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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돈 역의 최대철                                           허영달 역의 강예빈

<왕가네식구들>의 시청률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12월 8일 기준 전국시청률은 37.9%라고 하네요.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지존인 듯 싶습니다. 등장인물 중 왕돈(최대철 분)은 집안에서 형수인 이앙금(김해숙 분)으로부터 허구한날 구박을 당하면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35세 노총각입니다. 그는 피자집에서 배달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벌고 있으며 적절한 규수가 있으면 결혼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가족들도 안타까운 나머지 중매를 독려하였고 왕수박(오현경 분)은 여자를 소개시켜 준다며 큰소리쳤지만 함흥차사입니다. 왕돈은 친구 겸 먼 사돈인 허영달(강예빈 분)을 은근히 좋아하지만 허영에 빠져 명품만 좋아하는 영달은 찌질이인 왕돈을 좋게 볼 리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왕돈은 질녀인 왕수박의 소개로 부동산 준재벌이라는 지화자를 만났습니다. 수박은 과거 남편 고민중(조성하 분)의 사업이 망하자 셋방살이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집의 주인이었던 지화자를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도도하게 폼을 잡은 후 이 여자를 찌질이삼촌에게 소개한 것입니다. 왕돈은 부동산 재벌이라는 말은 듣고는 긴가민가한 마음으로 여자를 만났는데, 다섯 살이나 연상인 지화자(40세)는 첫눈에 왕돈에게 반하고 말았습니다. 화자는 "남자 돈 안 본다. 내가 대신 해주면 된다. 있는 건 돈 뿐"이라고 허풍을 떨며 닭살애교를 부립니다. 그러고 사람은 잘 먹어야 한다면서 단골일식집이라며 데리고간 식당은 동네의 허름한 횟집입니다. 화자는 스트레스 받을 때면 이런 곳에서 돈 걱정 안하고 실컷 먹는다고 하네요.

왕돈은 예의상 화자를 집으로 바래다주었는데, 화자는 다음날 바로 국민차 한 대 뽑아주겠다더니 월세도 만만치 않게 받는다고 또 돈 자랑을 합니다. 그런 다음 집에 아무도 없으니 들어가서 차라도 한 잔 하고 가라고 엉겨 붙습니다. 놀란 왕돈은 여자를 뿌리치고 도망치듯 달아납니다. 아무리 돈이 좋아 이름마저도 왕돈으로 지었다지만 화자 같은 능글맞고 입을 이상하게 움직이는 여자는 정나미가 떨어집니다. 집안 식구들은 왕돈에게 맞선녀가 마음에 들었는지 궁금하여 이것저것 캐묻지만 왕돈은 대꾸할 마음도 내키지 않습니다.

 

그런데 왕돈은 피자를 배달하다가 또 지화자를 만나 노래방으로 갔습니다. 왕돈으로서는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어제 식사까지 얻어먹었으니 노래방이라도 가서 한턱내고 싶었던 것입니다. 왕돈은 "어찌합니까?"라는 노래를 처량하게 부르지만 기분이 좋아진 화자는 왕돈에게 찰싹 달라붙으며 "운명으로 느껴진다. 돈을 쓰고 싶은 남자 처음 만났다"고 아양을 떱니다. 기가 막힌 왕돈은 또 도망치듯 서둘러 나와 홀로 처량하게 포장마차로 가서 소주 한 병을 시켜 마시며 여복이 없음을 한탄합니다. 이번 왕돈의 맞선녀 이름이 지화자입니다. 이름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바람난 여편네 같은 냄새가 풍겨 왕돈과 성사될 리 없습니다. 지난번 최상남(한주완 분)의 맞선녀 이름도 백지화(한혜린 분)여서 양가상견례 자리에서 그만 깨지고(백지화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 때 포장마차 안으로 평소 콧대높던 허영달이 들어옵니다. 빈자리가 없어 부득이 왕돈과 합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대형사고로 이어질지는 이 당시만 해도 전혀 몰랐습니다. 허영달은 그전 좋아하다가 거절당한 최상남의 아버지가 주최한 며느리 오디션에 참가하여 2개 부문에서 1등을 하였지만 3개 부문에 1등을 차지한 왕광박(이윤지 분)에게 져 탈락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기분이 나쁜 영달에게 어머니 박살라(이보희 분)는 며느리 오디션에서 패한 것은 집안 망신이라며 집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쏘아붙였고, 영달은 홧김에 포장마차로 들어온 것입니다.

 

술이 거나하게 취한 두 사람, 왕돈은 "너 같은 건 트럭에 싫어와도 싫다"고 막말을 했고, 이에 영달은 찌질이 같은 것이라며 왕돈의 얼굴에 소주를 확 뿌립니다. 둘은 완전히 만취되었는데 깨어보니 모텔의 침대입니다. 영달이 재수 옴 붙었다며 똥 밟았다고 통곡하자 왕돈은 "넌 계탔다. 우리 다시 보지 말자, 행여나 소문내지 말라, 나 장가 못 간다"고 입 단속시킵니다. 홧김에 영달은 왕돈의 뺨을 후려치는데, 그놈의 술이 원수로군요. 박살라는 아들 허세달(오만석 분)이 내연녀 은미란(김윤경 분)의 미움을 받아 팬티바람으로 쫓겨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지금 애간장이 탄데, 영달은 왕돈과의 하룻밤 불장난으로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

왕돈의 형수 이앙금과 영달의 어머니 박살라는 서로 사돈이면서 같은 계원이지만 호박-세달 부부의 불화로 거리에서 만나기만 하면 입씨름을 하는데, 왕돈-영달의 커플로 겹사돈이 될지는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왕돈-영달이 이토록 술기운을 빌려 묻지마 불륜을 저지르고도 다른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는 것은 공중파방송에서 있을 수 없는 막장이므로 두 사람은 그 날 밤 일로 괴로워하다가 유행가 가사처럼 미움이 변하여 차츰 사랑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30회 막판에 영달은 호박(이태란 분)에게 “왜들 임신 때문에 결혼하는 커플이 많나 모르겠다”며 올케를 비꼬는 듯한 말을 해 영달은 이번 동침으로 임신하게 될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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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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