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군 이동면과 강원도 철원군 서면의 경계에 위치한 상해봉(1,010m)을 오르기 위해 상해계곡입구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기 시작하였다. 한참을 가다보니 곰바위라는 곳에 이르렀는데, 이정표에는 한글뿐만 아니라 영어까지도 표기되어 있었다.
평소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이름난 국립공원 이정표도 영어표기가 없는데, 매우 오지인 이곳의 이정표에 영어가 병기되어 있어서 참 신기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혹시라도 이곳을 찾는 영어권 사용자를 위한 배려가 깊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갈림길을 표시한 영어스펠링이 이상하였다. 갈림길에 branck라고 적혀 있는 것이다. 이는 분명히 branch의 오기이다. branch는 분지, 분파, 지맥, 지류, 가지를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branck는 branch로 표기되어야 옳은 것이다.
이정표를 제작 의뢰한 관계자나 이를 제작하는 직원이 영어를 모르니 영어를 좀 아는 사람이 써준 h를 k로 적었으리라.
납품을 받았을 때 영어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확인감수만 했더라도 이토록 엉터리 이정표를 버젓이 현장에 세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단 영어의 표기가 틀린 것이 어찌 이 뿐이겠는가! 도로이정표는 말 할 것도 없고 문화재 해설문에도 종종 오기가 발견된다. 이는 관계자들의 관심부족과 예산부족이 근본문제다. 제발 외국인의 웃음거리가 될 이런 무성의한 행정은 되풀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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