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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수박 역의 오현경

시청률 30%를 돌파한 <왕가네식구들>의 스토리 진행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왕광박(이윤지 분)과 최상남(한주완 분)의 양가상견례 자리에서 발생한 이앙금(김해숙 분)과 최대세(이병준 분)의 기(氣)싸움은 결혼을 앞둔 두 사람의 앞날이 결코 순탄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앙금은 시어머니보다도 더욱 깐깐한 시아버지가 있는 한 중졸에 중장비기사인 상남에게 딸을 줄 수 없다며 이 결혼을 뒤엎자고 했고, 최대세는 교육자 집안치고는 엉망인 막가파의 왕싸가지를 절대 며느리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당초 예상처럼 앞으로 양가가족 간의 티격태격하는 대리전으로 시간을 보내겠지요.

다른 하나는 왕호박(이태란 분)과 허세달(오만석 분)의 이혼문제입니다. 허세달과 그의 어머니 박살라(이보희 분)는 왕호박에게 이혼을 종용하다 세달이 내연녀 은미란(김윤경 분)으로부터 버림받은 이후에는 갑(甲)과 을(乙)의 관계가 완전히 역전되고 말았습니다. 지금 세달은 자신이 지은 죄 때문에 귀가도 하지 못하고 노숙자로 전전하면서 무상급식소를 기웃거리다가 막노동을 하는 불쌍한 처지입니다. 박살라는 거지꼴의 아들을 만나 찜질방에서 목욕을 하며 지내도록 했는데, 남편과 시어머니의 배신에 진절머리가 난 호박은 찜질방 세달을 찾아가 이혼할 테니 법원 앞으로 나오도록 했습니다.

같은 시각 세달은 호박 몰래 집으로 들어가 두 아들과 함께 목욕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지만 귀가한 호박에 의해 쫓겨나고 맙니다. 두 아들은 아버지를 그리며 울부짖지만 호박의 마음은 단호합니다. 물론 위 왕광박-최상남 커플의 결혼과 왕호박-허세달 부부의 재결합은 결국 이루어지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입니다. 솔직히 허세달과 모친 박살라는 좀더 마음 고생을 해야합니다. 호박이 이혼을 계속 주장하자 박살라는 사돈댁을 방문해 "딸자식 교육을 그리 시켰나? 남편 실수 한번 한 것 가지고 이혼을 밀어붙여? 부모가 딸을 설득시켜서 말려야지?"라면서 통곡하는데, 정말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그리고 제32회에서는 그간 매우 궁금했던 왕수박의 비밀이 밝혀졌고, 또 오순정(김희정 분)이 키우는 딸 구미호(윤송이 분)가 고민중(조성하 분)의 딸일지도 모른다는 암시도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드디어 밝혀진 왕수박의 비밀

지금까지 이앙금이 큰딸 왕수박을 항상 감싸면서도 둘째 딸 왕호박은 꼭 주워온 자식처럼 구박했기에 여기에 말못할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여졌고, 또 자매인 수박-호박의 대화에서도 수박에게 뭔가 숨겨온 비밀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이에 대한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수박은 부동산 사업자 허우대(이상훈 분)를 만나 그의 비서노릇을 하며 노래방과 회식자리의 도우미를 하는 능 우대에 완전히 빠진 상태입니다. 무엇보다도 1개월 이내에 1억원을 2억원으로 불려 준다는 말에 현혹되어 부모 몰래 집문서를 맡기고 투자한 상태여서 후일 이게 평지풍파를 몰고 오겠지요.

허우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한 수박은 이날도 승용차를 함께 타고 귀가하다가 우대에게 주변 여자들을 정리하라고 했습니다. 우대가 "질투하나? 넌 이럴 때 제일 섹시하다. 남편이 있는 유부녀이지만"라고 응수하자 수박은 우대를 기습포옹을 했고, 이 장면을 호박이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허우대가 떠나자 호박은 수박에게 "언니, 그놈 맞지?"라고 묻자 수박은 "네가 이놈 저놈 할 사람 아냐!"라고 응수합니다. 호박은 "언니 대학교 앞에서 같이 살던 그놈 맞잖아. 그 때는 어렸으니까 실수였다 쳐, 겨우 21살이었으니까. 대학 다닌다고 집나가서 남자랑 동거까지 한 것 때문에 엄마 아빠 이혼까지 할 뻔했는데 어떻게 그놈을 다시 만나?"라고 따집니다. 그러자 수박은 "너만 아니었으면 나 저 사람이랑 결혼했다. 네가 아버지 앞장세워 찾아온 그 날, 나 미스코리아 나가는 날이었다. 강력한 미스코리아 후보였다. 아버지한테 머리채 잡혀서 두들겨 맞고 끌려가지만 않았으면 내 인생 달라졌을 것이다. 너 때문에 이렇게 됐어! 알아?"라고 오히려 큰소리치네요. 그러고 보면 수박이 입버릇처럼 "나 미스코리아 나갔던 여자"라고 소리친 것은 이를 두고 한 말이었군요.

호박은 "그럼 내 인생은? 겨우 대학가서 남자랑 동거나 하는 언니 때문에 난 대학도 포기했다. 그리고 내가 (아버지에게) 말한 거 아니다. 아버지가 어디서 듣고 찾아왔다. 그것 때문에 종아리 맞았다. 네 언니가 어느 놈이랑 있냐고? 죽을 때까지 입다물라고 해서 다물고 살았어. 실수한 거니까. 언니 이러지 마. 그게 얼마나 큰 죄며 세상에서 제일 비열하고 비겁하고 악랄한 죄야. 내 사람이 다른 사람과 딴 짓거리 하는 것이 바로 지옥이다. 한 사람 영혼이 부서진다. 제발 여기서 끝내! 만약 형부가 알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그래? 모두 망가진다고!"라면서 눈물로 호소합니다. 지금 호박은 남편 허세달이 바람을 피워 자신의 가슴을 찢어놓은 사실을 언니에게 에둘러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왕수박이 허우대와 과거 동거까지 했다는 사실은 충격이로군요

그런데 수박의 남편 고민중이 어린 딸을 업고 수박이 귀가하는지 밖으로 나왔다가 이들 자매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말았습니다. 아내의 과거를 알게 된 고민중의 얼굴이 굳어졌는데, 민중이 어찌 나올지 다음 회가 기다려집니다. 사실 호박이 수박의 남자관계비밀을 지켜준 것과 이앙금이 수박-호박을 차별대우한 것과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데, 과연 이앙금에게 별도의 사연이 있을까요? 

 

 

▲ 오순정이 키우는 딸 구미호에게 출생의 비밀이?

오순정은 고민중의 첫사랑이었지만 언니 오만정(이상숙 분)이 사기를 당해 집안이 망하자 고민중을 버리고 돈 많은 남자에게 팔려가듯 시집을 갔습니다. 그러나 나이 많은 남편은 이미 죽고 말았습니다. 고민중은 이 충격으로 사랑하지도 않은 왕수박과 중매 결혼해 지금 모진 수모를 당하고 있지요. 순정은 형부인 최대세와 함께 지내며 언니가 낳은 최상남을 아들처럼 키웠습니다. 순정은 첫사랑 고민중이 사업이 망한 후 택배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집으로 불러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고, 시골농장 털이범으로부터 뭇매를 맞아 입원한 고민중의 아버지 고지식(노주현 분)을 간병인이라면서 극진히 간호했습니다.

오순정은 어린 딸 구미호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구미호는 광박의 남동생 왕대박(최원홍 분)의 자칭 여친이라고 소문내고 다니며 대박에게 접근하는 여학생들을 철저하게 견제하는 당찬 소녀입니다. 또 연애에는 탁월한 재능을 발휘해 광박이 최상남을 일방적으로 좋아하면서 애태울 때 광박에게 남자를 꼬시는 방법을 코치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구미호가 오순정이 소개하기도 전에 민중과 말을 트더니 이제는 상당히 가까운 아저씨로 발전했습니다. 순정은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민중을 만나 자기에게 딸이 있다며 미호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솔직히 자신이 차버린 옛 연인에게 자식이 있다고 자랑하는 것은 이외이거든요.

이날도 고민중은 택배차를 몰고 가다가 오순정-구미호 모녀가 함께 길을 가는 것을 목격하고는 차에서 내려 제과점으로 들어갔습니다. 민중은 미호에게 어떤 빵을 좋아하느냐고 물었고, 단팥빵을 좋아한다는 미호의 말에 민중도 역시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오순정이 깜짝 놀란 표정이네요. 귀가한 미호는 어머니에게 "그 아저씨한테 정이 막 간다"고 합니다. 이들의 대화내용으로 보아 미호의 생부가 고민중일 가능성이 농후한데, 확신할 수는 없어 결과는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과연 구미호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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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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