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명소로 거듭난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을 찾았다가
이승만 대통령의 거주지인 이화장 뒤편에 위치한
<잘살기 기념관>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장소가 있는 줄 몰랐던 글쓴이는 방문을 환영한다는 안내문을 보고는
축대를 내려서서 기념관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잘살기 기념관은 1965년부터 1987년까지 20여 년 간
"잘살기 학원" 또는 "대명학원"이란 이름으로
불우 청소년 3,600여 명 졸업생을 배출한 배움터입니다.
이 학교를 설립한 마대복은 당시 경희대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으로
필요한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구내에서 구두닦이를 하면서 야학을 열었습니다.
어느 날 대학본관에서 교복을 입은 채 구두닦이를 하던 마대복은
조영식 총장 눈에 띄었고 사연을 알게 된 조 총장은
음대 학생들에게 자선음악회를 열게 하고는
모금을 해 야학 운영에 도움을 주었답니다.
이 소식은 당시 언론에 보도되었고 며칠 후 박정희 대통령은
그를 청와대로 초청해 친필로 쓴 현판과 함께 격려금을 전달했으며
서울대 관리재산인 종로구 이화동에 교실을 마련하도록 부지를 제공해
야학 <잘살기 학원>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기념관은 다소 어수선하지만 기념관의 발자취를 알리는 사진과
당시의 활동상을 담은 자료들이 비좁은 공간에 잘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념관의 관장인 설립자 마대복은
국가로부터 새마을훈장 협동장을 받았더군요.
뜰에는 서양화가 김명화의 작품 전시회도 함께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화동 벽화마을을 찾았다면 바로 인접한 곳에 위치한
잘살기 기념관에 들러 가난하지만 바르게 산 사람들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일도 매우 뜻깊은 일일 것입니다.
(2015.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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