 했는데, 솔직히 마마의 이 말은 하지 않은 게 좋았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마마가 누나들로부터 혹독한 시집살이를 하는 로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었더라면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테니까요. 로라가 견딜 수 없어 술을 마시고 시누이들에게 술 주정을 했을 때 마마는 아내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는 생각하지 아니하고 여자가 술 주정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며 한마디로 무시하고 말았거든요.    

외출한 마마가 귀가하지 아니하자 황시몽(김보연 분)과 자몽(김혜은 분) 자매는 마마와 로라가 만나 이혼을 없었던 것으로 할 것이라며 마마의 재산이 고스란히 로라에게도 흘러간다고 걱정했습니다. 어찌 시누이들의 생각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지 아마도 뇌의 용량이 몇 십 프로 부족한 듯 하네요. 마마는 누나들을 식당으로 불러 로라랑 완전히 끝냈으며, 로라는 한강저축은행 아들(설설희)이랑 결혼한다고 알리자 누나들은 로라가 미쳤다고 소리칩니다. 재혼을 하더라도 로라보다 마마가 먼저 해야 한다는 게 그 이유로군요.

모친 왕여옥(임예진 분)이 유체이탈 후 심장마비로 사망한 다음 박지영은 올케인 노다지(백옥담 분)와 관계가 매우 좋아졌습니다. 다지가 지영의 매니저를 하는 것도 둘의 돈독한 사이를 반영합니다. 지영은 다지에게 설희의 병을 알렸고 다지는 생모 황미몽에게, 미몽은 동생 마마에게 알렸습니다. 마마는 이제 공식적으로 이혼하여 남남이 된 로라를 득달같이 찾아가 혈액암 4기의 환자와 결혼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집니다. 로라는 자기 인생 알아서 할 테니 돌아가라고 합니다. 그러자 마마는 "설희가 완치판정 받은 다음에 결혼하라.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야 남을 사랑한다. 결혼하지 말고 옆에서 지켜 보라. 왜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느냐?"고 쏘아붙입니다. 마치 설교하는 목사 같습니다. 기가 막힌 로라는 설희를 사랑한다고 대꾸하면서 마마의 뺨을 후려칩니다. 마마는 "오로라가 사랑한다는데 왜 (설희는) 한심하게 암 걸려서 죽어 가느냐?"고 발악을 하는군요. 이게 새 출발하려는 전 부인에게 할 말인가요? 

마마는 "뭐야? 내 앞에서 꼭 이래야 하나? 잘난 놈 만나 가는 것이니 견딜 수 있었다. 나와 누나들 보란듯이 행복하게 살 수 없나?"고 소리칩니다. 로라의 행복을 바랬으면 로라가 고통을 호소하며 분가하자고 했을 때 마마는 이를 무시하면서 당분간 참으라고만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로라가 설희를 꼭 살려서 잘 살겠다고 대답하자 마마는 "왜 날 힘들게 하나? 그렇게 과부 되는 게 소원이냐? 내가 암 걸리면 나에게 올래?"라고 합니다. 아무리 안타까워도 그렇지 이런 말까지 하다니 참 어이없습니다. 마마의 억지에 힘든 사람은 오히려 로라입니다. 마마의 지나친 집착이 로라를 매우 슬프게 하네요.

 

 

▲ 향후 관전 포인트

이제 종영을 불과 13회 앞둔 시점에서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로라와 결혼한 설희가 과연 병마를 극복하고 건강을 회복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박지영이 새로 만난 드라마 남자주인공 은단표(이현욱 분)와 티격태격하다가 연인으로 발전할지, 황시몽이 촬영감독 백도(설운도 분)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의 여부는 관심 밖입니다. 다만 황마마가 로라를 떠나보낸 빈자리를 어찌 채울지, 또 남자로서 다시 돌아온 나타샤(송원근 분)가 누구와 러브라인을 형성할지는 지켜보아야 하겠군요. 특히 인간성 나쁜 황시몽-자몽 자매가 어떻게 몰락하는지도 종영을 앞 둔 시점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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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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