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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잡이 박윤강과 총잡이 한조 역의 이준기(1인2역)

  

 


때는 조선 말기 고종황제 시절, 개화파보다 수구파가 득세해 수구파는 임금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정권을 좌지우지했습니다. 수구파의 거두인 김좌영(최종원 분)은 정승인 김병세(안석환 분)를 통해 조정(朝廷)을 요리하면서 얼굴 없는 총잡이 최원신(유오성 분)을 내세워 개화파의 거두인 현암(남명렬 분) 선생을 살해하고 그를 따르는 선비 오경(김정학 분)마저도 죽였습니다. 고종황제(이민우 분)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별장(호위대장 격) 박진한(최재성 분)에게 개화파를 제거하는 의문이 총잡이를 잡으라고 지시하는 일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수구파의 살수(殺手)는 총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이를 잡아야 할 박진한은 화살과 칼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칼과 총의 싸움은 보나마나 그 결과는 뻔하니까요.

 

현암선생은 죽기 전 제자인 정수인(남상미 분)에게 자신이 지은 조선개화지론(朝鮮開化之論)라는 서책을 찾아 개화파 선비 오경선생에게 전하라고 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최원신은 정수인이 오경을 만나는 현장에서 오경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수인은 박윤강(이준기 분)과 함께 도망을 갔지만 뒤쫓아온 총잡이에게 추적을 당해 위기에 처했습니다. 수인은 서책을 원신에게 넘겨주었는데 원신은 두 사람(윤강과 수인)에게 총을 겨눕니다. 이 때 윤강의 아버지 박진한이 군사들을 이끌고 나타나 최원신을 포위하자 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한 원신은 낭떠러지로 뛰어 내렸습니다. 통상 이런 곳에서 뛰어 내려면 생명이 위험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반드시 살아나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박진한도 최원신을 잡겠다고 뒤따라 뛰어 내리는군요. 결국 박진한은 최원신의 정체도 확인하지 못한 채 다리에 총상을 입은 채 추격전은 끝납니다.

 

최원신이 서책을 김좌영에게 건네자 그는 이를 불태워버립니다. 그리고는 박진한을 반드시 죽이라고 지시합니다. 이럴 경우 그의 가족을 납치해 미끼로 삼는 일은 흔히 동원되는 수법입니다. 수인은 윤강에게 계기월식 때 불꽃놀이를 보여주겠다며 나들이를 권했고 윤강은 동생 연하(김현수 분)와 함께 넓은 공터로 나갔습니다. 계기월식을 본 다음 수인은 연하를 먼저 절에 내려가도록 보냈는데 수인의 몸종 잔이(안지현 분)는 연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원신의 수하가 연하를 납치해 원신에게 데리고 간 것입니다. 원신은 걸인을 사주해 "딸을 데리고 있으니 화개산으로 나와라"는 서찰을 진한에게 전했습니다. 진한은 따라 나서려는 아들 윤강을 옥사에 감금하고 연하를 구하려 떠납니다. 그런데 진한의 부관 문일도(최철호 분)는 윤강을 옥사에서 꺼내주었고, 윤강은 아버지를 도우려 갔습니다.

 

총잡이들은 연하를 나무에 묶은 채 진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한과 윤강은 나무 아래의 총잡이를 제압하고 연하를 구해 말에 태워 먼저 보냅니다. 이제부터 진한 부자는 원신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진한은 다리에 총상을 입은 채 바위 밑에 은신했습니다. 진한은 아들 윤강에게 총잡이는 경기보상(京畿褓商)과 관련이 있으며, 왼쪽 팔에 흉터가 있다고 알려줍니다. 아들은 반드시 살아남아야 딸 연하를 돌보고 또 총잡이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진한은 아들의 목을 손으로 쳐 기절시킨 다음 홀로 원신을 찾아 나섭니다. 그렇지만 칼이 총을 대적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진한은 원신이 쏜 총을 맞고는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깨어난 윤강이 계곡의 암반 위에서 죽은 아버지를 발견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그런데 수구파들은 충신인 박진한을 대역죄인으로 몰고 말았습니다. 정승인 김병세는 고종에게 "박진한이 총잡이의 배후는 대원군이라고 자백했다"며 이는 대역죄인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럴 리가 없다고 한탄하는 고종에게 중전 민씨(하지은 분)는 지금은 저들의 말을 듣고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간청해 결국 대역죄인의 아들인 박윤강을 참수하고 그 딸은 노비로 삼으라는 어명이 떨어졌습니다. 윤강은 경기보상인 최원신을 찾아가 "아버지를 죽인 총잡이를 찾으러 왔다. 아버지가 경기보상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총잡이의 팔에 상처가 있다고 했다"며 추궁하지만 이로 인해 윤강도 원신의 제거리스트에 오르고 맙니다.

 

한편, 어명을 집행하러 온 현장을 목격한 수인은 귀가하는 윤강을 불러 세우고 당장 도망가야한다고 말합니다. 수인은 개화파의 선비 김호경(한주한 분)을 통해 나룻배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윤강은 현상수배전단지를 들고 체포하려는 포졸들을 제압하고 성문을 빠져 나와 나루터로 갔습니다. 수인은 윤강에게 충주의 암자로 가서 은신하라고 말했고 드디어 아쉬운 작별의 시간입니다. 윤강은 낭자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며 사랑을 고백합니다. 수인은 고이 간직한 나침반을 윤강에게 선물한 후 포옹을 하였고 윤강은 이런 수인에게 키스를 합니다. 나룻배를 타고 윤강이 떠나는 순간 윤강을 체포하러온 의금부 군졸들 가운데 숨어 있던 최원신이 윤강에게 총을 쏘았고 윤강은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복부에 관통상을 입은 해 물에 수장되었으니 윤강은 죽은목숨이지만 시청자들 누구도 윤강을 죽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겠지요.

 

의금부 군졸들도 찾지 못한 윤강의 시신은 산 채로 개화파인 김옥균(윤희석 분)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건진 후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그런데 복부 관통상을 입은 윤강이 어떻게 살아났을까요? 윤강의 생명을 지켜준 것은 바로 수인이 선물한 나침판입니다. 최원신이 쏜 총알은 윤강이 가슴에 지니고 있던 나침반에 명중한 것입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이미 <기황후>에게 목격했습니다. 원나라 당기세와 염병수 일당에게 쫓기던 기승냥(하지원 분)이 화살을 맞고 절벽으로 떨어졌지만 살아남은 것은 노상궁(이응경 분)이 준 거울을 가슴에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장면이 바뀌어 경기보상인 최원신과 최혜원(전혜빈 분) 부녀는 일본 관서지방상권의 실력자 야마모도가 전권을 위임한 실무자인 한조를 부두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 한조가 바로 박윤강입니다. 그는 부두에서 소란이 일자 권총을 꺼내 쏘았습니다. 그전의 칼잡이인 박윤강이 총잡이로 변신해 화려하게 재등장한 것입니다. 최근 종영된 <골든 크로스>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강도윤(김강우 분)이 3년 후 세계적인 투자회사 모네트 펀드의 매니저인 테리 영으로 분해 다시 나타난 것과 유사한 설정입니다. 앞으로 한조로 분한 박윤강이 어떻게 아버지 박진한의 원수를 갚고 정수인과 사랑을 꽃피울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박윤강 역의 배우 이준기의 1인2역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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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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