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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룡산 회룡대에서 바라본 회룡포

 

 

 

 

경북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 소재 회룡포는 내성천 및 낙동강 상류일대에 나타나는 수많은 곡선지형이 가장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곳으로 하천(맑은 물, 백사장)과 그 외부를 둘러싸고 있는 가파른 경사의 산악지형 그리고 농경지와 마을이 어우러져 비경을 연출해 경관적(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곳입니다. 또한 침식 및 퇴적지형 연구의 기초자료를 제공해 학술적 가치가 크며, 하천을 둘러싸고 있는 비룡산(256m)에는 신라시대 천년고찰인 장안사 등의 문화유적이 잘 보존되고 있어 대한민국 명승(제16호)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회룡포는 내성천 줄기가 350도로 주변을 휘감아 돌아가며 흐르기 때문에 마을 주위에 고운 모래밭이 펼쳐지며 산과 강이 태극 모양의 조화를 이룹니다. 흔히 회룡포를 육지 속의 섬이라고 부르지만 동쪽은 육지와 연결이 되어 있어서 사실 섬은 아닙니다. 마치 반달모양의 회룡포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방법은 인근 비룡산에 오르는 것입니다. 산에 오르면 회룡포 조망포인트는 세 군데입니다. 첫째는 장안사 인근 회룡대이고, 둘째는 원산성으로 가는 길목의 용포대(제2전망소)이며, 마지막은 비룡산 정상인 사림봉입니다. 지금부터 글쓴이와 함께 비룡산 답사를 시작해 볼까요?

 

산행들머리는 회룡포(비룡산) 주차장입니다. 지도상으로 회룡포의 북동쪽 제1뿅뿅다리가 있는 곳에서 인접한 곳입니다. 입구에는 회룡포 관광안내도와 회룡포 마을 및 비룡산 등산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헷갈릴 염려는 없습니다. 다만 현지의 안내지도는 동서남북이 거꾸로 그려진 지도라서 방향감각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장안사 방면으로 가는 길은 서쪽이지만 현지 안내지도를 보면 꼭 동쪽으로 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옵니다.(☞다행히 등산로에서 만난 지도는 동서남북이 정상적으로 표시되어 있었음). 

 동서남북이 거꾸로 된 안내지도

 

 이정표 

 

 

 

 

이정표 아래에 용주팔경시비라는 큰 안내문이 보이는데 이 시비는 바로 등산로 입구에 있습니다. 이 시비(詩碑)에는 조선말기의 학자인 구계(龜溪) 김영락(金榮洛, 1831-1906)이 지은 용주팔경이 4면에 새겨져 있습니다. 용주팔경은 ① 포금명월(抱琴明月, 포금산의 밝은 달), ② 무이청품(武夷淸風, 무이산의 맑은 바람), ③ 금강어화(錦江漁火, 금천의 고기 잡는 불빛), ④ 와우낙조(臥牛落照, 와우산의 낙조), ⑤ 비룡귀운(飛龍歸雲, 비룡산에 걸친 구름), ⑥ 천축소종(天竺疎鐘, 천축산 저녁 종소리), ⑦ 알운초가(알雲樵歌, 알원산의 나무꾼 노래), ⑧ 훤평도화(暄坪稻畵, 훤이 들의 벼꽃)를 말합니다.

 용주팔경 시비

 

 

 

 

시비를 뒤로하고 소나무 숲길을 걸어가면 좌측에 회룡포의 내성천과 벼가 누렇게 익은 벌판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를 조급하게 카메라에 담을 필요는 없습니다. 자그마한 봉우리를 넘어가면 등로에 장안사의 아미타대불과 용왕각 및 용바위가 길손을 맞이합니다. 장안사는 신라 경덕왕 시절(759) 운명조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입니다. 우측으로 조금 들어가면 장안사 대웅전과 영산전 등 전각이 있습니다.

 장안사 아미타대불과 용왕각

 

 장안사

 

 

 

 

용바위 쉼터로 되돌아와 회룡대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오르막길에는 유명인사들의 시(詩)가 걸려 있는데, 이 중에서 위초아의 "회룡포"와 박영교의 "회룡포 마을"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산악회의 리본이 걸려 있는 곳에는 전망대인 회룡대(回龍臺)입니다. 회룡대에 올라가면 회룡포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렇지만 아래부문이 나무로 가려지지요. 정자를 내려와 아래쪽 조망데크에 서면 회룡포를 대표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회룡포를 소개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바로 그 사진입니다. 계절적으로도 벼가 누렇게 익어 황금들판으로 변한 지금이 가장 좋은 풍광을 얻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조망대에서 바라보니 내성천으로 인해 형성된 회룡마을의 모습은 어김없이 반달모양 또는 만두 같습니다.  

 

 

 

 

 회룡대

 

 정자에서 본 회룡포

 

 회룡대 조망데크에서 본 회룡포

 

 내성천과 제2뿅뿅다리 및 가야할 사림봉 

 

 

 

 

 


이제 원산성 방면으로 갑니다. 길목에 비룡산 봉수대가 있습니다. 봉수는 옛날 통신수단의 하나로 밤에는 불, 낮에는 연기를 이용해 국방상의 임무를 도성에 전달하였습니다. 복원된 사각형 형식의 봉수대는 일반적인 원형의 모습과는 다르군요. 봉수대에서 서쪽의 원산성으로 가는 도중 북쪽으로 성저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능선 삼거리에서 300m 거리의 용포대로 갑니다. 지도상 제2전망대로 표기된 곳입니다. 용포대에 서면 서쪽에서 동쪽의 회룡포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동쪽 끝의 산줄기만 제거하면 회룡포는 영락없는 섬이 될 것입니다. 

 봉수대

 

 북쪽 성지마을

 

 용포대

 

 용포대에서 본 조망

 

 

 

 

 

삼거리로 되돌아와 원산성으로 갑니다. 등산로가 참으로 아늑합니다. 원산성은 성벽의 둘레가 1,000미터, 높이가 1.5∼3.0m에 이르는 토석(土石) 혼합형 산성으로, 삼한시대 마한이 이 성을 지키기 위하여 전투를 벌이다 백제에 패망하였으며, 그 후 신라와 백제 그리고 고구려의 접경지대로서 잦은 격전이 있었다고 합니다. 성내에는 망루지 등으로 추정되는 시설물이 확인 되였으며 주변에 와편과 토기편이 산포되어 있다고 하지만 문외한인 글쓴이는 이곳을 지나가면서도 성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원산성

 

 


원산성 남문지를 지나 능선에서 좌측 범동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파르지만 목재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등산로의 계단간의 폭이 너무 높으면 매우 힘이 드는데 비룡산의 계단은 등산객의 보폭을 감안하여 매우 모범적으로 시공되어 있습니다. 원산성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던 등산로가 안부를 지나 동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지금까지 보이던 강은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낙동강을 우측 옆구리에 끼고 걷습니다. 맞은 편 낙동강과 내성천이 합류하는 곳에는 삼강나루가 있는데 이곳은 삼강주막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삼강교와 삼강주막

 

 


낙동강에 걸려 있는 비룡교는 다리의 규모가 매우 큰데, 교량의 중간부문에 설치한 조형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국외자의 눈으로 보니 마치 일본의 신사 앞에 설치된 시설물과 유사합니다. 물론 지붕이 없는 정자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습니다. 비룡교에 서면 서쪽으로 삼강교가 저만치 보입니다. 생태탐방로인 쉼터를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의자봉입니다. 이름 그대로 정상에는 의자만 보일 뿐 아무런 안내문은 없습니다. 의자봉에서 500m 거리의 적석봉에 오르니 큼직한 안내문이 붙어 있네요.

 낙동강 비룡교

 

 생태탐방로

 

 적석봉

 

 


적석봉에서 용포마을 이정표를 따라가면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비룡산의 정상인 사림봉까지는 거리가 300m인데, 길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사림봉 정상에는 글씨가 잘 보이지 않은 정상표석이 있는 가운데 조망데크에 서면 회룡포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동쪽으로 이어지는 내성천의 물줄기를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사림봉 갈림길 이정표

 

 

 

 사림봉

 

 사림봉에서 본 회룡포와 내성천

 

 


삼거리로 되돌아와 용포마을로 하산합니다. 사림재에서 우측의 뿅뿅다리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파란 가을하늘에 깃털(나뭇잎) 같은 흰 구름이 높이 떠 있습니다. 드디어 마을로 나왔습니다.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달렸고, 꿀벌 통에는 벌이 윙윙거립니다. 아취형 철망 길을 지나면 제2뿅뿅다리입니다. "뿅뿅다리"라는 희한한 이름은 원래 다리의 발판구멍으로 물이 퐁퐁 솟는다고 하여 "퐁퐁다리"로 불렀으나 1988년 언론에서 "뿅뿅다리"고 잘못 부르는 바람에 지금은 이게 일반화되었다고 합니다. 제2뿅뿅다리에는 바닥에 구멍이 없지만 두 번째로 놓인 간이다리라서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깃털 같은 구름

 

벌통

 

                                                                            제2뿅뿅다리

 

 

 


 
제2뿅뿅다리를 건너가면 뜬금 없이 올레길이라는 표석이 보이는데, 이는 회룡포 둘레를 걷는 길입니다. 여기서 제1뿅뿅다리까지 가려면 둘레길을 걸어도 되지만 우리는 회룡포마을을 통과합니다. 회룡포 자연체험 학습공원을 뒤로하면 돌담이 인상적인 마을입니다. 마을을 지나 제1뿅뿅다리 입구에는 KBS 해피선데이 1박2일 촬영지라는 큰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가을동화>의 촬영지였다고 하는군요. 2008년 국토해양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중 회룡포가 최우수하천으로 선정되었다는 표석도 있습니다.

 

 

 

 

 

 

 

 

 


제1뿅뿅다리는 그야말로 다리의 바닥에서 물이 뿅뿅 솟을 수 있는 강판재료입니다. 다리를 건너니 오전에 출발했던 주차장입니다. 오늘 산행에 3시간 반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약 10km의 거리를 걸었는데도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는 등산로가 부드럽고 이정표가 잘 구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산은 산이어서 봉우리간의 오르내림이 심해 그리 만만하게 볼 곳은 아닙니다. 안내지도를 잘 보면 자신의 체력이 따라 답사길을 적절히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육지 속의 작은 섬마을이라는 회룡포와 비룡산은 죽기 전에 반드시 한번은 찾아야 할 국가명승지입니다.

 제1뿅뿅다리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10월 9일 (목)
▲ 등산 코스 : 주차장-용주팔경시비-장안사-회룡대-능선삼거리-용포대(왕복)-봉수대-원상성-비룡교-생태탐방로

                   -의자봉-적석봉-삼거리-사림봉(왕복)-사림재-용포마을-제2뿅뿅다리-회룡포마을-제1뿅뿅다리-주차장
▲ 산행 거리 : 약 10km(GPS 측정)
▲ 소요 시간 : 3시간 35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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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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