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경 역의 김혜리
쌍둥이 자매였던 이나연(이유리 분)과 백도희(이유리 분)는 하늘과 땅과 같은 천양지차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난 백도희는 수술을 해서 살리겠다는 부모들간의 약속으로 안성주(김보미 분)-백동진(박찬환 분) 부부의 아이가 되어 수술을 마친 후 호의호식하면서 자랐지만 성인이 된 후 심장병이 재발해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고, 이나연은 어렸을 적 생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보육원으로 들어갔다가 교통사고 가해자 부인인 양말숙(윤복인 분)이 나연을 양녀로 데려다 키워 매우 힘든 삶을 살아 왔습니다. 이런 사정은 필자가 쓴 "쌍둥이 자매의 엇갈린 운명"(http://leeesann.tistory.com/4533)이라는 글에서 상세히 기록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쌍둥이 중 백도희가 자신이 쌍둥이 임을 알고는 나연을 찾다가 결국 입원한 병원으로 잠입해 나연을 만나 쌍둥이임을 고백하고는 옷을 바꾸어 입고 목걸이를 건네주면서 병원을 탈출하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백도희는 그만 질식해 숨지고 말았습니다. 병원에서 살아난 나연은 어쩔 수 없이 백도희의 행세를 하게 되었고 죽은 사람은 이나연이 되고 말았습니다. 실제 살아있는 나연은 기억을 모두 잃게 되어 부모와 운전기사 허세광의 도움으로 백도희의 과거 행적을 익히고 있습니다. 나연은 도희의 컴퓨터에서 자신을 배신한 강태준(서준영 분)과 장세진(박하나 분)에 대한 폭로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이 기사는 도희가 작성했지만 애인인 박휘경(송종호 분)이 기사화에 반대했기 때문에 그냥 사장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박휘경은 장세진의 의붓 외삼촌이어서 세진의 아버지 장경완(이종원 분) 사장의 부탁을 매정하게 거절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 가사를 읽은 나연은 피가 거꾸로 솟았습니다. 나연은 마지막 부분을 손질해 이 기사를 정글뉴스의 민소혜 기자에게 제공했는데, 민 기자는 워낙 핵폭탄급 내용이라 이를 확인한다며 장경완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마침 사장실을 방문했던 아내 박유경(김혜리 분)이 전화를 대신 받고는 민 기자를 만나 "백도그룹 외손녀 장세진의 남자 강태준의 추악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제보내용이 삼류막장소설이라며 오리발을 내밀고는 진짜로 핫(hot)한 기사가 있다며 다른 폭로기사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언론에서는 유경의 아버지 박만재(윤주상 분) 백도그룹 회장과 후처인 윤영숙(김도연 분)의 그릇된 사랑에 대해 대서특필했습니다. 윤영숙이 박만재 회장의 아들을 낳아준 대가로 병든 조강지처를 끌어내고 안방을 차지했다는 것입니다. 유경이 이런 기사를 제보한 것은 아버지가 자신의 친구인 새파란 윤영숙과 재혼만 하지 않았더라면 사후 그의 재산은 모두 딸인 장세진이 상속받을 수 있을 텐데 현재 박만재-윤영숙 부부사이에서 장성한 아들 박휘경이 있어 아버지가 재산을 누구에게 어찌 분배할지 몰라 윤영숙과 박휘경을 괴롭히기 위해 이런 폭로기사를 제공한 것입니다.
그런데 보도를 본 언론기자들이 벌떼처럼 집으로 몰려와 질문공세를 퍼붓자 충격을 받은 박만재는 고문변호사를 시켜 기사제보자 색출을 지시했던 바 변호사가 머뭇거리자 유경이 짓이냐고 되물어 딸의 소행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건강이 허약한 상태의 박만재는 이에 충격을 받아 정신을 잃은 채 그만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의 시신을 앞에 두고 박유경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대신 윤영숙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면서 악을 쓰더군요. 세상에 이런 후안무치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유경의 딸 장세진은 이나연의 애인이었던 강태준을 빼앗았고, 유경은 나연과 태준 사이에 딸 새별(김보민 분)을 낳아 나연이 키우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경은 나연이 새별을 데리고 있는 한 앞으로 언젠가는 태준과 세진 부부의 앞날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새별을 자기 집으로 데려왔으나 2층 계단에서 넘어진 새별은 사경을 헤매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유경은 딸의 결혼식 기간만이라도 나연을 떼어놓으려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려 했지만 나연은 병원을 탈출한 후 도로를 무단횡단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결국 박유경은 나연의 딸 새별을 죽게 했으며, 나연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원인을 제공했고, 6개월 시한부 인생인 백도희를 즉시 사망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나연의 생모 이윤애(이연수 분)가 교통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맬 때 이를 방치하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무자비한 폭로로 아버지까지 죽게 만들었으니 세상이 이런 악녀는 처음 보는 듯 합니다. 그런데 박만재 회장의 49재가 지난 후 공개된 유언의 내용은 정말 이외입니다. 고문변호사가 읽은 유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AP식품 사장에 박휘경을 임명한다. 단 휘경이 부도위기에 처한 회사를 정상화시킬 경우 내가 가진 백도의 지분 전부를 상속해 최대주주 겸 경영책인자가 되며, 만일 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휘경은 경영권을 상실한다. 2) 휘경이 AP식품을 정상화시켜 경영건을 찾을 때까지 장경완 사장을 백도회장으로 추대한다. 3) 배우자 윤영숙에게는 이천의 임야일부에 대한 권리를 인정한다. 4) 박만재 명의의 모든 주택소유권은 박유경이 상속한다.』유언장이 공개되자 가장 속이 상한 이는 윤영숙-박휘경 모자입니다. 적자에 시달리는 AP식품은 벌써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거론된 부실기업이라 이를 정상화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반면 윤영숙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아버지가 죽으면서도 딸을 챙겼다는 것입니다.
박 회장이 휘경에게 부실기업을 정상화하라고 지시한 것은 틀림없이 감추어진 속내가 있을 것입니다. 휘경도 이를 악무는 모습이로군요. 휘경이 박유경의 집요한 방해공작을 어찌 뿌리치고 AP식품을 정상화시키는지 두고 볼 일입니다. 백도희로 변신해 앞으로 휘경과 결혼하게될 이나연도 백도의 재무담당자를 가정교사로 불러 AP식품에 대한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중입니다. 나연은 휘경에게 부모의 결혼관련 뉴스를 정글뉴스에 제보한 사람이 바로 배다른 누나인 윤역숙임을 알렸는데, 이를 알고는 박휘경도 윤영숙에 대한 원한을 품습니다. 이로 인해 나연은 휘경의 오해를 풀게 되는군요. 박유경은 아버지가 집을 자신에게 물려주자 계모인 윤영숙을 내쫓을 심산인데 이래저래 이제부터 본격적인 집안싸움이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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