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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도희·이나연 역(1인2역)의 이유리

 

 

 

100회로 예정된 KBS 2TV 일일연속극 <천상의 약속>은 이제 78회까지 방영되었습니다. 주인공 역을 맡는 배우 이유리는 버림받은 여자 주인공 이나연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변한 백도희 역을 밑아 열연 중인데, 현제 겉으로는 쌍둥이 중 이나연은 죽고 백도희가 살아있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백도희가 죽고 이나연이 백도희의 가면을 쓰고 극을 이끌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등장하는 백도희는 실제로는 이나연이지만 드라마를 잘 이해하려면 백도희로 부르는 게 나을 것으로 판단되어 필자도 이유리가 맡은 살아있는 극중인물을 백도희로 부르겠습니다.

 

비록 이나연은 백도희 행세를 하고 있지만 이미 극중 주요등장인물 몇몇은 그녀가 이나연 임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이나연을 버리고 장세진(박하나 분)과 결혼한 강태준(서준영 분), 보육원에 있던 이나연을 데리고 와서 친딸처럼 키운 양모 양말숙(윤복인 분), 사산한 아기대신 심장병이 있는 백도희를 자신의 딸로 둔갑시킨 백도희의 양모 안성주(김보미 분), 그리고 양말숙의 딸로 이나연과 자매처럼 지냈던 이은봉(조혜선 분)입니다. 또한 남편 박휘경(송종호 분)도 백도희가 예전의 도희가 아닌 것 같다고 의심하는 눈치이지요. 그러나 이들은 누구도 다른 사람들 앞에 진실을 말 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백도희는 장경완의 처남으로 백도그룹의 계열사인 부실기업 AP식품사장 박휘경과 우여곡절 끝에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백도희(실제로는 이나연)는 강태준을 비롯해 박유경(김혜리 분)-장세진 모녀에게 원한의 복수를 하려는데, 이 과정에서 가장 피가 마르는 인물은 강태준이며, 가장 불쌍하고 애처로운 인물은 남편 박휘경입니다. 강태준은 장인인 장경완(이종원 분)의 꼬임에 빠져 어쩔 수 없이 첫사랑 이나연을 버렸으니 죽었다던 이나연이 버젓이 살아 같은 집에서 생활하며 시시각각 숨통을 조여오니 그가 피가 마르는 것은 자업자득입니다. 반면, 박휘경은 백도희와 결혼한 이후 이런 저런 사유로 아직 첫날밤도 치르지 못했는데, 최근 백도희는 자신이 장경완의 친딸임을 알고는 족보상으로 의붓 외삼촌인 박휘경과 잠자리를 할 수 없어 일부러 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혼인신고서도 했다고 거짓말하고는 찢어버렸으니까요. 혼인신고가 안된 사실을 휘경이 알았으니 도희가 왜 거짓말하는지 의심합니다.

 

 

 

 

사실 백도희는 지금까지 AP식품을 맡은 박휘경이 재기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장세진이 양말숙 개발 치킨 레시피를 백도희의 이메일을 이용해 경쟁업체에게 보내고 이를 백도희 소행으로 뒤집어씌운 것을 해결했으며, 이후 양말숙이 운영하는 돈치킨과 제휴해 AP식품이 대박을 치게 만들었고, 장세진의 생모 박유경이 치매를 이유로 휘경의 모친 윤영숙(김도연 분)을 요양병원에 감금하려는 것을 막았으며, 장세진이 윤영숙을 공원에 갖다버린 것을 수습해 장세진의 부사장 취임을 막는 등 백도희는 박휘경에게는 회사와 모친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박유경-장세진 모녀는 왜 휘경의 어머니 윤영숙을 못 잡아먹어 안달일까요? 그건 바로 윤영숙은 장경완-박유경 부부관련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영숙은 박유경 및 이윤애(백도희의 생모/이연수 분)와 고교동창이었습니다. 윤영숙은 지금 치매증상으로 인해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영숙은 유경에게 장세진이 장경완의 딸이 아닌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자 깜짝 놀란 유경은 영숙을 집에서 내쫓을 결심을 하게 됩니다. 장세진도 영숙이 유경에게 하는 말을 엿듣고는 어머니가 영숙 할머니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을 견디다 못해 공원에 내다 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영숙은 도희에게 "장경완은 네 친모인 윤애를 사랑했지만 영숙이 중간에 장경완을 꼬셔 결혼했으며, 윤애가 낳은 딸의 아버지는 장경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백도희는 장경완과 유전자검사를 통해 친자관계임을 확인하고는 폭풍 오열했습니다.

 

백도희는 지난번 레시피 유출사건으로 본부장직에서 보직해임 되었던 장세진이 이사들을 설득해 부사장으로 취임하는 날, 장세진의 비행을 언론에 폭로했고 언론은 "할머니 버린 비열한 재벌가 손녀"라는 기사를 대서특필해 부사장 취임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장경완-세진 부녀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기자단 앞에 무릎을 꿇은 다음 왜 할머니를 버렸느냐는 질문에 "할머니는 치매증상이 악화되었고, 어머니는 상처가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어머니의 친모는 할머니(윤영숙)로 인해 안방을 빼앗기고 억울하게 쫓겨났다. 최근에도 이상한 말을 자주해서 어머니를 힘들게 했다. 그래서 할머니가 집에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로 인해 장세진에 대한 비난여론은 동정여론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번 사건으로 장세진은 부사장직 사퇴가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백도희로서는 장세진을 보기 좋게 응징한 셈이네요. 사실 그간 백도희는 강태준과 장세진의 비행을 한번씩 눈감아 준 적이 있었는데, 이는 본격적인 복수를 하기 위한 일종의 속임수였던 듯 합니다. 그런데 백도희가 윤영숙을 찾았다면서 함께 귀가했으니 박유경으로서는 기절초풍이지요. 도희는 박유경의 도우미(가정부)를 내보내고 윤영숙이 아끼던 도우미를 다시 불러 들여 유경을 압박합니다. 또 도희는 생모의 유품인 귀걸이 한 짝이 유경의 소유임을 확인했는데, 유경이 생모의 죽음에 관련된 사실을 알겠지요. 지난번에는 가족식사자리에 이 귀걸이를 착용하고 나와 유경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 윤영숙도 도희를 윤애(도희 생모)로 불러 모두를 놀라게 합니다.

 

아무튼 복수의 화신으로 변한 백도희(이나연) 입장에서 보면 장세진의 부사장직 무산은 서막에 불과합니다. 백도희는 의도적으로 강태준에게 접근해 장세진을 더욱 미치게 만들 것이며, 앞으로 진짜 복수의 대상인 강태준과 박유경을 본격적으로 무너뜨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박유경과 안성주는 각각 측근에게 연락해 백도의 주식매집지시를 하고 있는데 나중에 누가 백도의 대주주가 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78회 마지막에서 유경은 장경완-이나연의 친자확인검사서를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휘경의 처 백도희가 이나연임을 알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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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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