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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산봉우리가 닭발(鷄足)을 닮았다는 계족산(890m) 등산을 마치고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정양리로 하산하였다. 몇 가구의 민가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소박한 산촌에는 콩이며 수수 그리고 고추농사가 한창이다.
그런데 비닐하우스에 접근한 순간 갑자기 눈동자가 확대되었다. 온실에는 식물 대신 눈이 부실 정도의 붉은 고추가 건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글쓴이가 어린 시절인 1960년대에는 보통 고추는 마당에 덕석을 깔아 말리거나 때로는 초가지붕에 천을 깔고 고추를 널어 두었다. 대청마루에 펼쳐 놓는 것도 다반사였다.
그런데 세태가 변해서인지 온실에서 고추를 건조시키는 모습을 보게 된다. 온실은 평소에도 매우 기온이 높지만 이처럼 뙤약볕이 내리쬐면 그 온도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런 곳에 고추를 널어 두었으니 고추는 농부가 원하는 대로 얼마나 잘 마를 것인가.
온실 한쪽에는 농부가 마실을 나갔는지 일터에 갔는지 그 모습은 보이지 않고 빈 지게만 외롭게 놓여 있다. 지금 들녘에는 오곡백과가 익어 가는 소리가 들린다. (2008.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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