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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뱃나들이교에서 바라본 검단산(좌)과 예봉산(우)

 

 활의 시위 같은 뱃나들이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리 소재 북한강 <물의 정원>은
남양주시가 슬로우시티(slow city)의 기치를 내걸고 조성한 수변공원입니다.
물의 정원은 자연과 소통하면서 마음을 정화시키고
몸을 치유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물의 정원 주변에 물빛길, 물마음길, 물향기길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사실 남양주에 이런 마음과 몸을 힐링(healing)할 수 있는 친수공간이 있는 줄 몰랐으나
교육자로서 약 20년 간 남양주에 거주한 중학교 동창의 안내로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친구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우
리나라에 이토록 멋진 곳이 있었냐며 감탄을 거듭했습니다.

 

주차장 옆에는 물의 정원 안내도와 "느려서 행복합니다(I'm slower)"라는
구호가 적힌 쉼터가 있습니다.
연꽃으로 만든 벤치도 매우 인상적인데,
주차장 옆길에 연꽃단지가 있음을 알려주려 한 것일까요?

 물의 정원 안내도

 

 

 

 연꽃 벤치

 

 연꽃단지

 

 

 

 

 

산책로 주변은 온통 초록의 세상입니다.
새색시의 볼에 칠한 분홍빛 같은 길을 걷노라면
느림의 미학이 무엇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남양주시에서는 수변공원 이용에 대한 안내문을 세워 놓았는데
설마 이런 곳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시민들은 없겠지요.
길섶에는 노루오줌이 피어 있습니다.

 

 

 

 노루오줌

 

 

 

 

 

 

 

시골에서 중학교를 졸업한지 어언 51년!
다시 모인 10명의 동기동창생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어느 듯 장군의 화살처럼 생긴 다리에 도착합니다.
다리의 이름은 <뱃나들이교>입니다.


이 다리는 이웃한 45번 국도변을 달리면서 자주 보았던 아취교 형식의 교량인데
실제 이곳에 오를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교량 옆에는 두물머리처럼 사진을 찍을 사각의 프레임(frame)이 설치되어 있어
우리는 동심으로 돌아가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동창생 기념사진

 

 

 

 


자전거길이 조성된 다리를 건너갑니다.
다리 위에 서면 천년고찰 수종사를 품고 있는 운길산이 바라보입니다.
다리의 모습은 유선형으로 이순신 장군이 왜놈들을 향해 당기던 활시위 같습니다.

 

 운길산

 

 

 

 

 

 

다리를 건너니 물의 정원 강변산책길이라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이곳에서는 어느 방향이든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해도 그림이 되고
포토존(사진 찍기 좋은 곳)이 되는 곳입니다.
빨래판처럼 보이는 산책길이 정말 그림 같습니다.

 

 

 

 

 


이웃한 밭에는 꽃양귀비가 조성되어 있군요.
꽃양귀비를 보니 얼마 전 읽었던 언론의 기사가 생각납니다.
어느 기초단체장이 환경미화사업을 한다며 독성이 없는 꽃양귀비 대신
양귀비꽃(마약성분의 재배금지식물)을 심었는데
나중에 이를 알고는 모두 제거했지만
당국은 이의 처벌을 두고 고심중이라는 보도였습니다.


꽃이라는 단어가 양귀비 앞에 붙으면 재배가능한 관상용 양귀비이고,
뒤에 붙으면 재배금지인 마약성분인 양귀비가 되거든요.
단체장은 물론 이 일을 추진한 관계공무원들의 상식이 이 정도로 무디다니
정말 한심합니다. 양귀비꽃의 종자를 판매한 이도 문제로군요.

꽃양귀비

 

 

 

 

 

 

오늘 두 번째로 뱃나들이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아쉽게도 필자는 카메라를 들고 있어 사진에서 빠지고 말았습니다./ 

 두 번째 기념사진(필자는 카메라맨)

 

 

 

 

 

강변을 조금 걷다가 다시 다리로 돌아옵니다.
개망초 군락지가 마치 메밀꽃이 핀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다리를 건너면 주차장입니다.

 

메밀꽃 같은 개망초

 

 교량 뒤로 보이는 검단산

 

 

 

 

 

불과 약 40분간의 짧은 산책이었지만
우리의 눈(안구)은 초록의 세상에 정화되었고, 마음은 차분하게 안정되었습니다.
이곳에 있을 동안 속세의 고뇌와 일상의 번뇌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힐링의 장소를 안내한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다음 행선지로 이동합니다.
(2016.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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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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